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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로 재탄생된 천재 시인 이상, 그 불멸의 작품···뮤지컬 ‘스모크’ 개막

뮤지컬로 재탄생된 천재 시인 이상, 그 불멸의 작품···뮤지컬 ‘스모크’ 개막

등록 2017.03.13 14:46

김선민

  기자

3월 18일(토)부터 5월 28일(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

뮤지컬 ‘스모크’ 개막. 사진=뮤지컬 ‘스모크’ 포스터뮤지컬 ‘스모크’ 개막. 사진=뮤지컬 ‘스모크’ 포스터

시대를 앞선 천재, 시인 이상의 작품을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 ‘스모크’가 더욱 강력해진 출연진과 업그레이드된 작품성으로 오는 3월 18일(토)부터 5월 28일(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된다.

이상의 시 [오감도(烏瞰圖) 제15호]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된 뮤지컬 ‘스모크’는 지난해 12월, 프로듀서 김수로가 큐레이터로 활동 중인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트라이아웃 공연을 선보였다. 또 하나의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의 탄생을 알린 ‘스모크’는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 속에 성공적인 초연 무대를 가졌다.

뮤지컬 ‘스모크’는 순수하고 바다를 꿈을 꾸는 ‘해(海)’, 모든 걸 포기하고 세상을 떠나려는 ‘초(超)’, 그들에게 납치된 여인 ‘홍(紅)’ 세 사람이 함께 머무르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천재 시인 이상의 위대하고 불가해한 시는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감각적인 음악과 만나 새롭게 다시 태어났다. 극의 비밀스러운 분위기와 캐릭터의 강렬한 감정은 관객의 가슴을 파고들며 강한 울림을 전한다.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한국 뮤지컬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한 추정화 작가와 허수현 작곡가는 시인 이상의 작품들을 뮤지컬 ‘스모크’ 속에 유기적으로 녹여낸다. 작품의 핵심 소재인 「오감도」 외에도 「건축무한육면각체」 「회한의 장」 소설 「날개」 「종생기」 등 한국 현대문학사상 가장 개성 있는 발상과 표현을 선보인 이상의 대표작을 대사와 노래 가사에 절묘하게 담아냈다. 시대를 앞서가는 천재성, 식민지 조국에서 살아야만 했던 예술가의 불안, 고독, 절망,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이겨내고 날고 싶었던 열망과 희망까지. 작품은 세상과 발이 맞지 않았던 절름발이 이상의 삶과 예술, 고뇌를 세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뮤지컬 ‘스모크’는 지난 무대에서 완벽한 연기 앙상블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던 배우와 새로운 배우의 합류로 큰 기대를 모은다. 시를 쓰는 남자 ‘초’ 역에는 김재범, 김경수, 박은석이 캐스팅됐다. 그림을 그리는 소년 ‘해’ 역은 정원영, 고은성, 윤소호가 함께한다. 부서질 듯 아픈 고통을 가진 여인 ‘홍’ 역은 정연, 김여진, 유주혜가 연기한다. 뮤지컬 시장을 이끄는 대세 배우로 이루어진 뮤지컬 ‘스모크’의 배우들은 탁월한 연기력과 강렬한 에너지로 관객들을 시인 이상의 심오한 작품 세계로 인도한다.

이번 공연과 지난 트라이아웃 공연과의 차별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극본과 연출을 모두 맡은 추정화 작가는 작품 속 대사와 가사를 간결하게 수정하고 압축하여 드라마의 밀도를 높였다. 속도감 있는 극의 전개는 캐릭터의 극대화된 심리상태를 스릴감 있게 전하는 동시에, 그들 사이의 관계성을 더욱 명확하게 표현한다. 상징적 소품과 영상을 활용한 새로운 무대 연출은 공연에 풍성함을 더하고 완성도를 한층 더 끌어올린다.

뮤지컬 ‘스모크’는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오는 5월 28일(일)까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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