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소2 서비스 2일, 앱스토어 매출 5위···구글플레이 11위리니지M·2M 대비 초라한 성적표, 과도 과금 피로도 영향트릭스터M 이어 블소2 “원작 못살리고 과금만 유도” 비판블소2 서비스 2일만에 업데이트, 일부 과금모델 전면 개편
올해 초 불거진 리니지M 문양시스템 롤백 사태, 트릭스터M의 과도한 과금 유도와 흥행 실패에 이어 블소2 마저도 유저들로 뭇매를 맞으면서 신뢰성과 이미지가 추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내 출시할 예정인 리니지W 성공 여부도 장담하기 어렵단 평가다. 엔씨소프트는 서비스 불과 2일 만에 뭇매를 맞던 일부 과금 시스템 개편을 예고하며 반등 모색에 나섰다.
◇블소2, 초기 흥행 실패···과금 유도에 게이머 불만 ‘폭발’= 27일 게볼루션에 따르면 엔씨소프트가 26일 0시 서비스를 시작한 블소2는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 5위, 구글플레이 11위를 기록했다. 애플 앱스토어 순위의 경우 전일 대비 5계단 상승한 결과이며 구글플레이는 처음으로 매출 순위가 집계됐다.
국내 최대 앱마켓인 구글플레이의 매출순위 11위 결과는 엔씨소프트 입장에서는 충격적인 성적표다. 26일 0시 서비스된 만큼 27일 발표된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에는 온전한 하루치 매출이 반영됐지만 10위권 밖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당초 블소2는 엔씨소프트의 하반기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됐던 게임이다. 동양풍의 MMORPG로 시장 및 게이머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아왔던 블소의 공식 후속작이어서 엔씨소프트 뿐 아니라 게이머들 역시 큰 관심을 보여왔던 게임이었다. 실제로 블소2는 사전예약에만 746만명이 몰렸다. 기존 리니지2M의 기록을 뛰어넘는 국내 최대 사전예약이었다.
엔씨소프트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블소2는 라이트한 유저부터 하드코어한 유저까지 아우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밸런스를 맞췄다고 생각한다”면서 “리니지2M과 비슷한 실적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서비스 시작 불과 하루도 채 되지 않아 역풍을 맞았다. 리니지M, 리니지2M의 과금 유도 방식과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면서 게이머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은 것.
리니지M에는 경험치와 아이템 획득율을 높여주는 ‘아인하사드’라는 유료 시스템이 있다. 블소2에도 이름만 ‘영기’로 바뀐 유료 패키지가 도입됐다. 월 3만3000원의 유료 패키지를 구매하지 않을 경우 경험치 추가 증가도 없으며 게임 내에서 획득하는 아이템을 거래소에서 판매할 수도 없다.
리니지2M 등에서 접목된 변신 뽑기 시스템은 블소2에 적용되지 않았지만 대신 ‘소울’이라는 이름의 아이템이 포함됐다. 무기에 소울을 접목해 게이머의 스탯을 올려주는 형태인데 변신 시스템과 유사한 뽑기 아이템이다. 소울을 모으면 모을수록 다양한 스탯을 올려주는 컬렉션 시스템도 포함됐는데 이 역시 리니지2M과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강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원작 게임인 블소를 즐겨왔던 게이머들 조차도 “원작의 게임성을 모두 버렸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리니지2M과 유사한 게임성, 과금 유도 방식에 “질렸다”는 반응들을 내놓고 있다.
아직 서비스 출시 불과 2일 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이지만 전작들과 비교하면 초기 흥행에는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장 리니지M의 경우 출시 첫날 사상 당시 사상 최대 매출인 107억원을 달성하는 등 초기 대성공을 거뒀다. 리니지2M은 출시 첫날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은 아직까지도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탑3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블소2에 대한 실망감은 고스란히 주가에도 반영됐다. 블소2의 서비스 첫날인 26일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15% 이상 급락했다. 27일 종가는 66만2000원으로 전일 대비 6.63% 줄었다.
