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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선두 쟁취한 KB금융, 윤종규式 M&A가 효자였다

금융지주 선두 쟁취한 KB금융, 윤종규式 M&A가 효자였다

등록 2018.02.08 18:03

정백현

  기자

순익 3조원 넘기며 신한금융 제치고 1위M&A로 키운 비은행 3개社 순이익 상승신한과 생보사 인수 경쟁 우위 여부 관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진=KB금융지주 제공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진=KB금융지주 제공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공격적 M&A가 사상 최대 규모의 순이익 달성과 금융지주 선두 등극이라는 열매로 돌아왔다. KB국민은행의 수익성 향상에 의욕적으로 인수에 나섰던 KB증권과 KB손해보험, KB캐피탈 등의 이익 증대가 그룹 전체의 순이익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는 8일 2017년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지난해 순이익이 3조3119억원을 기록해 2016년보다 54.5% 늘었다고 밝혔다. 순이자이익은 2016년보다 20.4% 늘어난 7조7100억원으로 집계됐고 그룹과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99%, 1.71%를 기록했다.

2016년 말까지만 해도 2조원대 초반이던 KB금융지주의 순이익이 이처럼 폭등한 것은 기존의 주력 자회사인 KB국민은행의 선전에 통합 KB증권의 출범,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 완전 자회사 편입 등으로 비은행 계열사 이익 시현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덕분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M&A를 통해 KB금융지주의 자회사가 된 비은행 계열사들이 이익 증대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는 점이다. KB금융지주는 그동안 현대증권, LIG손해보험, 우리캐피탈 등을 잇달아 인수해 KB증권, KB손해보험, KB캐피탈로 탈바꿈시킨 바 있다.

2016년 KB금융지주 비은행 자회사들은 1조1794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지난해는 1조1369억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KB국민카드와 KB자산운용 등 일부 자회사의 이익이 줄어든 탓에 수치상으로는 2016년보다 이익이 소폭 줄었지만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다양성은 더 커졌다.

특히 순손실을 기록했던 KB증권은 손익 부문에서 흑자로 돌아섰고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의 순이익이 각각 2016년보다 9.3%, 24.8% 늘어나는 등 M&A로 새 식구가 된 자회사들이 나란히 이익 증가세를 보이면서 그룹의 전체 이익을 살찌우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룹 전체의 순수수료이익이 늘어났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2016년 KB금융지주의 순수수료이익은 1조5849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KB증권 출범으로 증권업수입수수료가 늘어난 덕분에 순수수료이익이 29.3% 증가하며 2조500억원을 벌어들였다.

이에 대해 금융권 안팎에서는 시장에 등장한 매물을 적시에 인수하도록 공격적 M&A 전략을 폈던 윤종규 회장의 혜안이 빛을 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공적이 있는 반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비은행 부문의 이익 비중을 44%까지 끌어 올린 신한금융지주에 비해 비은행 부문의 이익 비중이 30%대 중반에 머물러 있다는 점은 KB금융지주가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지난해 KB금융지주의 비은행 부문 이익 비중은 34.5%로 2016년의 33.9%보다 소폭 늘어나기는 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실적으로는 여전히 이익의 대다수를 KB국민은행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윤종규 회장은 이같은 과제를 또 다시 M&A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윤 회장은 지난해 11월 연임에 성공한 직후 “생명보험 부문에 취약한 점을 알고 있다”며 생보사에 대한 M&A 의지를 밝혔다.

이 때문에 금융권 안팎에서는 보험 부문으 M&A를 노리고 있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느냐에 따라 KB금융지주의 선두 롱런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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