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센크루프, 韓 ‘나전 옻칠’ 엘리베이터 디자인 담다

간편한 설치 엘리베이터 ‘갤러리’ 탈바꿈

4가지 작품 콘셉트로 장인 수작업 제작

티센크루프는 ‘전통 예술의 대중화’를 표방하며 지난 2017년 칠예가 전용복 장인과 ‘칠예연구소’를 설립했다. 사진=티센크루프 제공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코리아(대표이사 서득현)가 나전 옻칠을 엘리베이터에 접목한 디자인을 본격적으로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티센크루프는 ‘전통 예술의 대중화’를 표방하며 지난 2017년 칠예가 전용복 장인과 ‘칠예연구소’를 설립했다.

지난 2년여 간의 준비를 거쳐 지난해 7월 건축 박람회에서 ‘나전 옻칠 엘리베이터 디자인’ 실물 모형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장인의 작품 4종을 디자인 컨셉으로 제안해 나전 옻칠을 처음 접하는 고객들이 보다 손쉬운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액자처럼 탈·부착이 가능해 설치가 간편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시공이 간편하기 때문에 일정 기간 전시 후 작품을 교체해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아파트의 경우, 각 동에 걸린 작품을 주기적으로 맞바꿔 주민들이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가능하다.
 
티센크루프는 ‘예술 작품’으로서 나전 옻칠 디자인의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각 제품에 일련번호를 매겨 한정 판매할 예정이며, 고객에게는 작품보증서를 함께 제공할 방침이다.
 
향(鄕), 승(昇), 송(松), 궁(宮)이라는 이름을 가진 4가지 작품은 한국 전통 예술을 기반으로 각기 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 풍요로운 산과 둥근 달을 형상화한 ‘향’은 소통과 화합을 의미한다.

‘승’은 명예와 재물의 상승을 ‘송’은 변함없는 건강과 부가 깃들길 염원하는 작품이다.

‘궁’은 궁궐에서 사용하는 당초무늬를 표현해 부귀영화와 재물의 지속적 번창을 담아냈다.
 
수작업으로 제작되는 작품은 1주일간 13개의 작업공정을 통해 완성된다. 특히 마무리는 천연재료인 옻의 항균, 항습, 항곰팡이 등의 효능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자연건조 방식을 채택했다. 

수천년의 역사를 가진 천연 도장재인 옻은 세균과 박테리아, 악취와 전자파를 차단하고 벌레를 막아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전옻칠은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엘리베이터 내부를 쾌적하고 위생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 마케팅실장 김용훈 상무는 “독일 기술로 설계한 엘리베이터에 한국 전통예술을 접목시킨 것은 문화적, 산업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시도”라며 “이번 제품 출시가 나전 옻칠의 대중화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