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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지난해 실질 수수료율 14.5%···"마케팅비 전액 부담·수수료 외 0원"

무신사, 지난해 실질 수수료율 14.5%···"마케팅비 전액 부담·수수료 외 0원"

등록 2022.04.27 18:49

천진영

  기자

실질 수수료율 2018년 17%→2021년 14.5%마케팅비 전액 무신사가 부담, 광고 상품 운영 안해

사진=무신사 제공사진=무신사 제공

무신사가 입점 브랜드의 수수료 부담 완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할인쿠폰이나 적립금 등 마케팅 비용 전액을 부담하면서 브랜드와의 동반성장을 이끌고 있다.

27일 무신사 공식 뉴스룸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실질 수수료율은 14.5%다. 이는 2020년 말 15.4% 대비 0.9%p 감소한 수준이다. 2018년 17%대였던 무신사 스토어의 실질 수수료율은 2019년 16.3%, 2020년 15.4%, 작년 14.5%으로 꾸준히 낮아지는 추세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정의한 실질 수수료율은 유통업체가 당해 납품업체로부터 수취한 수수료(수수료 매출) 등을 상품판매총액(거래액)으로 나눈 값이다. 실제 유통업체를 통해 거래가 이뤄진 상품에 대해서만 수취된 수수료를 의미한다.

계약서상 명시된 판매 수수료의 산술 평균값인 '명목 수수료율'과 구분된다.

예를 들어 무신사가 2만원짜리 상품에 대해 입점 브랜드와 명목 수수료 28%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가정해보자. 고객은 이 상품에 대해 무신사가 제공하는 10% 쿠폰 할인과 7%의 적립금 할인으로 각각 2000원(A), 1400원(B)을 할인 받아 1만6600원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계약서상 표시된 수수료율(28%)에 의한 명목 수수료는 5600원이지만, 무신사가 자체 부담한 할인 총액(A+B)인 3400원을 뺀 2200원이 실제로 브랜드가 무신사에 제공하는 실질 수수료인 셈이다.

무신사가 입점 브랜드로부터 최종적으로 수취한 수수료(2200원)를 실제 할인이 적용된 상품 거래액(1만6400원)으로 나누면 실질 수수료율(13.4%) 산출이 가능하다.

무신사 관계자는 "현재 무신사 스토어 입점 브랜드의 매출 증대를 위해 쿠폰 및 적립금 할인 비용 일체를 부담하고 있다"며 "고객이 무신사에서 발행한 쿠폰이나 후기 작성의 대가로 받은 적립금을 활용해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하면, 그만큼 브랜드가 부담하는 실질 수수료율은 낮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무신사 제공사진=무신사 제공

무신사 스토어에 입점한 브랜드가 수수료 외에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0원이다.

쿠폰, 적립금 등 할인 외에도 시즌 캠페인이나 기획전, 블랙프라이데이 등 무신사 스토어에서 진행하는 할인 프로모션에 참여하는 입점 브랜드로부터 추가 비용을 받지 않는다. 입점 브랜드가 할인 프로모션에 동참하면 무신사는 할인율에 따라 수수료를 인하한다.

무엇보다 스토어 내 추가 비용이 수반되는 '광고 상품'을 운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입점 브랜드 입장에서 자사 상품을 고객들에게 더욱 많이 노출하기 위한 검색 광고 등 추가적인 비용 집행을 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사실상 수수료에 해당하는 '결제 수수료'와 '서버비'도 모두 명목 수수료 항목에 포함해 입점 브랜드의 비용 부담을 덜었다.

이 같은 정책은 오픈마켓보다 수수료가 높다는 논란 해소에도 설득력을 더한다. 무신사 비즈니스 구조를 살펴보면, 일반적인 플랫폼 기업처럼 키워드 광고·랭킹 광고 등 광고 사업을 전개하지 않으며, 수수료 외에 입점 브랜드로부터 받는 별도 광고비용도 없다.

기존 알려진 무신사의 계약상 수수료율은 20% 후반이다. 이번 공개된 실질 수수료율(14.5%)과는 격차가 있다. 그간 10% 중반대인 무신사의 실질 수수료율을 두고 다른 온라인 쇼핑몰 대비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유통업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온라인 쇼핑 플랫폼 중에서 거래액 기준 상위 업체로 분류되는 네이버 쇼핑, 쿠팡, 지마켓 등의 수수료율은 10% 안팎으로 알려졌다.

핵심은 오픈마켓과 무신사는 비즈니스 구조와 사업 모델이 분명 다르다는 점이다.

오픈마켓은 입점 업체를 대상으로 광고비를 받는 것을 주요 수익모델로 삼는다. 이 과정에서 중소 입점업체가 부담해야 하는 광고비가 수수료보다 높게 책정되는 경우도 생긴다. 결국 오픈마켓에 입점한 패션 브랜드나 기업 입장에서는 실제 계약상 맺은 명목 수수료 외에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많아 실질 수수료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회사 측은 "패션을 전문으로 다루는 버티컬 플랫폼으로서 영업 전략과 비즈니스 모델에서 오픈마켓과 확연히 다르다"며 "무신사의 영업 방식은 '위탁' 중심으로 입점 브랜드 마케팅과 홍보 측면에서 상당히 많은 재원이 소요된다"고 짚었다.

위탁 판매 외에도 브랜드 큐레이션(curation)과 콘텐츠 장점 특화 작업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개별 판매자들을 한데 모아놓고 상품을 단순히 나열하는 오픈마켓과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입점 업체의 '브랜드 가치' 상승을 위한 브랜딩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100여명의 콘텐츠 전문 인력이 매달 4000건 이상 제작하는 화보, 코디북, 쇼케이스 등의 콘텐츠가 대표적이다.

무신사는 스토어 오픈 이후부터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중소 패션 브랜드를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왔다. 특히 패션업계 특성상 다음 시즌 생산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브랜드를 위해 2015년부터 '동반성장'을 목적으로 생산 자금 지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521억원을 지원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의 수수료 체계는 브랜딩·마케팅·홍보 등 입점 브랜드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모두 포함하는 구조로 다른 플랫폼과는 확연히 다르다"며 "입점 브랜드 상품의 판매 증진을 위해 무신사가 부담하는 고객 혜택은 점차 늘려갈 계획이며, 입점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브랜딩 활동 지원 역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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