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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외풍은 이석준, 내실은 이석용"···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의 역할 안배

금융 은행

"외풍은 이석준, 내실은 이석용"···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의 역할 안배

등록 2022.12.23 14:21

수정 2022.12.23 14:55

차재서

  기자

차기 NH농협은행장에 '정통 농협맨' 이석용'官출신'과 '농협인'에 중책 맡겨 화합 도모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농협금융그룹이 '관 출신' 이석준 회장 내정자와 '농협맨' 이석용 농협은행장 후보를 주축으로 새로운 경영태세를 확립한다. 정치권발(發) 외풍을 막아줄 친정부 인사와 농협 사정에 훤한 내부 인재가 1·2인자로서 경영을 책임지는 셈이다. 2년 만에 외부 인사를 CEO로 영입한 만큼 균형을 맞추려는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전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은행과 생명, 캐피탈, 벤처투자 등 완전자회사 CEO 후보를 확정했다.

그 결과 이석용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장이 농협은행장에 발탁됐으며, 윤해진 은행 신탁부문장이 농협생명을, 서옥원 생명 마케팅전략부문장이 농협캐피탈을 이끌게 됐다. NH벤처투자는 20년 경력의 벤처투자 전문가 김현진 코오롱인베스트먼트 상무가 담당한다.

각 후보자는 회사별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된다. 임기는 2023년 1월1일부터 2024년 12월31일까지 2년이다.

업계에선 중앙회 핵심 인사가 농협은행장으로 이동한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예년처럼 정통 관료 출신 인사가 지휘봉을 잡고, 구성원 사이에서 신망이 두터운 '농협인'이 내실을 다지는 일종의 역할 배분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은 전통적으로 관료 출신 수장을 선호하면서도 핵심 계열사인 농협은행은 반드시 내부 인사에게 맡기는 경향을 보였다. 김용환 전 회장 시절엔 이경섭 전 행장이, 김광수 전 회장(현 은행연합회장) 땐 이대훈 전 행장이 각각 2인자로서 조력자 역할을 한 바 있다. 외부 인사의 경우 현실적으로 조직을 장악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니 '농협 DNA'를 인물에게 중책을 부여함으로써 경영공백을 막으려는 포석인데, 이러한 관행이 올해 인사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모양새다.

농협은행장에 내정된 이석용 중앙회 본부장(1965년)은 1991년부터 31년간 농협에 몸담으며 굵직한 성과를 낸 금융 전문가로 통한다. 연세대학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이래 조합구조개선지원부 국장과 조합감사위원회사무처 국장 등을 거쳤고 은행에선 수탁업무센터장, 서울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또 연초 중앙회로 돌아가 기획조정본부장으로 활동해왔다. 특히 서울영업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는 본부 실적을 전국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유명하다.

이석용 행장 후보는 이석준 회장 내정자와 함께 내년 1월부터 2년의 임기에 돌입한다. 금리인상 기조와 맞물려 은행업을 둘러싼 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 새롭게 취임하는 두 사람이 그룹의 안정과 성장을 일궈낼지 주목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임추위가 지난 한 달간 종합적인 경영관리 능력과 전문성, 영업현장 경험 등을 중심으로 후보자를 압축했고, 심층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를 놓고는 "본부의 주요 보직과 일선 영업현장을 두루 경험한 인물"이라며 "외부 정통 경제관료가 금융지주 회장에 선임된 가운데 농협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와 다양한 근무경력을 바탕으로 법인간 의사소통과 시너지 창출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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