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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둔화 대비책을 세워라···케미칼 기업들 하반기 경영전략 ‘고심’

업황 둔화 대비책을 세워라···케미칼 기업들 하반기 경영전략 ‘고심’

등록 2021.08.06 20:42

김정훈

  기자

롯데케미칼, 수소·배터리 소재 등 그린사업 전환 속도 SK케미칼, 코폴리 생산량 연 15만톤→26만톤 확대 LG 석유화학부문, 여수 제2NCC 신규 설비 가동

업황 둔화 대비책을 세워라···케미칼 기업들 하반기 경영전략 ‘고심’ 기사의 사진

롯데케미칼이 2018년 상반기 이후 3년 만에 올해 반기 실적에서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면서 상반기를 마쳤다. 최근 원유가격 강세에 따라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뛰고 글로벌 제품 공급량이 늘면서 하반기 석유화학 시황이 둔화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롯데케미칼 등 화학소재 기업들이 실적 하락을 피해가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6일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업황과 관련,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사업은 상반기까지 미국 한파로 상당히 높은 수익성을 보였으나 하반기 그 영향이 희석되고 신·증설이 이뤄지면서 PE·PP 스프레드 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7월 들어 범용제품 PE PP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3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거란 예상이 나왔다. 롯데케미칼은 “스프레드는 7월 최저점을 통과해 8월부터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롯데케미칼은 “중국 수요가 양호한 상황이 아니지만, 역외쪽으로 전년대비 15~20% 판매를 더 하고 있고, 컨테이너 부족 현상으로 수급 상황이 양호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가격 좋은 지역에 판매를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틸렌 비닐아세테이트 공중합체(EVA)는 30% 이상의 고수익을 나타내고 있으며 PE·PP의 전략제품 등은 양호한 수익성 나타내고 있다”면서 “상반기 대비 수익성이 떨어지겠으나 하반기에도 수익은 견조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조3520억원, 영업이익 5940억원을 기록했다. 친환경·위생용품 등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늘었고 높은 원가 이익도 봤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2.3%, 영업이익 1704.5% 각각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4% 늘었고 영업이익은 4.7% 줄었다.

상반기 누계로는 매출액 8조5203억원, 영업이익 1조2178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8년 상반기 1조3633억원 이후 3년 만에 1조원을 넘어섰다.

롯데케미칼은 3분기 중 현대오일뱅크와 2조7000억원을 투자해 세운 합작법인 ‘현대케미칼’의 대산공장 가동을 시작한다. 현대케미칼은 연간 PE 75만톤, PP 40만톤을 생산할 예정이어서 하반기 수익성 방어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그린(친환경)케미칼 부문 투자를 강화하며 배터리 소재, 항바이러스 소재, 전해액유기용매, 수소탱크 및 충전 등의 사업에서 매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2030년까지 신사업 부문에서 6조5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10년간 7조원 투자 계획을 내놨다.

김연섭 롯데케미칼 ESG경영본부장은 “신사업 부문에서 올해 매출액은 1조원을 계획하고 있으며 수소 사업에서 추가로 2000억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케미칼은 친환경 소재 사업 확장으로 연 매출 2조원을 돌파할지 관심을 끈다.

SK케미칼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788억원, 730억원이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2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4089억원, 영업이익 770억원이다. 연결 실적에 반영되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위탁생산에 힘입어 1분기 매출 1127억원, 영업이익 537억원을 거뒀다.

SK케미칼은 그린케미칼 내 코폴리에스터(바이오원료 소재)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에 나서고 있다. 3분기 중 코폴리 생산능력을 현 19만톤에서 7만톤 늘려 연간 26만톤으로 확장 작업을 추진한다.

지난 5월 버려진 페트(PET)를 화학적으로 분해하는 기술과 설비를 가진 중국 수예(Shuye)사에 23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를 취득하며 케미컬 리사이클(재활용) 코폴리 양산도 앞두고 있다. SK케미칼은 리사이클 코폴리 비중을 2025년 50%에서 오는 2030년까지 100%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낸 PPS(자동차 소재 원료)는 연내에 사업 정리 등의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화학사업 분사로 설립된 SK종합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보다 496억원 증가한 1679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연결 영업이익 5065억원 중 33% 비중이다.

일본 JX에너지와 합작한 파라자일렌(PX) 생산 공정의 정기보수 영향 등으로 판매 물량이 일부 감소하고 재고 관련 이익은 줄었으나 아로마틱 계열 스프레드 상승 등의 마진 개선 영향을 봤다.

SK종합화학 측에 따르면 하반기 PX는 백신 접종 증가, 경기 부양책에 따른 소비 회복으로 폴리에스틸 시장이 나아지면서 PX 스프레드는 상반기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LG화학의 지난 2분기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5조2674억원, 영업이익 1조 3247억원을 기록했다. 신재생에너지, 위생 등 친환경 소재 등의 수요 개선이 더해져 LG화학의 분기 최대 실적에 일조했다.

LG화학 석유화학부문은 3분기에 여수 제2NCC(나프타분해설비) 등 신규 설비를 가동하면서 하반기에도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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