◇과도한 과금 유도에 이미지 추락, 리니지W 흥행도 ‘미지수’ = 엔씨소프트의 블소2 초기 저조한 반응은 올해 초부터 불거진 과도한 과금 운영 방식에 대한 게이머들의 피로도와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에 대한 신뢰도 감소, 이미지 추락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에서는 일명 문양시스템 롤백 사태가 벌어졌다. 리니지M에서 캐릭터의 능력치를 올려주는 문양시스템에 저장 기능을 추가, 강화수치가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시 되돌려주는 업데이트를 진행했다가 일부 핵고래 과금 유저들이 강력 반발하자 업데이트를 도로 취소, 이전 상태로 되돌린 것.
문양시스템 업데이트로 과금을 했던 유저들 사이에서는 ‘핵고래’ 유저들만을 위한 게임 운영을 진행한다며 강력 반발했고 환불과 관련한 문제도 발생, 트럭시위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문양시스템 롤백 사태에 이어 2030세대를 노린 트릭스터M도 과도한 과금, 리니지2M과 유사한 게임성으로 인해 뭇매를 맞았다. 트릭스터M은 지난 2003년 출시됐던 트릭스터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게임이다. 어릴적 트릭스터를 즐겨왔던 2030세대 게이머들을 공략, 사전예약자만 5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기대감을 모았다.
하지만 트릭스터M이 출시되자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트릭스터의 감성이 없다”, “과도한 과금을 유도한다” 등의 비판 여론이 확산됐다. 리니지2M과 유사한 게임성, 비즈니스 모델 역시 비슷하다는 비판이 일면서 흥행에 참패했다. 출시 3달여 가량 지난 트릭스터M은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40위에 머무르고 있다.
트릭스터M에 이어 블소2 마저도 과도한 과금 유도, 원작이 아닌 리니지2M과 유사한 게임 시스템 등을 포함시키면서 게이머들의 비판 여론은 한층 더 가열되고 있다. 이미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등지에서는 관련한 조롱, 밈 글들이 잇달아 게시되고 있다. 흥행에 참패한 트릭스터M의 경우도 출시 첫날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3위까지 올랐지만, 블소2는 10위였다.
연내 출시할 예정인 리니지W의 성공 여부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평가들이 나온다. 리니지W는 리니지 원작의 감수성을 3D 그래픽으로 재현하고 글로벌 유저들과 경쟁을 할 수 있도록 만든 게임이다.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 다른 국가 게이머들의 언어를 자동으로 번역해주는 기능도 탑재할 전망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리니지W에 대해 “24년의 모든 것을 집대성한 리니지 지적재산권의 결정판”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하지만 자신했던 블소2의 저조한 출발, 리니지 롤백 및 트릭스터M의 흥행 참패 등으로 인해 이미지가 추락하면서 리니지W의 성공 여부도 장담하긴 어렵다는 반응들이 나온다. 당장 인터넷 커뮤니티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향후 출시될 엔씨소프트 게임들에 대해서도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들도 나온다. 게임 출시 이후 가볍게 플레이 한 뒤 삭제하는 이른바 ‘찍먹’도 하지 않겠다는 반응들도 나온다.
증권가 역시 리니지W의 성공여부에 따라 엔씨소프트의 향배가 엇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콘텐츠와 비즈니스 모델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성공 여부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중단기적으로는 4분기 론칭 예정인 리니지W의 글로벌 히트수준이 매우 중요하게 됐다”면서도 “리니지W가 예상을 초과하는 빅히트를 시현하며 블소2 한국 부진 모멘텀 공백을 메워줄지는 후행 검증이 현실적이라 판단한다”고 밝혔다.
◇서비스 2일 만에 업데이트, “고객 의견 경청” = 블소2의 저조한 출발에 불안감을 느낀 엔씨소프트는 서비스 시작 불과 2일 만인 27일 오후 업데이트 소식을 알렸다.
게이머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던 ‘영기’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추가 경험치 100%, 금화 획득률 50%를 제공, 비각인 아이템 획득 가능 등을 골자로 한 개편 소식을 전했다.
기존 시즌 패스를 구매, 영기를 사용 중인 고객들에게는 기존 효과에 중첩 적용하도록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업데이트 점검에 따른 대규모 게임 내 아이템 제공 계획 소식도 전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서비스 첫날 고객들이 말씀해주시는 많은 의견들에 공감했고 이에 대해 빠른 대응으로 보답드리고자 한다”면서 “블소2 서비스 개시를 위해 함께 해주신 많은 분들께도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린다. 고객분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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