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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뇨라 르노삼성 사장, 노조 새 집행부와 신경전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 노조 새 집행부와 신경전

등록 2019.01.10 17:08

김정훈

  기자

해 넘긴 르노삼성 임단협, 노조 파업속 ‘난항’ 노조 “제시안 달라”···사측 협상 지연에 다급 시뇨라號 “임단협 급할 거 없다” 느긋한 입장

도미니크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 사진=뉴스웨이DB도미니크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 사진=뉴스웨이DB

도니미크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과 노동조합 새 집행부 간에 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르노삼성의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은 해를 넘기고도 아직까지 협상은 진척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 사이 노조 간부들이 바뀌면서 사측과 기싸움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9일 르노삼성 노조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출범한 박종규 신임 노조 지부장은 지난 3일까지 세 차례 사측과 협상을 가졌으나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있다. 새 집행부가 2018년도 임단협 요구안에 대한 사측 제시안을 재촉하고 있지만 시뇨라 사장의 결단은 늦어지고 있어서다.

노조는 사측 제시안에 따라 빨리 교섭을 끝내길 원하지만 시뇨라 사장이 협상장에 직접 나오지 않는 데다 공장장, 인사본부장 등 교섭대표 위임장을 받은 임원들이 결정을 못하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2014년 3월부터 ‘뉴 스타트’라는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지금까지 상시 진행하고 있는 것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금속노조를 탈퇴한 기업 노조이지만, 박종규 지부장은 2011년 르노삼성 지회를 설립하고 민노총 산하 금속노조 가입을 주도했던 인물로 노조 내부에서도 강성파로 분류된다. 르노삼성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쳤으나 지난해 갈등 국면이 이어지면서 집행부는 수차례 부분파업을 벌였고 현재 교섭은 난항에 빠졌다. 노조 측은 오는 10일 교섭 때 사측 제시안을 달라고 요구해놓은 상태다.

르노삼성은 노조 요구안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늦추는 배경으로 로그 후속 신차 수주와 연관이 있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이 일본 닛산차로부터 위탁 생산하는 로그 일감은 올 9월에 종료된다. 부산공장 가동률을 유지하기 위해선 향후 신차 물량 확보가 최대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닛산 공장이랑 비교하면 부산공장의 가격 경쟁력이 결코 좋지 않다”며 “현재 로그 물량을 결정하기 시기와 맞물려 있어 지금 시점에서 임금 결정은 신차 물량을 받는 것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 노사 협상은 지난해 6월 상견례 이후 7개월째 표류하고 있다. 지난 9월말 추석 이후 새 집행부 선거 일정 등으로 교섭이 두 달간 중단됐으며, 지난달 새 집행부가 출범한 이후 세 번의 협상을 가졌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기본급 10만667원 인상 ▲자기개발비 2만133원 인상 ▲특별 격려금 300만원 ▲누적생산 300만대 달성 등에 따른 격려금 250% ▲2교대 수당 인상 ▲단일호봉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여태껏 구체적인 제시안을 꺼내놓지 않아 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노조는 시뇨라 사장이 제시안을 내놓지 않으면 앞으로 부분파업을 멈추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사측은 지난해 경영실적이 악화돼 노조가 요구하는 만큼의 임금 인상은 어렵다는 시각이다.

르노삼성은 1000여명의 희망퇴직을 진행했던 2012년 리바이벌 플랜(회생 계획) 이후 2019년이 가장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공장 생산량은 21만6000여대로 2017년 대비 4만7000대 줄었다. 수출은 13만7000대로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내수는 9만대에 그쳐 완성차 5사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로그 후속 일감은 앞으로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서 어떤 결정이 나올지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부산공장 경쟁력 문제 등을 감안하면 성급하게 교섭을 진행할 상황은 아니다”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두고 노조와 충분한 대화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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