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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값 인상’ 파장···양계협회는 왜 거리로 나섰나

‘치킨값 인상’ 파장···양계협회는 왜 거리로 나섰나

등록 2017.06.14 17:53

차재서

  기자

닭고기 소비 위축에 농가 이중고AI 혼란 틈탄 ‘꼼수 인상’ 막아야

BBQ 가격인상.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BBQ 가격인상.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제너시스 BBQ의 가격 인상에서 촉발된 ‘치킨값’ 논란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된 가운데 대한양계협회가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를 향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협회가 주요 업체의 가격 인상을 AI 혼란기를 틈탄 ‘꼼수’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을 예고함에 따라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양계협회 등은 최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가격 인상을 비판하며 ‘2만원’ 이상 고가 치킨에 대해서는 불매운동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양계협회의 이번 발언은 양계농가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이달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재확산되며 위기감이 높아진 마당에 치킨값 인상이 닭고기 소비를 더욱 위축시킨다면 농가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유통구조를 들여다봤을 때 치킨 한 마리 가격이 2만원을 웃도는 것은 폭리에 가깝다고 협회 측은 지적했다.

보통 국내 양계농가는 하림·마니커 등 닭고기 회사와 계약한 뒤 병아리를 30~35일간 사육해 판매하며 닭고기 회사가 이를 가공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유통이 이뤄진다. 특히 계약을 통해 사육이 이뤄지는 만큼 일반 닭고기 시세에 영향을 받지 않고 거의 일정한 가격으로 닭고기가 공급되고 있다.

농가에서 마리 당 1000원에 구입한 병아리는 1500원에 닭고기 회사로 납품되며 다시 프랜차이즈 업체로 판매될 때는 4000원 정도의 가격을 형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1500원에 불과하던 닭고기가 2만원대 치킨으로 둔갑해 판매되는 셈이다.

제너시스 BBQ가 두 달에 걸쳐 제품 가격을 올리면서 ‘치킨 2만원 시대’는 현실화됐다. BBQ는 지난달 주요 제품의 가격을 평균 10% 인상한 데 이어 이달 초에도 20여개 품목을 900~2000원씩 올리면서 대부분 메뉴 가격이 2만원 안팎에 형성됐다.

양계협회는 몇 년 전에도 이 같은 논리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업체 측이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치킨 가격에 닭고기보다 인건비와 임대료, 마케팅 비용이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는 답변만 돌아왔다는 게 협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양계협회 측은 이번에는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닭고기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데다 AI 재확산으로 농가에 대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어 치킨에 불매운동을 강행해서라도 가격 인상을 막아내겠다는 것이다.

더욱이 신선닭 가격이 지속 하락하며 2016년 평균 kg당 2000원 이하로 형성돼 있음에도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기습적으로 가격을 인상하면서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는 게 협회 측 주장이다.

이에 양계협회는 프랜차이즈 업계의 반응을 살펴본 뒤 개선의 기미가 없을 경우 소비자를 상대로 고가의 치킨을 먹지 말자는 캠페인을 벌이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양계협회 관계자는 “닭고기 가격 하락과 소비 위축으로 양계농가가 이중고를 겪고 있어 협회 차원에서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며 “소비자의 부담도 가중되는 만큼 프랜차이즈 업계가 이를 외면한다면 불매운동을 강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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