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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직격탄 맞은 K바이오, 회복지수 '뚝'···싱가포르는 7단계↑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직격탄 맞은 K바이오, 회복지수 '뚝'···싱가포르는 7단계↑

등록 2023.07.13 15:18

유수인

  기자

싸이티바, '글로벌 제약바이오 회복지수' 발표한국, 12위로 전년보다 순위 하락···정책지원↑인재 양성 및 R&D 생태계 환경 개선 시급

최준호 싸이티바 코리아 대표는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 회복 지수 보고서'를 바탕으로 한국을 포함, 전세계 업계 변화와 인사이트 등을 공유했다. 사진=유수인 기자최준호 싸이티바 코리아 대표는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 회복 지수 보고서'를 바탕으로 한국을 포함, 전세계 업계 변화와 인사이트 등을 공유했다. 사진=유수인 기자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회복지수(Index) 순위가 2년 전보다 5단계 하락하며 전세계 1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적극적인 정책·규제 개선에 나섰던 싱가포르는 순위가 7단계 상승하며 전세계 5위로 올라섰다.

이에 업계에선 우리나라도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준호 싸이티바 코리아 대표는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 회복 지수 보고서'를 바탕으로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의 업계 변화와 인사이트 등을 공유했다.

싸이티바는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생산에 필수적인 핵심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지난 2021년에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리서치기관인 롱지튜드와 진행한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 회복지수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올해도 지난 2년 간의 변화와 업계 시사점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회복지수는 한국을 포함한 22개국 제약·바이오 기업 임원 및 보건·의료 정책 관계자 12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전문가의 심층 인터뷰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심층 인터뷰에는 제롬 킴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 NIBRT의 길리안 오 드리스콜 CCO등 영향력 있는 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조사 참가자들은 ▲공급망 회복력 ▲인적자원 ▲R&D 생태계 ▲제조 민첩성 ▲정부 정책·규제 등 총 5가지 항목에 대한 국가별 현황에 최저 1점에서 최고 10점까지 점수를 부여했다.

공급망 회복력은 수요에 맞게 의약품을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평가하는 지표다. 생산 증대 가능 여부와 고품질 의약품 확보 여부, 필수 치료제 생산에 쓰이는 원료의존도 등이 주요 평가 대상이다.

인적자원은 연구개발(R&D) 등에 필요한 전문 인재 확보 가능 여부와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 및 인프라 구축 상태, 고용 규정의 유연성 등을 평가한다.

R&D 생태계는 연구개발을 위한 협력과 파트너 확보가 수월한지 여부를, 제조민첩성은 의약품 부족시 생산량을 즉시 늘릴 수 있는지 여부를 평가하는 지표다.

정부 정책 및 규제 부문은 말 그대로 세금, 무역, 지적재산권 등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충분한지를 평가한다.

올해 전 세계 제약바이오산업 회복지수는 10점 중 6.08로, 2021년(6.6) 대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사진=유수인 기자올해 전 세계 제약바이오산업 회복지수는 10점 중 6.08로, 2021년(6.6) 대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사진=유수인 기자

전세계 인적자원·R&D생태계 부족
조사 결과 올해 전 세계 회복지수는 10점 중 6.08로, 2021년(6.6) 대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상당한 투자가 이뤄진 공급망 회복력과 제조 민첩성은 소폭 상승했지만, 인적자원, R&D 생태계, 정부 정책·규제는 하락해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음을 보여줬다.

국가별로는 스위스(6.98), 미국(6.96), 영국(6.78) 순으로 제약·바이오산업 환경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는 2년 전에 비해 순위가 1단계 올라섰고, 미국은 1단계 내려갔다. 4위를 기록한 스웨덴과 7위를 기록한 캐나다, 8위 아일랜드 등은 올해 신규 진입했다.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태국(5.36), 사우디아라비아(5.20), 아랍에미리트(5.17)는 낮은 순위를 차지했다.

항목별로 보면, 공급망 회복력 부문의 글로벌 회복지수는 6.72에서 6.84로 소폭 개선됐으나 여전히 많은 국가들이 국내 수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최소 한번 이상 기업들이 공급부족을 경험하는 제품군으로는 바이오의약품, 화학·식물의약품, 백신, 인슐린 등으로 나타났다.

인적자원은 6.27에서 5.6으로 급감했는데, 이는 역량을 갖춘 바이오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기업에서 가장 확보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인재로는 GMP 전문제조인력이 22%로 가장 많았고, 이어 R&D 전문인력 21%, 기술직 20% 순으로 나타났다.

R&D 생태계는 2년 전 6.54에서 올해 5.22로 하락했는데, 국가적으로 R&D 협력이 잘 이루어진다고 답한 사람들이 과반수를 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순위 7위→12위로 하락, 정책 지원은 긍정적
한국은 6.05로 전세계 12위를 기록했다. 2021년에는 세계 7위, 아시아 1위를 차지했었으나 순위가 떨어졌다.

