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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구내식당 일감 개방···중소업체 기회? 외국계 이득?

대기업 구내식당 업체 전면 개방 두고 우려 시선 높아
중소기업들 대규모 사업장 급식 감당 가능할지도 문제

사진=이수길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 구내식당 업체를 중소기업 등 외부에 전면 개방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하루 평균 1만명 이상의 급식을 책임져야 하는 급식업체 특성상 중소업체가 대규모 사업장의 단체급식을 책임질 여력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그간 자사 계열사 직원들의 급식을 맡아왔던 만큼 급식 경험이 전무한 업체들이 음식의 질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섞인 시선도 나온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5일 삼성·현대차·LG·현대중공업·신세계·CJ·LS·현대백화점 등 8개 대기업 대표들과 만나 ‘단체급식 일감 개방 선포식’을 열었다. 수의계약 방식으로 그룹 내 급식업체에 몰아주던 구내식당 일감을 외부에 개방하기로 한 것이다. 조성욱 공정위원장은 “기업의 최상위 상생은 일감 나누기다”며 “25년간 계열사나 친족기업과 단체급식을 수의계약하던 관행을 바꾸기로 했다”고 정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단체 급식 시장은 삼성웰스토리·아워홈(LG 친족 기업)·현대그린푸드·CJ프레시웨이·신세계푸드 5개사가 4조3000억원에 이르는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5개사가 그룹 계열사와 수의 계약한 금액만 1조2229억원이다. 단체 급식 시장에는 풀무원푸드앤컬처(매출액 비중 5.1%), 한화호텔앤드리조트(4.9%), 동원홈푸드(2.8%) 등 다른 대기업 계열사가 있지만, 시장 점유율은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삼성웰스토리는 삼성그룹의 일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며 업계 1위에 올라섰다. 이에 공정위는 “삼성전자는 지난 1983년 기흥 공장 설립 시 구내식당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다가, 1997년부터 삼성에버랜드(현 삼성웰스토리)와 수의 계약하는 방식을 이어왔다”면서 “지난해 삼성전자의 단체 급식 수의 계약 규모는 4400억원이다”고 말했다.

아워홈의 경우 LG그룹 고(故) 구인회 회장의 3남인 자학 씨가 별도 설립한 회사로 그간 LS그룹의 일감을 수의 계약 형태로 오랜 기간 받아왔다. 현대그린푸드의 경우 현대차·현대중공업·현대백화점 등의 일감을 차지했다. CJ·신세계는 구내식당 일감을 계열사에 맡겨왔다.

급식업체 일감 몰아주기가 성행하자 공정위는 2017년 기업집단국을 신설한 뒤 해당 시장 구조 개선 작업에 착수, 8개 대기업 집단의 자발적 일감 개방을 이끌었다. 공정위는 “3년여에 걸쳐 계약 형태 등 다양한 자료를 분석했다”며 “여러 대기업 집단의 부당 내부 거래 혐의를 조사하는 한편 고착화한 내부 거래 관행을 스스로 탈피하도록 유도하는 노력도 병행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공정위의 상생 추진의 뜻과 달리 되레 대형업체 간 점유율 경쟁은 물론, 외국계 회사의 진입장벽이 쉬워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공정위는 시장 개방에 따른 자율 경쟁을 통해 구내식당 서비스 수준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급식업계 현장에서는 개방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중소업체가 수만 명에 달하는 양의 식자재 납품을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에 결국 기존의 점유율 상위 업체들 사이에서 경쟁이 과열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또한 가격 경쟁이 심화하면서 급식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렇게되면 외국계 회사의 진입도 쉬워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2013년 정부 청사 구내식당 업체 선정 시 대기업을 제외하자 외국계 기업이 그 자리를 차지한 사례가 있어 이번 일감 개방으로 비슷한 사례가 나올수도 있다는 얘기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단체급식업 침체로 매출과 수익성 모두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 이번 조치로 매출 손실이 더 커지면 오히려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엿보인다”며 “특히 단체급식은 규모의 경제 분야이기 때문에 중소기업이 입찰이나 수주에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다. 중소기업이 단체급식 일감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지 여부를 파악하는게 먼저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취지 자체에는 공감하지만 중소업체들이 실질적으로 진입할수 있도록 실실적인 정책이 뒷받침 돼야 한다”며 “자칫 대기업을 대신해 외국계 기업들과 중견 기업들이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변상이 기자 bse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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