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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기자간담회’ 한성숙 네이버 대표, 투명경영 화두 제시

‘첫 기자간담회’ 한성숙 네이버 대표, 투명경영 화두 제시

등록 2017.03.28 18:17

이어진

  기자

600억 규모 분수펀드 마련, 데이터도 투명 공개글로벌 경쟁 심화, “절박한 심정” 위기감도 강조

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제공.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제공.

한성숙 네이버 신임 대표가 취임 후 첫 공식 행사에서 투명성을 주요 경영 화두로 꼽았다. 이사회 의장과 대표, 창업주가 서로 견제할 수 있는 투명경영 구조속에서 IT 대기업이 짊어져야할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나선 것. 또 한 대표는 글로벌 시장 경쟁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기술플랫폼 업체로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위기감도 강조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8일 서울 명동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대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투명한 경영진 교체에 따른 사회적 책임에 대한 중요성을 지속 강조했다.

네이버는 지난 18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한성숙 신임대표와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창업자인 이해진 전 이사회의장은 사내이사직만을 유지하고 있다. IT업계에서 창업주가 아닌 외부인이 이사회 의장직을 맡는 것은 지극히 이례적이다. 국내 대기업들이 가족에게 회사를 물려주는 방식이 아닌 투명한 경영 교체로 호평을 받았다.

한 대표는 “투명성 확보를 위해 서비스 데이터를 공개하고 잘 사용토록 유도하겠다”면서 “플랫폼 공정성에 신경쓰고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변화 등 네이버의 정책 내용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날 ‘프로젝트 꽃’의 활성화를 위해 총 600억원의 사내 예산을 들여 분수펀드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프로젝트 꽃은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스몰비즈니스, 창업자 지원 프로젝트다.

네이버는 이를 위해 해피빈 등 공익 플랫폼 부문에 350억원, 창업과 창작지원 등 사업 플랫폼 부문에 250억원 등을 마련했다.

한 대표는 분수펀드를 만들게 된 계기로 투명성을 다시 들었다. 재단 등을 통해 지원할 경우 예상치 못한 사회적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대표는 “펀드를 마련하게 된 것은 최근 일련의 사태 속 재단이나 기부라는 단어가 다른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라며 “여러 투자자문회사들과 협업해보니 펀드 개념으로 운영하면 금액 등도 투명하게 공개된다”면서 “한 번 기부금을 내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운영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해진 사내이사(전 이사회 의장), 변대규 이사회 의장과의 역할 분담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기존 언론 보도와 마찬가지로 국내 사업은 한 대표가, 글로벌 진출은 이해진 의장이 맡는다는 설명. 변대규 이사회 의장은 1세대 벤처를 이끈 경험을 네이버에 녹여내는 역할이다.

그는 “이해진 전 의장은 네이버의 글로벌과 차세대 미래 전략을 담당하는 사내이사로 글로벌 투자를 이끌며 유럽, 북미 시장 진출을 이끄실 것”이라며 “저는 사업 경영계획과 어떻게 하면 네이버를 잘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한 부분을 맡게 되며 회사의 강점을 잘 활용하고 구성원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변 의장은 기술에 대한 통찰력이 훌륭하고 셋톱박스 등의 사업으로 세계 시장을 개척한 벤처1세대다.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사회적 책임은 어떻게 져야 하는지 조언을 많이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글로벌 업체들과의 기술, 서비스 경쟁에 대한 어려움도 토로했다. 인력확보, 자금력 등에서 다른 글로벌 업체들과 비교해 부족하다는 설명.

한 대표는 “기술을 지속 강조하긴 하지만 훌륭한 인력을 확보하는 것도 문제다. 글로벌 대기업과 경쟁하기에는 자본력에서도 뒤쳐진다. 여러 문제가 섞여서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며 “절박한 심정인데 이걸 견디지 않으면 3년 뒤 회사가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다”며 위기감을 강조했다.

또 한 대표는 최근 IT 업계에서 기술 변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면서 최근 투자를 진행하는 기술들이 당장에 성과를 거두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지난 6개월 동안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내부 변화도 많았고 그 흐름 속에서 기술이 서비스에 적용되는 등 여러 성과도 나름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음성, 이미지인식, 데이터 분석 등은 갑자기 준비한게 아니라 10~15년 넘게 준비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현재 투자 중인 기술들이 당장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5~10년 뒤 IT업계의 화두에 대해 묻자 “이전에는 신기술에 대해 언론이 보도하면 ‘언제쯤 실현될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현재는 몸으로도 느끼고 있다. 이전에는 실용화 단계까지 오래 걸렸지만 지금은 많이 빨라졌다”며 예단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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