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14일 화요일

  • 서울 14℃

  • 인천 11℃

  • 백령 15℃

  • 춘천 10℃

  • 강릉 17℃

  • 청주 11℃

  • 수원 11℃

  • 안동 9℃

  • 울릉도 14℃

  • 독도 14℃

  • 대전 11℃

  • 전주 11℃

  • 광주 11℃

  • 목포 13℃

  • 여수 14℃

  • 대구 13℃

  • 울산 11℃

  • 창원 13℃

  • 부산 12℃

  • 제주 11℃

산업 업황 나아지나 했더니...철강업계, 전기요금 인상 촉각

산업 중공업·방산

업황 나아지나 했더니...철강업계, 전기요금 인상 촉각

등록 2023.05.09 15:25

전소연

  기자

정부, 이번 주 전기 요금 인상안 발표···kWh당 7원 인상 전망한전·가스공사, 2년간 합산 영업손실 '48조'···요금 인상 불가피철강업계, 요금 인상분 제품 반영 어려워···인상 폭 예의 주시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적자가 2년 간 50조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배서은 기자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적자가 2년 간 50조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배서은 기자

올해 2분기(4~6월) 전기 요금 인상안이 이르면 이번 주 중 확정될 전망인 가운데, 전력 소비량이 많은 국내 철강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여당은 이번 주 내 당정협의회를 열고 한 달 넘게 미뤄왔던 2분기 전기 요금 인상안을 확정한다. 업계는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심각한 누적 적자 문제 해결을 위해 kWh당 7원가량의 요금 인상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한전·가스公, 2년간 50억원 '적자'···2분기 요금 인상 불가피
실제 양사의 2개년(2021~2022) 합산 영업손실은 무려 50조원에 육박한다. 구체적으로 한국전력은 지난해 매출 71조원을 기록했음에도 32조6034억원이란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가스공사도 지난해 민수용 미수금만 8조6000억원을 기록해 취약한 재무구조를 여실히 드러냈다.

이들의 조(兆) 단위 적자 배경에는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 글로벌 연료 가격 급등에 있다. 통상 연료 가격이 오르면 전력시장가격(SMP)도 오르는데, SMP 상승은 기관의 재무 위기와 밀접하게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들의 연료인 국제 LNG 가격도 지난해 초 전년 동기 대비(MMBtu 당 10달러) 450%(55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같은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유럽 가스 공급 차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에 따른 영향이다.

가스공사도 연료비가 오른 만큼 가스 요금을 인상해야 하지만, 국내 가스 요금에 상승 폭을 제때 반영하지 못해 미수금이 쌓인 것으로 풀이된다.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지난 2021년 1조8000억원 규모였지만, 1년 만에 6조8000억원이 불어난 상황이다.

이들의 누적 적자 문제가 심각해지자 정부와 여당은 2분기 전기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만일 정부가 전기 요금을 7원가량 인상할 경우 한전은 올 하반기 약 2조원의 영업손실을 감축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한국전력은 올해 1분기도 전기 요금을 제때 올리지 못해 무려 5조원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는 한국전력의 올 1분기 예상 매출액으로 21조7272억원을, 영업손실은 5조2990억원으로 예측했다. 적자는 2분기(-2조9472억원)까지 지속되다가 3분기 흑자(9463억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가스공사와 한국전력은 각각 오는 11일과 12일 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경영실적을 공시한다는 방침이다.

"탈(脫)탄소 시대인데"···전기요금 인상 전망에 철강업계 한숨 '푹'

정부가 이번 주 중 2분기 전기요금 인상안을 발표할 전망이다. 그래픽=배서은 기자정부가 이번 주 중 2분기 전기요금 인상안을 발표할 전망이다. 그래픽=배서은 기자

2분기 전기 요금 인상이 예견되자 국내 철강 3사(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는 요금 인상 폭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대표적인 전력 다소비 업종일 뿐만 아니라, 두 기관의 적자가 워낙 큰 탓에 전기 요금 인상이 2분기에 그치지 않고 향후 3·4분기까지 뒤따를 수 있다는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어서다.

아울러 이들은 전 세계 탄소중립 등 친환경 기조에 맞춰 기존 고로(용광로) 대신 전기로를 확장하고 있어 요금 인상에 따른 수익성 악화도 우려하고 있다.

전기로는 고로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고, 가동도 자유로워 철강사들에게는 저(低) 탄소를 이끌 차세대 먹거리로 불리고 있다. 다만 전기 요금이 지속해서 오르게 되면 이들의 저탄소 사업 전략에 드라이브가 걸릴 수 있다.

현재 포스코는 광양제철소에 600억원을 투자, 연산 250만톤(t) 규모의 전기로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동국제강도 '하이퍼 전기로' 공정 연구를 통해 탄소 배출 저감을 선도하고 있으며 현대제철도 연간 1000만톤(t) 이상의 전기로 제품을 생산 중이다.

통상 업계는 전기 요금이 오르면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해 비용을 부담해왔지만, 최근에는 철스크랩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요금 인상분을 제품가에 반영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대했던 중국 리오프닝(경제재개 활동)에 따른 업황 회복도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 양회는 최근 올해 경제 성장률을 5% 안팎으로 낮게 제시했고,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9.2를 기록, 4개월 만에 기준선인 50 아래로 내려가며 경기 둔화 우려를 자아내고 있어서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중국 철강 PMI는 현 상황이 최악 수준임을 시사한다"며 "중국 부동산 경기의 의미 있는 반등을 위해서는 최근 급증한 부동산 미분양 주택 감소 등이 전제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