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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한화’ 선언 그 후···정장을 벗어 던졌다, 넥타이를 풀었다

‘젊은 한화’ 선언 그 후···정장을 벗어 던졌다, 넥타이를 풀었다

등록 2016.10.31 07:51

임주희

  기자

창립 64주년 맞아 ‘젊은 한화’ 선언젊고 미래지향적인 기업문화 구축 승진자 안식월·유연근무제 등 도입 임직원, 업무 효율성 증가 ‘한목소리’

한화그룹 계열사 직원들이 비즈니스캐주얼 제도 시행에 따라 자유로운 복장으로 사옥을 오가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한화그룹 계열사 직원들이 비즈니스캐주얼 제도 시행에 따라 자유로운 복장으로 사옥을 오가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젊은 한화 선언 전 안식월 도입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해 반신반의 했는데 결국 시행되네요”

“오늘 퇴근하며 마지막으로 넥타이를 풀었다. 분명한 것은 후에 이 날이 변화의 시작이었다고 회고할 거라는 점이다”

지난 10일 한화그룹은 창립 64주년을 맞아 ‘젊은 한화’를 선언했다. 과·차·부장 직급 승진마다 1개월의 안식월 휴가를 주기로 했고 유연근무제도 도입했다.

또한 직원 개인의 자발적이고 계획적인 경력 관리를 지원하는 잡마켓과 업무 성격에 맞는 자율복장 근무인 비즈니스캐주얼도 시행 중이다.

지난 28일 찾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화그룹의 사내 풍경은 김승연 회장의 ‘젊은 한화’ 선언 이전과 사뭇 달라져 있었다. 이날 본 대다수의 임직원들은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거나 체크무늬 난방을 입고 출근했다.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에 정장 자켓이 아닌 캐주얼 스타일의 두꺼운 외투를 입은 직원들도 보였다.

오전 9시가 지난 시간에 출근을 하는 직원들도 있었다. 일부 계열사에서 유연근무제를 시행함에 따라 각자 업무에 맞춰 출근시간을 변경한 것이다.

한화 계열사의 한 직원은 “팀에서 자율출퇴근 대신 점심시간을 2시간 확장해 각자 자기 계발을 하기로 했다”라며 “어떤 것을 할지 계획 수립을 위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은 김승연 회장의 ‘젊은 한화’ 선언에 환호하며 조직문화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사측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지난 6개월 동안 설문 조사를 하며 직원들이 원하는 제도 도입을 위해 쏟은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한화그룹이 혁신적으로 조직문화에 변화를 시도하는 이유는 글로벌 선진 기업에 걸맞는 조직문화를 형성하기 위해서다.

최근 한화그룹은 태양광과 방산, 석유화학 기업의 M&A를 통해 규모를 확장하고 사업규모를 확대했다. 그만큼 시장에서의 위치도 높아진 상황이다. 이에 내부에서 기업문화와 임직원들의 의식 수준도 일류가 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특히 한화그룹은 세대의 변화에 주목했다. N세대로 일컬어지는 새로운 조류의 문화에 익숙한 젊은 직원들의 증가 등 내부변화를 함께 반영한 것이다.

이러한 한화그룹의 노력 중 직원들에게 가장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승진시 주어지는 안식월 제도이다. 한화그룹은 “승진을 통해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보며 새롭게 부여된 직책에 대한 각오와 계획 등을 차분히 설계하고 재충전을 통해 만들어진 에너지를 회사와 개인의 발전을 위해 사용할 수 있게끔 하는데 의의가 있다”라며 “승진을 앞둔 직원들에게는 새로운 도전목표를 설정할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 기대했다.

한화그룹의 정기 인사가 매년 3월께 단행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내년 3월 이후 안식월 제도를 이용하는 직원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한 제한은 없으나 의무적으로 1개월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 계열사에서 시행되고 있는 유연근무제와 점심시간 자율제도에 대한 평가도 호의적이다. 유연근무제는 일일 4시간, 주 40시간 필수 근무를 지키면 개인별 업무상황에 따라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관리해 업무 효율성 제고할 수 있다. 점심시간 자율제도를 활용하면 자기개발과 건강관리도 가능하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젊은 한화’ 선언 이후 도입된 제도들은 아직 시행초기이기 때문에 가시적인 결과물이 나오진 않았지만 각 계열사 별로 유연근무제나 비즈니스캐주얼은 시행 중”이라며 “제도 도입을 한 계열사의 경우 사내 분위기도 달라졌고 효율성도 높아졌다는 평”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계열사 상황에 맞춰 제도 도입 시기를 조정 중이기 때문에 서서히 변화되는 한화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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