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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영 BU장, '대박 실적' 앞둔 롯데 화학사업에 암초되나

허수영 BU장, '대박 실적' 앞둔 롯데 화학사업에 암초되나

등록 2017.10.20 10:22

임주희

  기자

검찰, 허 BU장에 징역 9년·벌금 466억원 구형 허 BU장 공백 시 대규모 투자·M&A 차질 불가피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 사진=롯데그룹 제공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 사진=롯데그룹 제공

올 3분기 ‘대박 실적’을 앞둔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 등 롯데그룹 화학사업이 수장 공백 위기에 처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김선일 부장판사)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전 롯데케미칼 사장)에게 징역 9년과 벌금 466억여원, 추징금 4300여만원을 구형했다.

허 BU장은 허위 회계자료를 근거로 정부로부터 수 백억원 대의 세금을 돌려받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허 BU장 등은 2006년 4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허위 자료를 근거로 법인세 환급 신청을 내고 법인세 220억원 등 총 270억원을 부당하게 돌려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 등)로 지난해 재판에 넘겨졌다.

허 BU장은 세금 부정 환급 소송과 별도로 개별소비세 대상을 누락하는 수법으로 13억여원의 세금을 포탈하고, 국세청 출신인 세무법인 A사 대표 김모씨에게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돈을 건넨 혐의 등도 있다.

석화업계에선 허 BU장에게 징역이 구형될 경우 롯데그룹 화학사업에 적잖은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 전망했다.

허수영 BU장은 1976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 사원으로 입사한 이후 2005년 호남석유화학 전무를 거쳐 2012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직을 수행했다. 41년 롯데맨인 허 BU장은 롯데케미칼 대표 재직기간동안 롯데케미칼의 실적을 최대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3조2235억 원, 영업이익 2조5478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과 비교해 매출은 12.9%, 영업이익은 58.1% 증가했으며 2년 연속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이다.

시장에선 올 3분기 롯데케미칼이 매출 4조원대에 근접하며, 영업이익은 8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이라 예상했다.

허 BU장의 업적은 실적 상승만이 아니다. 2015년 삼성화학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롯데그룹 내 화학사업의 기반을 형성했다.

롯데정밀화학은 롯데첨단소재와 함께 효자 계열사로 꼽힌다. 특히 롯데정밀화학은 지난해 매출 1조1107억원, 영업이익 29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42.3%나 증가했다. 주요 고부가 제품은 의약용 캡슐 원료인 애니코드, 건축용 첨가제 메셀로, 반도체 현상액의 원료인 TMAC 등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이 주를 이룬다.

이와함께 허 BU장은 지난 7월 자회사 LC타이탄을 말레이시아 증권시장에 상장하면서 유상증자에도 성공했다.

올해의 경우 롯데정밀화학을 성장시켜 기초소재 중심인 롯데케미칼의 약점을 보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재판부가 혐의를 인정해 징역형을 내릴 경우 롯데그룹 화학사업의 성장에 차질이 발생할 전망이다. 또한 대규모 투자나 M&A 추진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유통 회사를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허수영 BU장을 통해 화학사업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며 “이미 허 BU장은 화학사업을 롯데그룹 내 핵심사업으로 성장시킨 인물인 만큼 향후 롯데그룹 화학사업은 허 BU장의 손에 달렸다고 봐도 되는 상황인데 허 BU장이 징역형 등을 받을 경우 향후 롯데그룹 화학사업이 주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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