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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2030년 매출 12조" 서정진, 합병 후 그가 그린 미래는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2030년 매출 12조" 서정진, 합병 후 그가 그린 미래는

등록 2023.08.25 17:13

유수인

  기자

美 시밀러 사업 본궤도, 내년 합병법인 매출 3.5조 예상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24일 셀트리온 그룹 투자자 대상 온라인 간담회에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24일 셀트리온 그룹 투자자 대상 온라인 간담회에서 "3사 합병 이후 필요하다면 셀트리온홀딩스의 상장을 검토할 계획이다. 잉여자금이 생기면 계속해서 지분을 늘려나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사진=온라인간담회 화면 캡쳐

올 초 경영에 복귀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오는 2030년 매출 12조원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공격적인 영업을 바탕으로 한 바이오시밀러 사업 성장과 그룹사 합병을 통한 원가 경쟁력 강화로 매출 및 이익 극대화를 실현시킬 수 있다는 그림이다.

서 회장은 당장 내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법인의 예상 매출액이 3조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미 유럽에서는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이 브랜드화될 정도로 인지도가 높아져있고, 신규 제품군들의 매출 증가도 실적을 견인할 거란 설명이다.

렘시마SC 신약허가 대기···'PBM' 잇단 등재로 미 시장 공략 본격화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셀트리온은 피하주사제형의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렘시마SC(성분명 인플릭시맙)'의 미국 품목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 브랜드명은 짐펜트라다. 회사는 바이오시밀러가 아닌 신약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했으며, 오는 10월 말 허가를 기대하고 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면 오는 2030년까지 3조원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셀트리온 제품을 해외에 판매하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달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성분명 아달리무맙)'를 세계 최대 제약시장인 미국에 출시했다. 최근엔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인 옵텀의 공보험 처방집 선호의약품(preferred drug)에 이름을 올려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제약시장 특성상 의약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PBM이 보험사를 대행해 선정한 처방집에 약품이 등재돼야 한다. 국내의 경우 공보험을 통해 정부가 약값을 정하지만, 미국에서는 PBM이 보험사를 대신해 약사와 약가 및 리베이트 수준을 논의한다. 때문에 얼마나 많은 PBM의 처방집에 등재되는지, 어느 등급에 놓이는지 등이 시장 점유율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유플라이마가 등재된 옵텀 공보험 시장은 미국 전체 시장 중 가장 큰 규모인 14%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옵텀의 처방집 목록 중 고농도 제형의 아달리무맙 성분 바이오시밀러는 유플라이마가 유일하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심포니헬스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 아달리무맙 시장 처방 비중 중 고농도가 87%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밖에도 회사는 이달까지 5% 점유율을 가진 PBM과의 협상도 마칠 계획이이다. 현재 공보험 10% 정도의 지불자(payor)와도 협상 중이며, 이외 보험사 5곳 정도와 협의를 마치면 연내 미국 인구의 40%에 해당하는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지난 4월 미국에 출시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성분명 : 베바시주맙)'도 미국 상위 5개 보험사 중 한 곳을 포함한 10여 곳의 사보험사 처방집에 등재를 완료한 상태다. 공보험을 포함하면 미국 전체 인구의 약 30%를 커버할 수 있게 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현재도 여러 보험사들과 협상을 긍정적으로 진행 중인 만큼 내년 초까지 60% 이상 커버리지가 확대될 수 있도록 커머셜 활동을 적극 전개하며 처방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내년 합병법인 매출 3.5조 예상, 매출 40%는 '신약'서 발생
서 회장은 전날 국내 투자자 대상 온라인 간담회에서 각 제품별 예상 매출액을 언급하며 내년 3조5000억원 매출 달성은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올해 셀트리온헬스케어 매출이 2조3000억원에서 2조5000억원에 이를 수 있도록 영업현장에서 열심히 뛰고 있다. 올해 싱가포르, 홍콩, 미국, 캐나다에 가서 직접 기업설명회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며 "내년 램시마SC는 유럽에서 2300억원, 미국에서 6000억원 판매될 것으로 예상한다. 유플라이마는 내년 유럽에서 2800억원, 북미에서 2300억원의 실적을 예상하며, 베그젤마 또한 내년 미국과 유럽에서 3000억원 이상 판매될 전망"이라면서 "트룩시마 및 허쥬마는 이미 가격이 많이 내려가 있고 안정적인 거래처에 공급중이기 때문에 시장 증가폭이 크지 않겠지만 기타 매출 항목까지 포함하면 3조5000억원선의 총 예상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1조6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서 회장은 내다봤다.

