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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잘나가는데···후발주자 ‘위드미’ 홀로 고전

편의점 잘나가는데···후발주자 ‘위드미’ 홀로 고전

등록 2016.11.14 18:10

이지영

  기자

공격영업으로 점포확장 속도 내지만 영업손실 갈수록 늘어 수익성 고민

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편의점 업계가 올 3분기에도 두자릿수 매출 신장세로 고속질주를 하고 있는 가운데 후발주자 ‘위드미’는 나홀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야심차게 선보인 상생형 편의점 ‘위드미’는 공격적인 점포 확장 전략으로 매출규모는 늘었으나 영업손실 폭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위드미는 올 3분기 1134억원의 매출과 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와 2분기 각각 84억원씩의 적자를 합치면 24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중이다. 4분기에도 적자 폭이 줄어들지 않으면 작년 적자 수준을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는 매출 1351억원, 영업손실 262억원을 냈다. 전년보다 매출은 364% 늘어났지만 영업손실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고속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편의점 업계와는 상반된 분위기다. 최근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은 1~2인가구 증가와 자체브랜드(PB)의 선전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3분기에는 CU, GS25, 세븐일레븐 모두 두자릿수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업계 2위 GS25는 눈에띄는 성장세를 보이며 1위를 바짝 따라잡았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3분기 매출 1조9873억원, 영업이익 85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15.3%, 9.8% 성장했다. 업계1위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같은기간 매출(1조3721억원)과 영업이익(711억원)이 각각 13.8%, 30.9% 증가했으며 업계 3위 세븐일레븐 역시 영업이익이 48.5% 급증했다.

현재 편의점 업계 순위는 1만509개 점포를 운영 중인 CU가 1위, 1만362개의 GS25가 2위, 8405개의 세븐일레븐에 이어 2317개의 점포를 운영 중인 일본계 미니스톱이 4위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13년말 위드미 편의점을 인수한 뒤 ‘NO 로열티’ ‘NO 365일·24시간 영업’ ‘NO 중도해지 위약금’ 등 '3무(無) 원칙을 내세워 2014년 7월 위드미를 새롭게 출범시켰다. 이마트는 편의점 위드미를 운영하는 법인인 이마트위드미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위드미는 일단 외형 성장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펼치며 점포수를 늘려가고 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855개였던 매장 수는 올해 3분기 말 1527개로 1년 만에 2배 가까이 늘렸다. 점포 확장을 위해 과감한 자금투자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는 위드미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4번에 걸쳐 530억원을 투입했다.

정 부회장이 위드미의 외형확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편의점은 사업 특성상 규모의 경제가 전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점포 수가 많아야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만들어 진다는 뜻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3년 뒤까지 매년 1천개 이상씩 공격적으로 출점해 5천개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라며 “업종 특성상 어느 정도 규모의 경제를 이뤄야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는다. 국내 편의점시장은 이미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 상위 3곳이 장악하고 있어 후발주자가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만드는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위드미의 경우 다른 편의점과는 다르게 본사가 가맹점에 상품을 공급하는 역할만 담당하는 구조라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편의점 점포경쟁이 고조되면서 한 곳에 각 브랜드 편의점이 한꺼번에 몰려있는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며 “이런 환경에서 점포가 수익을 내려면 지역 특성이나 타깃고객층을 겨냥한 마케팅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편의점은 사업구조가 점포 매출의 일정비율을 점주와 본사가 나누는 식이라 본사차원에서 각 점포의 매출과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기획하고 지원한다”면서 “반면, 위드미는 편의점 업계 중 유일하게 사업구조가 달라 본사가 상품공급을 위주로 영업을 하다보니 본사 지원이 거의 없어 경쟁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크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위드미가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 위해선 최소 2500개~3000개까지 점포를 늘려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지금과 같은 속도로 점포를 늘린다면 2018년부터는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상위권 편의점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만한 경쟁력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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