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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2만원 시대···BBQ·교촌 ‘후폭풍’

치킨 2만원 시대···BBQ·교촌 ‘후폭풍’

등록 2017.06.14 17:49

차재서

  기자

“치킨값 인상 도미노 부추겼다” 지적소비자 물론 양계업체까지 비난 봇물육계가격 하락 불구 실적은 고공행진공정위, 동종업계 가격담합 예의주시

BBQ 가격인상.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BBQ 가격인상.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제너시스 BBQ를 향한 외부의 시선이 차갑다. 최근 BBQ치킨이 주요 제품의 가격을 올린 데 이어 교촌치킨과 KFC 등 경쟁업체가 인상에 동참하면서 BBQ가 업계의 도미노 인상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도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가격 정책을 예의주시하고 있어 조만간 제너시스 BBQ가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너시스 BBQ는 이달초 20여개 품목의 가격을 900~2000원씩 올렸다. 지난달 10개 메뉴의 가격을 약 10% 상향한 것에 이은 두 번째 인상이다. 지난 3월 여론과 정부의 압박으로 인상 계획을 철회한 제너시스 BBQ는 약 1개월 뒤 가격 인상을 재추진해 두 달에 걸쳐 목표한 가격 인상을 마무리했다.

특히 BBQ의 가격 인상으로 ‘치킨 2만원 시대’가 현실화됐다. ‘매달구’가 1만9500원에서 2만1500원으로, ‘바삭칸치킨’이 1만6000원에서 1만800원으로, ‘마라핫 치킨한마리·윙’이 1만8900원에서 2만900원으로 2000원씩 오르는 등 대부분 제품 가격이 2만원 안팎에 형성됐다.

이에 대해 제너시스 BBQ 측은 가맹점주의 권익 보호를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된데다 인건비와 임대료, 배달앱 사용료 등 부담이 커지면서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주장이다.

문제는 BBQ치킨의 가격 인상 이후 동종업계에서 같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KFC의 경우 이달초 주요 제품의 가격을 10% 가까이 올렸으며 교촌치킨도 6월 중 주요 제품 가격을 6~7% 인상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하지만 소비 위축을 우려해 오히려 제품 가격을 내리는 치킨 브랜드도 등장하면서 BBQ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이날 중견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또봉이통닭’은 닭고기 가격 상승세와 관계없이 오는 20일부터 한 달간 모든 가맹점의 치킨 메뉴 가격을 최대 10% 내린다고 밝혔다. 먹거리 물가가 상승에 따른 소비자의 근심을 덜고자 이 같은 이벤트를 마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한 가맹점에 손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가격 인하분은 본사에서 100% 보전해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봉이통닭은 지난 3월에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닭고기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모든 메뉴의 가격을 평균 5% 내리면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가맹점 권익보호를 핑계로 가격을 인상하려는 경쟁사와 상반된 행보여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BBQ치킨의 가격 인상과 관련해서는 사회 전반에서 지탄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어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가장 먼저 대한양계협회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가격 인상으로 닭고기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며 마리당 2만원 이상 비싼 치킨에 대한 불매운동을 예고했다. 협회가 가격을 2만원 이상으로 정한 것은 BBQ치킨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도 BBQ치킨의 가격 인상은 설득력이 없다며 철회를 요청했다. 이 회사의 손익계산서와 육계가격 추이를 분석한 결과 육계가격이 꾸준히 하락하면서 제너시스 BBQ의 실적이 크게 늘었다는 이유에서다.

공정위 역시 BBQ치킨을 눈여겨보고 있다. 가격 인상으로 가맹점주와 소비자 모두에 부담을 안길 수 있는 만큼 업계의 가격 인상에 제동을 걸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동종 업계간 가격 담합이 있었는지 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민 간식으로 칭송받는 치킨의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의 불만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제너시스 BBQ가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가격 인상에 앞장선 만큼 외부의 목소리를 외면한다면 후폭풍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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