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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丁의장 ‘강대강’ 대치 심화···‘악화일로’ 추경 정국

새누리-丁의장 ‘강대강’ 대치 심화···‘악화일로’ 추경 정국

등록 2016.09.02 16:10

이창희

  기자

與, 사퇴촉구결의안 제출···“의도된 정치테러”정 의장 “‘국민들께’ 송구”···양측 감정 격화

정세균 국회의장이 2일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의 회동을 마치고 굳은 표정으로 의장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정세균 국회의장이 2일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의 회동을 마치고 굳은 표정으로 의장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

정세균 국회의장의 정기국회 개회사 중 특정 내용을 문제 삼아 새누리당이 의사일정 보이콧에 돌입한 지 하루가 지났다. 논리적 공방과 물리력 행사까지 벌어지면서 양측의 골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깊어졌다. 어느 쪽도 물러설 뜻을 보이지 않으면서 출구전략도 좀처럼 찾기 어려워 보인다. 이 과정 속에 한시가 시급한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는 지금도 지연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 1일 정 의장의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사퇴촉구결의안을 채택한 데 이어 2일에는 결의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도 정 의장에 대한 비난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정현 대표는 “정 의장의 개회사는 새누리당이 이런 식으로 반발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한 뻔히 계산된 도발”이라며 “민생을 볼모로 국회를 인질로 잡고 예상된 피해를 감안한 정치테러”라고 날을 세웠다.

정진석 원내대표도 “어제 밤에 잠시 모면하기 위해서 밤중에 심사숙고해서 수습책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진정성 있는 사과 내용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우리가 요구하는 수위의 답변을 내놓을 때까지 행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새누리당이 정 의장의 중립성 위반을 지적하고 있는 만큼 적극 대응은 자제하고 있지만 측면 지원을 통한 엄호 사격에 나서는 모양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한국 헌정사상 가장 희한한 상황을 목격 중”이라며 “어제와 오늘의 행태는 새누리당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키는 행동대원으로 전락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들의 견해와 다른 말을 했다고 국회의장을 탄핵한다면 시정연설에서 대통령이 우리와 다른 정책을 밝히면 우리가 국회를 보이콧해야 하나, 청와대를 점거해야 하나”라고 되물었다.

야당 단독으로 본회의를 열어 추경안을 의결하자는 의견도 야권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윤호중 더민주 정책위의장은 “추경안 우선 처리를 위해 (야당 단독 처리도) 택할 수 있다”고 말했으며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앞서 “우상호 원내대표에게 제안했다”고 밝혔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정 의장은 새누리당 의원들의 항의방문에 대해 “추경안 처리 무산과 관련해 국민들게 송구하다”는 입장을 나타냈으며 현재 의장실에서 나와 숙고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추경안 처리는 이날 중으로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이 보이콧 방침을 풀 기미가 보이지 않는 데다 사퇴촉구결의안까지 제출한 상황에서 정 의장 또한 쉽게 사과하거나 발언을 철회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창희 기자 allnewone@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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