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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물류 종착역’ BMW 부품물류센터 국내에 문 열다

[르포]‘유라시아 물류 종착역’ BMW 부품물류센터 국내에 문 열다

등록 2017.05.30 15:29

김민수

  기자

본사 제외 최대 규모 부품물류센터 완공인천공항·평택항에서 1시간 이내 접근 가능항공·해상 이어 철도 운송 루트까지 추가김효준 사장 “부품 물류 허브 위상 강화할 것”

“지금 이곳에 독일 딩골핑을 출발해 안성 부품물류센터(Regional Distribution Center, 이하 RDC)로 처음 도착한 컨테이너가 있습니다. 이번 BMW RDC 완공은 철도를 통해 독일 현지에서 직접 아시아로 부품을 공급하는 그룹 비전의 출발점입니다.”

세계적인 자동차기업 BMW가 경기도 안성에 최신 기술이 접목된 부품물류센터를 오픈했다.

지난해 3월 기공식 이후 1년2개월 만에 문을 연 BMW RDC는 총 1300억원을 투입해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조일리 일대 7만평(21만1500㎡) 부지에 연면적 1만7000평(5만7103㎡) 규모로 건립됐다. 이는 독일 본사 바바리아 지역 물류센터를 제외하고 해외 법인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사진=김민수 기자 hms@newsway.co.kr)(사진=김민수 기자 hms@newsway.co.kr)

경기도 안성은 서울에서 가까운 수도권 남부에 위치했을 뿐 아니라 인천공항과 평택항 모두 1시간 내 이동할 수 있는 거리다. 중부고속도로와 평택-제천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등 인근에 다양한 고속도로가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BMW의 시선은 국내가 아닌 독일 현지에서 한국까지 이어지는 유라시아 물류 이동에 맞춰져 있었다. 이들은 2019년부터 유라시아 철도 운송이 본격화되면 기존 항공과 해상 운송 체제에서 철도 운송 루트가 추가돼 더욱 빠른 부품 공급 및 안정성이 배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과 일본,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국가들과의 부품 협력 체제를 더욱 강화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품 물류 허브로서 위상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사장은 “이번 안성 BMW RDC 건립은 한국에 대한 BMW 그룹의 전폭적인 관심과 투자 의지를 보여주는 결과물”이라며 “전국 어디든 고객이 필요로 하는 부품을 신속하게 전달하고 프리미엄 고객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세계를 대표하는 새로운 물류 시스템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효준 사장을 비롯해 볼프강 바우만 BMW그룹 부품 물류 부문 부사장, 토벤 카라섹 BMW그룹코리아 부사장, 스테판 슐리프 BMW그룹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사장 등 BMW그룹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전 물류센터 부지보다 약 3배 정도 커진 BMW RDC는 축구장 30배 크기로 메인창고와 위험물 창고(2개동), 팔레트보관소, 웰컴하우스, 경비동 등 총 6개 건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인공습지 및 주차장으로 구성된 부대시설과 공원, 카페테리아, 산책로, 웰컴센터 등도 만들어 직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사진=김민수 기자 hms@newsway.co.kr)(사진=김민수 기자 hms@newsway.co.kr)

메인창고는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구역에 각각 부품을 처리할 수 있는 12개의 도크와 4개의 확장용 도크로 구성돼 있다. 부품 처리능력이 이전보다 3배 이상 개선된 것은 물론 만일의 사고에 대비한 데이터 보호를 위해 모든 시설 내 배선 및 전력기구 등에 이중 IT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부품관리의 정확성에 만전을 기했다.

또 시설 내 모든 조명은 모션센서를 적용해 기존 에너지 대비 40%를 절약할 수 있게 됐으며 높은 천정과 바닥의 온도차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이중난방 시스템을 통해 온도와 습기에 민감한 부품들이 최적의 상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화재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비한 모양새다. 총고동에는 온도에 민감한 ESFR(Early Suppression Fast Response) 스프링 컬러헤드 1만3000개를 설치해 화재 초기대응 및 진압이 가능하다. 여기에 방화셔터 및 방화스크린과 함께 지하에 900톤의 소화수를 저장해 만일의 화재에 대비하고 있다.

약 600여평(2038㎡)의 면적에 조성된 위험물 창고는 2개동으로 분리 건립됐다. 여기에는 조명과 콘센트, 소화전, 모터, 배관, 냉난방 등 모든 시설을 방폭 처리해 안전을 강화한 것은 물론 에어로졸 제품 보관용 휀스도 설치해 사고 예방에도 신경을 썼다.

(사진=김민수 기자 hms@newsway.co.kr)(사진=김민수 기자 hms@newsway.co.kr)

이번에 새롭게 조성된 BMW RDC의 전체 부품보유량은 약 8만6000여종으로 기존 RDC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이천 물류센터에 비해 부품 적치율이 기존 95%에서 75%로 최적화되면서 대량의 부품을 효율적으로 보관하는 것은 물론 적시에 원활한 부품을 각 딜러사에 공급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이처럼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 구축은 고객들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각 딜러사까지의 리드타임을 최소화하는 한편 더욱 빠른 부품수급이 가능해져 수리기간 단축 등의 간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기존에 각 딜러사로 제공되던 긴급배송, 당일배송 서비스 역시 확대 운영될 수 있다.

물류센터 외부에서는 향후 추가 확장을 위해 확보한 부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는 친환경 녹지 공간으로 왕벚나무와 자작나무, 산수유나무 등 약 2만1000그루의 나무와 유채꽃밭이 조성돼 있다. 이에 대해 BMW 관계자는 “물류창고 완공 이후에도 연면적 1만평(3만1000㎡) 규모의 확장 부지 증축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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