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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든든한 한화 '방산 형제'···'글로벌 방산 톱10' 가까이

산업 중공업·방산

든든한 한화 '방산 형제'···'글로벌 방산 톱10' 가까이

등록 2023.07.28 16:24

김다정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레드백' 호주 수출···"맞춤형 현지화 전략"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꺾고 8300억원 '군함 수주전' 승전보동유럽 수출 기회 '활짝'···한화에어로·한화오션 동반 출격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호주 정부의 차세대 보병장갑차(IFV) 도입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래픽=박혜수 기자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호주 정부의 차세대 보병장갑차(IFV) 도입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글로벌 방산 톱10'을 노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기세가 무섭다. 최근 합류한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까지 모두 국내외 강력한 경쟁자를 제치고 잇따라 수주 결실을 보았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호주 정부의 차세대 보병장갑차(IFV) 도입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호주군이 1960년대에 도입한 미국제 M113 장갑차를 교체하기 위한 것이다.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7년 하반기부터 24억호주달러(약 2조676억원) 규모의 미래형 궤도장갑차인 '레드백(Redback)'129대를 공급하게 된다.

장갑차를 비롯해 정비 등 사후서비스까지 포함하면 최종 수주 금액은 60억호주달러(약 5조20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전망된 180억~270억호주달러(약 15조~23조원)보다는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 5년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제너럴다이내믹스의 '에이젝스', 영국 BAE시스템스의 'CV90', 독일 라인메탈사의 '링스' 등 쟁쟁한 경쟁자에 맞서 레드백을 호주에 수출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펼쳐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 정부가 해당 사업을 공식 발표하기 전인 2019년 1월 호주법인을 설립하고 두 달 뒤 사업소를 호주 정부에 제출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했다.

특히 레드백은 이름 자체도 호주 지역에서 서식하며 세상에서 가장 강한 독을 가진 거미라고 알려진 붉은배과부거미(redback spider)에서 따온 만큼 철저하게 호주 수주를 노리고 만들어진 새로운 기종이다. 생산도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에 건설중인 H-ACE 공장에 맡을 예정이다.

이같은 치밀한 맞춤형 수출 전략 덕에 레드백은 막판까지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 독일 라인메탈 '링스'의 가격적 열세를 꺾고 호주 수출의 기회를 잡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통상 국내군의 소요에 맞춰 개발하는 것과 달리 처음부터 수출을 목표로 상대국이 요구하는 사양을 이른 시일 내에 맞춰서 전략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수출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 8300억원 '군함 수주전' 승기
국내에서는 이달 한화오션이 라이벌인 HD현대중공업을 뚫고 8300억원 규모의 군함 수주 전쟁에서 승리했다. 한화오션이 함정 시장에서 수주 승전고를 울린 것은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방위사업청은 14일 8334억원 규모의 울산급 배치3(Batch-Ⅲ) 5~6번함 건조 우선협상자로 한화오션을 선정했다.

양사의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은 승패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박빙으로 흘렀다. 한화오션은 최종 91.8885점을 받아 HD현대중공업(91.7433점)을 0.1422점이라는 근소한 차이로 눌렀다.

한화오션은 기술능력평가에서 HD현대중공업보다 0.9735점 밀리고, 중소·중견기업 평가 가점에서도 0.6843점 뒤졌다. 하지만 HD현대중공업이 지난 2020년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 논란서 받은 1.8점의 페널티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한화오션 출범 이후 '수상함 명가' 자리를 놓고 맞붙는 첫 번째 수주전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내년 입찰 예정인 7조8000억원 규모 KDDX 수주전을 앞두고 한화오션이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분석된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과 마찬가지로 오는 2025년까지 3년간 무기체계 제안서 평가서 1.8점의 감점을 적용받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기술 점수에서 앞선 터라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한화그룹에 편입된 한화오션으로서는 이번 결과를 계기로 수상함 분야 경쟁력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 한화 방산 계열사 간의 시너지도 주요 수주 전략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의 협력을 통해 보다 우수한 성능 확보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승전보 울리고 더 큰 무대로···출격하는 한화 방산 형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잇따라 경쟁우위를 점한 한화 방산형제들은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 수출을 계기로 동유럽으로 영토 확장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8조원 규모의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를 수입하기로 한 폴란드와 향후 10여년간 장갑차 300여 대를 도입하는 사업을 진행 중인 루마니아가 한화의 장갑차인 '레드백'(사진) 구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루마니아의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2월 국영 방산업체인 롬암(ROMARM)과 무기체계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점에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당시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은 "루마니아가 원하는 내용에 따라 최적의 설루션을 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호주 수주와 마찬가지로 현지 맞춤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칠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과 국내는 물론 캐나다와 폴란드 등 해외에서 잠수함 수주전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캐나다는 노후 잠수함 교체 사업인 '캐나다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를, 폴란드 정부는 잠수함 도입 사업인 '오르카 프로그램'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상선 외에도 군용 선박 분야, 특히 잠수함 건조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한화오션의 수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아직 잠수함 수출 실적이 전무하다.

특히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을 개량한 한화오션의 3000톤급 중형잠수함은 캐나다 당국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캐나다 군 당군은 지난 5월 한화오션 조선소를 방문해 잠수함 운용 현황 등을 점검했고, 오는 10월에는 사전 실사를 위한 방한을 추진할 예정이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 한화오션이 수주를 따낼 경우 향후 군 현대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폴란드 잠수함 도입 사업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방산기업으로서 우방국의 국가 안보 강화를 통한 세계 평화와 국제 정세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로 K방산의 해외 진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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