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유럽법인 정리 개시

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한진해운이 최근 해외 알짜자산 매각에 나선 데 이어 유럽법인 정리에 나선다.

23일 한진해운에 따르면 지난 21일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은 법원에 ‘구주(유럽)법인 정리에 대한 허가’를 요청했다.

한진해운이 지난 달 법정관리 이후 미주, 중국 등 법인에서 일부 인력조정에 나선 적은 있지만 해외법인 자체를 정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아시아-미주 노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이 낮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해운은 현재 스페인 발렌시아와 폴란드 그드니아, 헝가리 부다페스트, 독일 합부르크, 영국 런던, 프랑스 르아브르, 이탈리아 제노바, 체코 프라하, 네덜란드 로테르담 등 9개 지역에 유럽 법인을 보유 중이다.

이 가운데 회사 측은 판매 법인이 있는 스페인과 폴란드, 헝가리 등 3개 국가 법인부터 우선 정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진해운은 알짜자산으로 분류되는 아시아-미주 노선 영업망과 미국 롱비치터미컬 지분을 매물로 내놓은 바 있다. 이를 통해 대량 실직 위기에 처한 국내 육·해상 직원들의 고용승계가 최대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김민수 기자 h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