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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 빙그레 대표, ‘메로나’ 美시장 승부수 띄워

박영준 빙그레 대표, ‘메로나’ 美시장 승부수 띄워

등록 2016.07.26 17:52

차재서

  기자

미국 현지법인 설립···‘사업 강화’ 목적 빙과류 현지 생산 구축 위해 공장 물색 중 치열한 내수경쟁서 벗어나 해외서 성장동력 확보

빙그레 메로나 사진=빙그레 홈페이지빙그레 메로나 사진=빙그레 홈페이지

박영준 빙그레 사장이 ‘메로나’를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해외로 눈을 돌려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지난 25일 빙그레는 미국 법인 ‘BC F&B USA’를 계열사로 추가한다고 공시했다. 중국과 브라질에 이어 세 번째로 설립하는 빙그레 해외 법인으로 미국 내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 관리와 영업·마케팅 등을 담당하게 된다.

새롭게 출범한 미국 법인을 발판으로 현지에서 사업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복안. 그 일환으로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위탁생산 방식을 도입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회사 측은 관련 업체를 물색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는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전했다.

빙그레는 2000년대 초반 미국에 진출한 이래 ‘메로나’와 ‘붕어싸만코’ 등 빙과제품과 ‘바나나맛 우유’로 시장을 공략해왔다. 최근에는 해외매출 500억원 중 약 80억원을 미국에서 벌어들일 정도로 성장했다.

다만 운송상 어려움으로 인해 유통망을 넓힐 수 없다는 점은 과제였다. 현재 빙그레의 제품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워싱턴, 뉴욕 등 주요도시에만 유통되고 있으며 ‘바나나맛 우유’의 경우에도 특유의 ‘항아리(단지) 모양’ 용기가 아닌 사각팩에 담겨 판매 중이다.

때문에 향후 빙그레가 OEM을 도입하게 되면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유통채널을 미국 전역으로 넓히는 기회를 맞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미국 소비자들이 ‘메로나’를 비롯한 빙과제품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지 생산 역시 빙과제품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빙그레는 멸균팩 형태로만 중국에 수출되던 ‘바나나맛 우유’를 단지 용기로 바꾸는 과감한 시도로 현지에서의 판매량을 늘리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중국 상하이에 법인을 두고 냉장유통망을 구축하는 한편 국내에서는 무균 생산공정 시스템을 도입해 제품의 유통기한을 늘린 것이 비결이다

그 결과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주요도시의 크고작은 매장에서 제품을 찾아볼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인지도도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빙그레가 미국 사업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몇 년간 부진한 성적표를 보였다.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도 21억원에 불과했고 2분기도 개선이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는 출산율 감소로 빙과와 유제품의 주소비층인 어린아이가 줄어든데다 커피와 음료 등 대체제가 확대되고 있는 탓이다.

이와 관련 빙그레 관계자는 “국내 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회사에서도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나라마다 판매량이 높은 제품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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