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600억 횡령' 우리은행 검사 다음달까지

사진=우리금융지주 제공

금융감독원이 직원의 600억원대 횡령 사건을 빚은 우리은행에 대한 검사 기간을 연장한다.

26일 연합뉴스와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당초 27일 종료될 예정이던 우리은행 검사를 다음달까지 이어가기로 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27일 우리은행에서 직원의 횡령 사고를 보고를 받은 다음 날인 28일부터 우리은행 본점 수시 검사에 착수한 바 있다.

일각에선 검사 기간에 은행의 내부 통제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정황이 포착되자 금감원도 경위를 확인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흘러나온다.

특히 금감원은 이번 검사를 위해 데이터 추적·복구 전문가 등 현장 검사 직원을 7∼8명 수준으로 늘렸고, 회삿돈 614억원을 횡령한 우리은행 직원이 50억원을 더 빼돌린 정황을 발견하기도 했다.

우리은행 직원 A씨는 2012년부터 6년에 걸쳐 614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이 돈은 옛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 과정에 참여한 이란 가전 회사 엔텍합에 돌려줘야 했던 계약보증금이다.

해당 직원은 2012년과 2015년 부동산 신탁 전문 회사에 돈을 맡겨두겠다고 속이고, 2018년에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돈을 맡아 관리하기로 했다는 허위 문서로 돈을 빼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옛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천 공장에 대한 매각 계약금 약 70억원 중 50억원 가랑을 추가로 가로챈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은 우리은행 직원의 횡령 사고가 발생하자 지난 2일 모든 은행에 내부 통제 시스템을 긴급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최근 취합한 자료를 분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