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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 시장 요동치는데···속도 못내는 삼성

파운드리 시장 요동치는데···속도 못내는 삼성

등록 2021.07.19 11:55

이지숙

  기자

인텔, 글로벌파운드리 인수·TSMC, 日 생산기지 검토파운드리 3강 체제 재편 우려···시장 2위 삼성 ‘긴장’삼성, 5월 美 투자 발표 이후 2개월째 ‘조용’ “속도 보다 인센티브 확보가 더 중요” 주장도

파운드리 시장 요동치는데···속도 못내는 삼성 기사의 사진

글로벌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50%가 넘는 점유율로 파운드리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대만 TSMC는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으며 세계 1위 종합반도체 기업인 미국 인텔은 M&A로 승부수를 던졌다.

반면 파운드리 시장 2위로 TSMC를 추격하는 입장의 삼성전자는 여전히 신중한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총수 부재 속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투자가 늦어지며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인텔·TMSC 파운드리 공격 투자=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인텔은 미국 파운드리 업체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를 검토 중이다. 인수규모는 300억 달러(약 34조2600억원)로 인수가 성사될 경우 인텔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파운드리는 매각 보도를 부인했으나 최대주주인 아부다비 정부의 투자회사 무바달라 인베스트먼트와 인텔 측은 아직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는 23일 인텔의 실적 발표에서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6년 파운드리 사업에 진출했다가 2년 만에 철수한 인텔은 올해 3월 다시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선언했다. 인텔은 20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에 파운드리 공장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인텔이 글로벌파운드리를 인수할 경우 업계 3위로 치고 올라온다. 올해 1분기 기준 파운드리 점유율은 TSMC가 55%로 압도적 1위이며 삼성전자 17%, 글로벌파운드리와 UMC가 각각 7%를 차지하고 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삼성전자와 글로벌파운드리의 공정기술이 차이나는 만큼 단기적으로 삼성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인텔이 적극적으로 파운드리 시장에 진출한다면 삼성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운드리 구도가 2강에서 3강으로 재편되고 미국 기업 파운드리 사업 진출로 미국 정부의 반도체 자국우선주의가 강화될 우려도 있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TSMC도 올해 공격적으로 글로벌 증설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애리조나에 120억 달러 규모의 증설 공사를 착공한 데 이어 일본에도 첫 생산기지 건설을 검토 중이다.

TSMC는 최근 진행한 2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일본에 3D IC 패키징 연구센터를 설립한 것에 이어 현재 웨이퍼 팹 투자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TSMC가 일본 내 공장 건설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일본 첫 공장 건설은 현재 검토 단계에 있으며 현재 투자 리스크를 조사 중”이라며 “앞으로 고객 수요에 근거해 최종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수 부재’ 삼성, 2개월째 침묵=반면 삼성전자의 투자 계획은 여전히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5월 미국에 20조원(17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투자를 공식화했으나 공장 부지, 투자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최근 삼성전자가 테일러 독립교육구(ISD)에 세제 혜택을 신청하며 공개된 문서에는 텍사스주 오스틴과 테일러, 애리조나 인근 굿이어와 퀸크리크, 뉴욕의 제네시카운티 등 5곳이 미국 제2파운드리 공장 후보지로 언급됐다.

당초 기존 파운드리 공장이 위치한 오스틴이 유력 후보지로 꼽혔으나 연초 기습한파로 생산차질을 빚자 타 지역도 고려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삼성의 결정이 늦어질수록 투자 지연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019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으나 이후 양사간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총수 부재에 따라 대형 투자에 대한 내부 소통과 공감대 형성이 어려울 것”이라며 “총수 부재에 따른 리스크가 장기화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단, 일부에선 삼성전자가 현재 평택에 최첨단 공정인 P3를 구축 중인 만큼 미국 투자는 속도전 보다는 이익을 최대한 많이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박사는 “삼성에게 미국 파운드리 공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고 급하게 늘릴 이유도 없다”며 “미국 주정부로부터 보조금을 얼마나 받고 유리하게 진출하냐가 더 중요하다. 평택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는 만큼 미국 공장 증설 지연이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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