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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피터지는 톡신 전쟁···실적은 날았다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피터지는 톡신 전쟁···실적은 날았다

등록 2023.08.10 13:23

수정 2023.08.10 14:47

유수인

  기자

대웅제약 '나보타' 해외 사업 성장···"3분기 실적 개선"각종 소송에서 승소한 메디톡스, 사업 회복 가시화 휴젤 역대 2분기 사상 최대 매출, 글로벌 진출 확대

올 상반기 각종 법적 공방으로 몸살을 앓았던 국내 보툴리눔 톡신 기업들이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호실적을 달성했다. 그래픽=뉴스웨이DB올 상반기 각종 법적 공방으로 몸살을 앓았던 국내 보툴리눔 톡신 기업들이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호실적을 달성했다. 그래픽=뉴스웨이DB

올 상반기 각종 법적 공방으로 몸살을 앓았던 국내 보툴리눔 톡신 기업들이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호실적을 달성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로만 올 상반기 75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보툴리툼 톡신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다.

다만, 2분기 실적은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다소 감소했다. 나보타 매출은 1분기 426억원, 2분기 327억원이다. 2분기 기준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3.3%, 전년 동기 대비 11.9% 떨어졌다.

대웅제약은 올 초 메디톡스와 벌인 톡신 균주 관련 민사 1심 소송에서 패소해 항소를 진행 중이다. 당장 나보타의 제조·판매 중단 위기는 넘겼으나 업계에서는 사업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다.

그러나 회사측은 국내 소송이 미국·유럽에서의 사업에 영향을 주지 않고, 글로벌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부터는 실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거란 입장이다.

회사측은 지난 2020년 메디톡스가 나보타의 미국 판권을 보유한 에볼루스와 합의한 내용에 따라 국내 소송이 나보타의 미국·유럽 사업에 영향을 주진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메디톡스는 나보타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허가를 받은 2019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ITC는 이듬해 12월 대웅제약의 제조공정 도용을 인정했고, 21개월간 나보타의 미국 수입을 금지했다.

이후 메디톡스는 앨러간, 에볼루스와 3자 간 합의를 갖고 미국 내 소송을 취하했다.

회사측이 밝힌 3자 합의 내용을 보면, '메디톡스는 메디톡스의 통제 범위 내에선 현재 진행 중인 한국 소송이 에볼루스의 라이선스 권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하도록 추구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문서를 법원에 제출하고, 그 문서를 철회하지 않는다'라는 메디톡스의 의무가 명시돼 있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가 국내 소송 결과를 이용해 에볼루스향 나보타의 제조를 방해하는 행위는 ITC 합의 위반이다. 이에 따라 나보타의 미국·유럽향 수출에 대해선 전혀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또 "2분기 나보타 실적이 하락한 이유는 공장 효율화 작업으로 인해 생산하지 못하면서 일시적으로 매출이 떨어졌다. 나보타 생산은 정상화된 상태이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는 만큼 3분기부터는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나보타는 에볼루스를 통해 해외 판매 국가를 늘리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 에볼루스는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에 이어 이탈리아에도 나보타(유럽명 누시바)를 출시하며 북미와 유럽이라는 양대 빅마켓에서 영향력을 확대 중이다.

이와 함께 최근 대웅제약이 2대 주주로 올라선 나보타의 치료 적응증 파트너사 '이온바이오파마'가 미국 증시에 상장하며 글로벌 톡신 치료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65억 달러를 기록한 글로벌 톡신 시장에서 치료시장 규모는 과반이 넘는 53%다. 나보타로 치료적응증을 개발 중인 '삽화성(간헐적) 편두통' 시장만 하더라도 185억 달러(약 23조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연결기준 상반기 누적 매출 945억원 중 보툴리눔 톡신 사업으로만 445억원의 실적을 냈다.

2분기 보툴리눔 톡신 제제는 전 분기 대비 국내와 해외 각각 198%, 11% 증가했으며, 지난해부터 주력 품목으로 성장한 '코어톡스'는 국내외 모두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메디톡스의 톡신 사업 매출은 1분기 166억원(수출 116억원, 국내 50억원), 2분기 279억원(수출 129억원, 국내 150억원)이다.

메디톡스는 자사 제품인 '메디톡신'의 품목허가 취소 처분 여부를 두고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벌인 소송에서 최근 승소하며 사업 회복 및 이미지 제고를 예고한 상황이다.

회사는 미국 등 선진 톡신 시장 진출을 위해 연내 미국식품의약국(FDA)에 비동물성 액상형 톡신 제제 'MT10109L'의 품목허가신청서(BLA)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중동, 유럽 지역 진출의 교두보가 될 두바이 현지 생산 공장 건립도 추진 중이다.

계열사인 뉴메코(구 메디톡스코리아)는 차세대 톡신 제제 '뉴럭스'(MBA-P01)의 국내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뉴메코는 지난해 5월 식약처에 '뉴럭스'의 품목허가를 신청했으며, 이르면 이달 중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휴젤은 올 2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올 2분기 매출액 816억원, 영업이익 28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씩 성장했다.

특히 자사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수출명: 레티보)는 국내외 시장에서 동반 성장하며 434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1분기는 310억원의 매출을 내 상반기 기준 총 보툴렉스 실적은 744억원이다.

보툴렉스는 국내의 경우 유통 채널을 온라인까지 확대해 선도 지위를 공고히 했으며, 해외는 태국·대만·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서의 선전과 유럽 23개국 진출 완료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 4월에는 호주에서 정식 론칭돼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호주에서는 앞서 자사의 HA 필러를 통해 구축한 현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올해 보툴리눔 톡신 시장 점유율 5%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미 보툴리눔 톡신 시장 진출도 막바지 단계에 돌입했다. 지난해 허가를 획득한 캐나다는 3분기 이후 현지 론칭을 준비할 계획이며, 미국은 8월 말에 품목허가 신청서(BLA)를 재제출해 내년 1분기 내 품목허가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보툴렉스는 브라질 정부가 진행하는 '치료용' 보툴리눔 톡신 입찰에 성공하며 기타(ROW) 지역에서의 입지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휴젤 또한 식약처와 보툴리눔 톡신 간접수출 관련 분쟁을 겪고 있는데, 법원이 메디톡스의 손을 들어준 만큼 상황 개선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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