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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푸드, 완전자본잠식에 ‘감사의견 거절’

스킨푸드, 완전자본잠식에 ‘감사의견 거절’

등록 2019.04.08 16:14

정혜인

  기자

회계기록 제출 안 해 감사 수행 못해매출 반토막 났는데 손실 두배 이상 늘어잉여금 감소에 자본총계도 마이너스 전환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스킨푸드가 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통보 받았다. 특히 지난해는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전환하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스킨푸드의 2018년 연결감사보고서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감사인인 안세회계법인은 스킨푸드에 대해 의견을 표명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안세회계법인은 “회사로부터 경영자가 서명한 경영자확인서와 자본변동표, 현금흐름표 및 주석을 포함한 재무제표와 관련된 회계기록 및 증빙자료를 제시 받지 못해 대한민국의 회계감사기준에서 요구하는 감사절차를 수행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감사의견 거절은 감사의견을 형성하는데 필요한 충분한 증거물을 얻지 못했거나 기업존립에 관계될 정도의 객관적 사항이 특히 중대한 경우, 감사의 독립성이 결여되어 있는 경우 등에 감사인이 제시하는 의견을 말한다. 상장기업의 경우 상장 폐지 사유에 해당하지만 스킨푸드는 비상장사다.

앞서 안세회계법인은 2017년 스킨푸드의 감사보고서에도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함을 나타낸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스킨푸드는 감사보고서를 통해 감사 받지 않은 별도 재무제표를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별도 기준 지난해 매출액이 653억원으로 전년 대비 48.5%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98억원, 당기순손실은 39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2.8%, 260.1%씩 확대됐다.

재무건전성 지표도 더 나빠졌다. 지난해 별도 기준 유동비율은 20.6%로 2017년 54.1%에서 더 줄었다. 유동비율은 기업의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특히 잉여금이 -364억원을 기록하면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354억원)로 돌아서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스킨푸드는 2004년 설립된 화장품 브랜드로 2010년에는 화장품 브랜드숍 매출순위 3위 기업으로 성장하기도 했다. 저가와 할인행사를 내세운 다른 브랜드숍과 달리 ‘노세일(no sale)’ 정책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그러나 브랜드숍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2015년 메르스(MERS)와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등으로 화장품 시장이 위축되자 스킨푸드의 재무상태도 악화하기 시작했다.

2014년부터 5년째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스킨푸드는 2017년 말 제품 공급과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고, 지난해 10월부터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이어 올해 초 매각주간사로 EY한영회계법인을 선정, 모회사 아이피어리스와 함께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14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 받았으며 오는 12일까지 에비실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예비입찰에는 10여곳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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