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18일 토요일

  • 서울 24℃

  • 인천 24℃

  • 백령 17℃

  • 춘천 25℃

  • 강릉 28℃

  • 청주 25℃

  • 수원 24℃

  • 안동 26℃

  • 울릉도 17℃

  • 독도 17℃

  • 대전 26℃

  • 전주 26℃

  • 광주 27℃

  • 목포 24℃

  • 여수 25℃

  • 대구 29℃

  • 울산 27℃

  • 창원 27℃

  • 부산 26℃

  • 제주 23℃

중국계 기업, 투자자 외면 속 국내증시 상장 재시동

중국계 기업, 투자자 외면 속 국내증시 상장 재시동

등록 2019.01.10 16:45

이지숙

  기자

24개 상장사 중 11개사 상장폐지 ‘차이나 포비아’ 확산작년 윙입푸드 코스닥 상장···中기업 상장 활로 개척 관심상장 준비 회사, 증권사들과 상장주관사 계약 체결 나서

한동안 국내증시 상장이 뜸했던 중국계 기업들이 올해 상장에 적극 나설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중국계 기업들이 국내 증권사들과 증시 상장을 위한 주관사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면서 상장을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 2016년만 해도 5곳에 달했던 중국계 기업 상장은 2017년 컬러레이, 2018년에는 윙입푸드 한 곳으로 줄어들었다.

중국계 기업의 회계 불투명성과 불성실 공시 영향으로 상장폐지 기업이 잇따라 발생하자 한국거래소가 중국 상장기업에 증치세 영수증 증빙을 반드시 제출하도록 요구하며 진입장벽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증치세는 국내 부가가치세와 비슷한 성격의 중국 간접세로 거래소는 중국기업의 회계 불투명성 해소를 위해 영수증을 반드시 제출하도록 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2017년 중국원양자원, 웨이포트 작년에도 완리와 차이나하오란이 상장폐지됐으며 국내 증시에 최초로 상장한 중국 기업인 3노드디지탈그룹유한공사, 화풍방직, 코웰이홀딩스유한공사, 연합과기, 중국식품공사 등도 2011년에서 2015년 사이 모두 상장폐지됐다.

지금까지 국내증시에 상장한 중국계 기업 총 24개 중 11개 기업이 상장폐지 절차를 밟으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차이나 포비아(중국 공포증)’ 현상도 심해졌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중국계 기업 상장 노력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작년말 윙입푸드가 상장에 성공하며 한동안 얼어붙었던 중국계 기업 상장에 활로가 열릴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계 기업, 투자자 외면 속 국내증시 상장 재시동 기사의 사진

미래에셋대우는 현재 미투젠, 리씽그룹, 그린페이퍼와 상장주관사 계약을 맺고 상장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중국 안휘성의 1위 택배상자용 골심지 제조사 그린페이퍼는 2016년 하반기 옛 미래에셋증권과 상장 주관 계약을 체결했으며 작년 5월14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두달 뒤인 7월31일 심사를 철회했다. 미래에셋대우 측은 재청구 시기는 현재 검토 중이며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도 차이나코리아친환경그룹, 그린소스, 퍼스트콜렉션의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이 중 비료회사인 그린소스의 경우 2017년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조류 독감(AI)으로 연기된 바 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대부분 실사가 진행 중이거나 끝난 상태”라며 “단 상장시기 여부는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DB금융투자는 2017년 5월경 캉푸, 보난자제약과 상장주관사 계약을 체결했으며 한국투자증권은 트리플엑스, KB증권은 신광화기계유한공사와 상장주관사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산동티엔타이, 경방차업의 상장을 준비 중인 유안타증권은 실사 및 준비기간을 거쳐 내년 사전협의 진행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국기업의 회계문제 등으로 상장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며 “회계문제를 정상화시키고 거래소와 사전 협의 등으로 상장과정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말했다.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것도 해결과제다. 실제로 현재 상장돼 있는 13개 기업 중 9일 기준 공모가를 웃도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일부 중국기업은 ‘차이나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배당 등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주가 반등에는 실패했다.

차이나그레이트, 에스앤씨엔진그룹, 이스트아시아홀딩스, 골든센츄리 등 6개 기업은 상장 후 모두 동전주 신세가 됐다.

지난해 11월 30일 상장한 윙입푸드는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중국기업에 대한 우려를 벗어내는 듯 했으나 12월3일 13% 하락하며 곧장 공모가 밑으로 떨어졌다. 9일 기준 윙입푸드는 공모가 대비 24% 빠진 상태다.

2017년 상장한 컬러레이의 상황도 비슷하다. 컬레레이는 9일 공모가 3800원에서 반토막이 난 167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중국기업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신뢰가 많이 훼손된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에게 기업의 다양한 정보를 신속히 제공해 ‘성실 공시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들이 기업 평가능력을 키워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일부 좋지 않은 사고가 있었지만 해외기업을 국내증시에 상장 시키는 것은 국내증시 다양성을 위해 꼭 필요하다”며 “증권사가 기업 평가능력을 개선시켜 좋은 기업들을 선별하고 IPO로 연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