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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회장,전경련 최순실 모금 정말 몰랐나

허창수 회장,전경련 최순실 모금 정말 몰랐나

등록 2016.10.28 11:08

수정 2016.10.28 11:25

강길홍

  기자

공식석상에서 침묵으로 일관전경련 회장으로서 직무유기입장·대책 등 조속히 밝혀야

허창수 회장,전경련 최순실 모금 정말 몰랐나 기사의 사진

최순실씨가 설립한 미르·K스포츠재단을 위한 대기업들의 모금을 주도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전경련의 수장인 허창수 회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침묵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그가 이번 모금 과정에 관여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이 28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이 부회장은 검찰 조사에 앞서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말한 뒤 서울중앙지검 청사 안으로 서둘러 들어갔다.

이 부회장은 대기업들이 미르·K스포츠 재단을 위해 774억원의 거액을 내놓는 과정을 주도한 것으로 지목된다.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이 처음 제기됐을 당시 이 부회장은 청와대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의 모금 지시 의혹을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최순실씨가 두 재단의 배후에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같은 의혹이 더 커지자 이 부회장은 모르쇠로 일관하다 최근에는 입을 닫아버렸다. 이에 따라 검찰 조사에서 이 부회장의 진술 내용에 시선이 쏠린다.

이런 가운데 전경련의 수장인 허 회장의 공식입장이 주목받고 있다. 전경련을 이끌고 있는 허 회장은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과 관련해 침묵으로만 일관해 비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검찰 고발을 당한 만큼 조만간 공식적인 입장을 내놔야 할 전망이다.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지난달 29일 허 회장과 함께 이 부회장, 62개 기업 대표를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전경련 수장으로서 기업을 대변해야 하는 허 회장이 이번 사태에 대해서 알고 있었는지도 관심이다.

전경련의 살림은 상근부회장인 이 부회장이 도맡고 있지만 GS그룹의 회장이기도 한 허 회장이 모금 사실을 모르고 있기는 쉽지 않았을 것을 보인다. 결국 허 회장이 이번 사태를 알고 있으면서도 그냥 묵인했을 가능성이 높다.

일개 개인이 기업을 상대로 모금을 강요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기업을 대변해야 할 전경련이 앞장섰다는 점은 허 회장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 사태로 인해 전경련 해체 요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도 허 회장은 공식적인 입장 한번 밝힌 적이 없다.

앞서 전경련의 어버이연합 지원 사실이 밝혀졌을 때도 허 회장은 침묵으로만 일관하며 재계를 대표하는 단체의 수장답지 못하다는 비판을 들어야 했다.

허 회장이 3연임하는 동안 전경련의 위상이 끝을 모르는 추락을 거듭하는 것도 그의 소극적인 활동에서 기인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허 회장으로서는 기피 대상이 된 전경련 회장직을 억지로 떠안은 상황이어서 현재의 사태가 껄끄러울 것이다. 또한 올해로 임기가 끝나는 상황에서 서둘러 이번 사태를 마무리하고 싶은 심정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는 만큼 이번 사태를 방관하고 있는 것은 사실상 직무유기라는 지적이다. 전경련의 모금 행위에 대해서도 책임질 부분이 있을 것이다.

최순실씨 사태에 온 국민의 시선이 쏠려 있는 상황에서 허 회장의 입장표명과 향후대책 등을 직접 밝혀야 할 시점이다. 허 회장이 더 늦기 전에 이번 사태를 매듭짓기 위한 조치에 나설지 주목된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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