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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당기순익 2조368억···창사 첫 ‘2조 클럽’ 가입(종합)

하나금융, 당기순익 2조368억···창사 첫 ‘2조 클럽’ 가입(종합)

등록 2018.02.02 18:23

차재서

  기자

2005년 12월 후 최대실적 달성ROE·ROA 등 주요 경영지표도 개선KEB하나은행 순이익 3년 만에 2배↑‘통합·수익성 확보’ 두마리 토끼 잡아

KEB하나은행 을지로 사옥. .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KEB하나은행 을지로 사옥. .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올해 3연임을 확정지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2조3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2조 클럽에 가입한 것이다. KEB하나은행도 연간 실적 기록을 또 다시 경신하면서 그룹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2일 하나금융은 지난 2017년 연결기준으로 2조3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53.1%(7063억원) 증가한 수치다. 구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이후 시너지 효과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2005년 12월 하나금융 설립 이후 최고의 연간 실적을 달성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은행 성과급과 임금피크 대상자에 대한 특별퇴직금, 추가 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비용 발생에도 불구하고 4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448.5%(4054억원) 늘어난 4958억원의 연결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또한 이자이익(5조1095억원)과 수수료이익(2조260억원)을 합친 그룹의 핵심이익 역시 전년말 대비 11.4%(7330억원) 증가했다.

여기에 자본적정성과 자산건전성도 크게 개선됐다. 2017년말 기준 그룹 BIS 비율 추정치는 14.97%로 전년말(14.33%) 대비 64bp 상승했고 보통주자본비율 추정치도 12.75%로 98bp 올랐다. 반면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0.78%로 전년말 대비 14bp 떨어졌다.

이와 함께 주요 경영지표도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년말 대비 각각 18bp, 285bp 오른 0.60%와 8.77%를 달성했으며 누적 기준 충당금 등 전입액은 8426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8.5%(787억원) 감소했다. 대손비용률(Credit Cost)도 0.33%로 1bp 줄었다.

아울러 신탁자산(95조3120억원)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455조4010억원으로 전년 대비 4.3%(18조5910억원) 증가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해 나갔다.

이처럼 하나금융이 호실적을 낸 배경에는 핵심 관계사인 KEB하나은행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KEB하나은행은 연간 연결당기순이익 2조1035억원을 기록하며 통합은행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또 다시 경신했다. 연간 누적기준으로 전년말 대비 53.2% 늘어난 성과다.

동시에 누적 핵심이익은 5조6177억원으로 전년보다 11.2%(5664억원) 늘었고 보유주식 매각이익과 비화폐성 환산이익에 힘입어 누적 비이자이익도 45.1%(4541억원) 증가한 1조4608억원을 달성했다.

자산건전성 지표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고정이하여신은 전년말 대비 10.4%(1830억원) 감소했고 연체율은 0.29%로 전년말 대비 10bp 개선됐다. 현재 KEB하나은행의 신탁자산을 포함한 총자산은 369조6000억원이다.

이밖에 하나금융투자는 수수료이익이 고르게 증가해 146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고 하나카드는 1064억원, 하나캐피탈 904억원, 하나저축은행은 176억원, 하나생명은 1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사실 하나금융의 호실적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이 회사가 지난해 1~3분기 누적 1조5410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최근 5년간 사상 최대 순이익 행진을 이어온 바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도 하나금융이 순이익 2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 같은 예측이 실현되자 금융권 전반에서는 하나금융이 통합 KEB하나은행의 성공적인 출범을 발판삼아 체질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정태 회장이 연임을 처음으로 연임을 확정지은 지난 2015년만 해도 하나-외환의 통합과 수익성 확보는 하나금융의 최대 과제로 지목됐다. 합병 직전 연간 당기순이익이 하나은행은 8561억원, 외환은행 3651억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과 3년 만에 2조원을 웃도는 순이익을 내면서 2배에 달하는 성장을 이뤄낸 셈이 됐다.

다만 경쟁 금융그룹인 KB금융과 신한금융이 지난해 3조원 이상의 당기순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하나금융에도 이들을 따라잡을 만한 추가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이와 관련 김정태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경쟁사 대비 열위인 상황이지만 서로를 믿고 협업해 실력을 키운다면 반드시 기회가 올 것”이라며 “2018년을 잘 견뎌내고 실력을 축적해 나간다면 2019년에 위기가 오더라도 우리에겐 글로벌 일류 금융그룹으로 나아갈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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