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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쾌속질주···남매경영 시너지볼까

[정용진 정유경 남매의 승부수①]신세계 쾌속질주···남매경영 시너지볼까

등록 2018.01.26 14:11

수정 2018.01.26 14:40

최홍기

  기자

이커머스사업 강화 1조원이상 투자유치사업부문 다각화 및 차별화 시도 줄이어

신세계 쾌속질주···남매경영 시너지볼까 기사의 사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커머스(e-commerce) 사업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하면서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과의 시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자의 영역에서 쾌속질주를 달리는 가운데 남매가 담당하고 있는 부문의 온라인 사업을 통합, 더 큰 효과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다.

26일 신세계그룹은 외국계 투자운용사 2곳과 향후 이커머스 사업 성장을 위해 대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투자금액만 1조원이상이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눠져 있는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하고, 이커머스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회사를 설립해 그룹 내 핵심 유통 채널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이 각각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되고 지난해 3분기까지 전년대비 24%가 넘는 매출 신장을 기록하고 있는 점이 주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우정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총괄 부사장은 “신설되는 온라인 사업 별도 법인은 올해 출범이 목표이며, 법인명, 조직 구성 등 세부 사항은 추가 준비를 통해 정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앞으로 이마트몰의 온라인 전용 물류 인프라 조기 확충으로 장보기 전용 온라인몰 위상 확대, 신세계몰의 프리미엄 패션몰 콘셉트 강화, 신규 사업영역 확대, M&A 등을 통한 전방위적인 경쟁력 향상을 실현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용진 부회장은 스타필드 프로젝트에 이어 이번 이커머스 발표까지 또 한번 업계 파장을 불러일으키는 광폭행보를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정 부회장은 국내 처음으로 초대형 테마형 복합 쇼핑몰 ‘스타필드’를 선보이며 기존 유통 업계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바 있다. 제품으로 고객을 유인하는 것이 아닌, 문화를 통해 제품을 소비한다는 발상이다.

업계에서는 여기서 더 나아가 이번 온라인 사업 통합이 정유경 총괄사장과의 시너지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정용진-정유경으로 이뤄진 신세계 남매경영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는 변곡점이라는 것.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리뉴얼과 면세점 특허권 취득에 이어 지난 24일 가구브랜드 까사미아 인수로 홈퍼니싱 시장 진출을 감행한 정 총괄사장과의 합작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현재 신세계그룹 내 이커머스 사업은 그룹 온라인 유통 통합 플랫폼인 SSG.COM(쓱닷컴)을 갖추고 있지만, 쓱닷컴의 대표 콘텐츠인 신세계몰과 이마트몰이 인적, 물적으로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뉘어져 있어 한정적인 시너지만 가능했다. 온라인 사업강화로 신규사업확대등 더 큰 가능성도 점칠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신세계백화점의 실적순항도 이같은 장밋빛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시장점유율은 2015년 20.4%, 2016년 22% 등 지속 상승세다. 지난해 3분기에는 전년 대비 4%포인트 오른 28.1%를 기록하기도 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426억 원, 29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7.7% 늘었다.

출범한지 2년여밖에 안된 면세점은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명동점 오픈에 이어 최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올해말에는 강남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다른 후발주자와는 달리 국내 면세점 2강인 롯데와 신라를 뒤쫓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에는 오는 2022년 시장규모만 18조원까지 예상되는 홈퍼니싱 시장에 진출하면서 사업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기도 했다. 국내 가구브랜드 매출 6위권에 있는 까사미아를 인수한 것. 정 총괄사장은 인수금액만 1800억원 규모에 까사미아 창업주인 이현구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 92%를 사들였다.

이는 1인 가구 증가와 중소형 평수 주택 수요가 증가해 국내 소비자들의 홈퍼니싱 상품 수요도 덩달아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에 기초한다. 때문에 신세계가 까사미아를 인수하면서 시장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그룹에서도 의사 결정 과정을 몰랐다고 할 만큼 정 사장의 강한 의지가 들어간 인수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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