특히 정부의 정책적 지원 및 규제 개혁 면에서는 글로벌 평균인 6.08보다 높은 6.61을 받아 전세계 4위를 기록했다. 다만 회복지수로만 보면 2년전(7.32)보다 하락했다.

인적자원(6.36→5.13, 9위→16위)과 R&D 생태계(6.73→5.25, 4→12위) 분야에서는 지수가 2년 전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하락했다.

순위 하락은 우수 인재 확보, 공공 및 민간의 교육 인프라 마련, R&D 파트너 모색 및 오픈 이노베이션 현실화 노력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공급망 회복력도 14위, 제조 민첩성도 15위에 머물렀다.

최 대표는 "치료제 원료나 부자재 수입 측면에서 전반적인 공급망은 개선됐지만, 원부자재와 장비 등의 자립도는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또 인재확보나 공공 및 민간의 교육 인프라, 고용 규정 및 외국인 고용의 유연성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R&D 파트너 확보 및 협력 가능 여부나 오픈 이노베이션의 현실화 측면에서도 2년 전에 비해 상황이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협력을 위한 컨트롤타워도 부재해 회복지수가 낮아졌다"고 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정부 정책 및 규제 부문은 다른 나라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일관된 기조와 목표 추구, 관세·무역정책·지적재산권보호, 국내 R&D 역량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올해 싱가포르의 제약바이오산업 회복지수는 6.41로, 전세계 5위를 기록했다. 사진=유수인 기자올해 싱가포르의 제약바이오산업 회복지수는 6.41로, 전세계 5위를 기록했다. 사진=유수인 기자

싱가포르는 2년전보다 7단계 순위 상승···'인력지원' 강점
최 대표는 2년 사이 글로벌 회복지수 순위가 7단계 상승한 싱가포르를 본받아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싱가포르의 회복지수는 6.41로, 전세계 5위를 기록했다.

공급망 부문은 2021년 12위에서 올해 3위로 올라섰고, 인적자원은 6위에서 5위로, R&D 생태계는 14위에서 4위로 상향됐다.

최 대표는 싱가포르의 선전 배경으로 정책 및 규제 개선, 인재양성, 인력확보, R&D 펀딩 등을 꼽았다.

그는 "싱가포르는 주요 수출업체의 원부자재 수입 등의 관세를 유예했고, 세계보건기구(WHO) 의약품 규제분야 성숙도에서 최고등급인 4등급을 획득했다. 이는 규제가 효율적이면서 효과적인지를 평가하는 지표인데, 거기서 가장 높은 등급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계적으로 GMP기술인력 확보가 어렵다는 응답이 많았지만 싱가포르는 73%이상이 인력 확보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는 외국인 근로자의 가족 동행 및 정착 지원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이에 7년 전보다 바이오 인력이 21%나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또 "연구, 혁신, 산업 증진에 250억불의 예산도 확보했으며, 이 중 10%는 인재 개발에 투입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최준호 싸이티바코리아 대표는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회복지수 강화를 위해 지속가능하고 일관된 정책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사진=유수인 기자최준호 싸이티바코리아 대표는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회복지수 강화를 위해 지속가능하고 일관된 정책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사진=유수인 기자

최 대표는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회복지수 강화를 위해 지속가능하고 일관된 정책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제약·바이오산업의 중요성을 많이 이야기했으나 지금은 그 열기가 떨어진 것 같다. 이 산업은 처음 씨딩부터 실제 결과가 나타날 때까지 많은 기간이 필요한 산업이고,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데 그런 부분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국가 근간 산업으로서 지속가능한 정책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재는 회복탄력성에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정부에서 공공 바이오공정개발프로그램(K-NIBRT)을 준비해 내년부터 본격 운영한다고 하는데 조속히 시행돼 산업에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그러며 "동시에 전문성을 다각화하기 위해서는 필요인력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외국인 비자 혜택, 연수 지원 등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보스턴 랩센트럴를 벤치마킹해 'K-BIO 랩 허브'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다만 타임라인이 2030년까지 돼 있어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오픈 이노베이션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인센티브가 활성화돼야 한다"고도 했다.

또 정부 지원에 있어 선택과 집중도 필요하다고 했다.

최 대표는 "정부가 2025년까지 1조원 규모의 K-바이오백신 펀드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1조원이라는 규모는 다국적 제약사의 1년 연구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한국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인재 양성 및 R&D 생태계 환경 개선 노력은 정부와 업계, 학계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싸이티바도 인천 송도에 설립한 APAC 패스트트랙센터 및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바이오 인재 육성 및 R&D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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