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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팔수록 이익, LGD 팔수록 손해···‘OLED의 역설’

LG전자 팔수록 이익, LGD 팔수록 손해···‘OLED의 역설’

등록 2017.10.27 16:42

강길홍

  기자

LG전자 TV사업 3분기 사상최대 이익수익성 높은 OLED TV가 효자 노릇LG디스플레이 OLED 사업 5년째 적자“감가상각 감안해도 적자 기간 길다”

월페이퍼 OLED TV.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월페이퍼 OLED TV.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에서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OLED TV 판매를 확대하며 사상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LG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의 자회사로 형제기업인 셈인데 형을 위해 동생이 희생하고 있는 모습처럼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TV사업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4년 3분기 3.0%에서 2017년 3분기에는 9.9%로 치솟았다. 3년만에 6.6%포인트가 상승했다.

LG전자 TV사업의 영업이익률이 치솟고 있는 것은 수익성이 높은 OLED TV의 판매 확대와 무관하지 않다.

LG전자의 OLED TV 판매량은 2015년 31만대에서 지난해 67만대로 늘었다. 올해는 3분기까지 판매량이 지난해 전체 판매량에 육박한다.

이에 따라 LG전자 OLED TV 매출 비중도 지난해 10%에서 올해 15%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이미 OLED TV 매출이 30%를 차지하고 있다.

LG전자의 OLED TV 판매량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LG전자가 빠르게 가격을 내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3년 처음으로 출시된 55인치 OLED TV 가격은 1500만원에 달했지만 현재는 200만대로 떨어졌다.

첫 출시 때 5배나 차이가 났던 OLED TV와 LCD TV의 가격 격차는 2015년에는 2배 수준, 2016년 1.4배, 올해 1.3배 수준으로 떨어졌다.

LG전자는 OLED TV의 가격을 낮추고 판매를 확대하면서 영업이익률은 본격적으로 뛰어오르기 시작했다.

LG전자 팔수록 이익, LGD 팔수록 손해···‘OLED의 역설’ 기사의 사진

LG전자 TV사업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5년까지는 고전했다. 1,2분기는 연속 적자로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3분기 0.9%, 4분기 2.3%에 불과했다.

2016년부터 영업이익률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한다. 1분기 7.7%에서 3분기에는 9.2%까지 올라갔고 4분기에는 3.4%로 다소 줄었다.

4분기 영업이익률이 낮은 것은 4분기가 전통적으로 TV 시장의 성수기로 꼽히지만 프로모션 및 마케팅 비용의 증가로 수익성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1분기 8.8%, 2분기 8.1%에 이어 3분기에는 9.9%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올해는 4분기에도 높은 수익성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가 OLED의 힘을 증명한 셈이지만 역설적이게도 LG디스플레이는 OLED 사업에서의 적자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최대 고객은 LG전자다. 올해 LG디스플레이의 연간 OLED 생산량은 170만대 정도로 이중 100만대가 LG전자에 공급된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설비 투자에 대한 감가상각을 지난 2012년 사업을 시작한 이후 5년째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매 분기마다 10%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도 LG디스플레이의 OLED 영업이익률은 1분기 –16.6%, 2분기 –12.9% 수준으로 추정된다. OLED 적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물론 설비투자에 대한 감가상각은 불가피한 일이지만 LG전자 TV사업이 사상최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LG디스플레이의 처지는 지나치게 대조된다.

업계 관계자는 “감가상각을 감안하더라도 LG디스플레이의 OLED 적자가 너무 오래간다”며 “LG전자가 TV사업에서 최대 이익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LG디스플레이에도 충분한 수익을 보장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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