합병 첫 해는 재고자산에 따리 매출원가률 증가가 불가피할 전망이지만 재고 소진 후인 2025년부터 매출총이익률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서 회장은 "현재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매출 원가율은 약 72% 수준이다. 셀트리온의 원가율이 20%로 합병되면 매출원가비율이 40% 수준으로 1차 개선되고, 2024년 이후부터 더 떨어질 것"이라며 "특히, 합병 후 기존 매입해 놓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새로 생산한 재고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EBITDA도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초 경영에 복귀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오는 2030년 매출 12조원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당장 내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법인의 예상 매출액은 3조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올 초 경영에 복귀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오는 2030년 매출 12조원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당장 내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법인의 예상 매출액은 3조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서 회장은 장기적으로 전체 매출의 60%는 바이오시밀러로, 40%는 오리지널 신약으로 비중을 맞추겠단 계획도 전했다.

이를 위해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당뇨, 비만치료제 개발을 시작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셀트리온 제약을 주축으로 펩타이드 기반 당뇨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케미칼 신약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해당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노보 노디스크 '위고비(세마글루티드)', 일라이 릴리 '마운자로(티제파타이드)'도 펩타이드 기반 약물이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에서는 직접판매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했다. 서 회장은 "바이오시밀러 사업 경쟁이 치열해져서 직접 개발하고 생산해 판매까지 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다행히 올해 미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까지 직판망을 구축해 주요 시장에서는 직판제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직판망을 구축하는 초기에는 판관비 투자가 들어가야 하지만 1년만 지나면 매출 극대화가 가능하다"며 "안정적인 제품 공급도 중요해서 2024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3공장을 건설하고 있는데, 2030년까지 공급능력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 필요시 4공장도 건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제품 파이프라인 확대도 약속했다.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항암제를 중심으로 제형 및 용법·용량을 변경해 기존 제품을 더욱 차별화하고 추가 제품을 개발해 2030년까지 총 22개 제품을 확보할 방침이다.

아울러 차기 먹거리 사업을 위해 디지털 헬스 분야에도 투자를 시작하겠다고 했다. 그는 "올해부터 투자해서 2∼3년간 지속적으로 투자할 생각"이라며 "상업화하는 데는 3∼4년 정도가 될 것이다. 필요하면 M&A(인수합병) 등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필요시 홀딩스 상장 검토, 대주주가 아닌 주주 이익 위한 합병"

한편, 서 회장은 그룹사 합병 후 필요시 셀트리온홀딩스 상장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현재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20.06%), 셀트리온헬스케어(24.29%)의 최대 주주로 있고, 셀트리온이 셀트리온제약 지분 54.84%를 보유하고 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의 지분은 없으나 셀트리온홀딩스 지분 98.13%를 보유하고 있으며 셀트리온헬스케어에 11.19%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그는 "3사 합병 이후 필요하다면 셀트리온홀딩스의 상장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잉여자금이 생기면 계속해서 지분을 늘려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임원들의 주식 매수, 자사주 소각 등 이외의 주가부양책 마련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룹사 합병과 경영승계는 무관하다는 입장도 전했다.

그는 "합병이 완료될 때까지 임원들이 미공개 정보를 가지고 (주식을 사고 파는)행위를 하면 안 된다. 대신 열심히 일하겠다"며 "홀딩스나 저나 우리 회사의 주식을 팔아서 매매차익을 노릴 생각은 없다. 여태 그랬고, 앞으로도 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주가부양은 회사가 할 일이 아니다. 다만 자신 있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이번 합병은 주주들의 뜻을 받들어서 투명하게 진행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우리 회사 위해 투자하는 주주분들은 아무리 이자율이 높아도 주식 빌려주는 행위를 자제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며 "늦어도 2024년부터는 현금배당률을 키우겠다. 현금배당을 할지, 주식배당을 할지는 주주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경영승계 계획에 대해선 "(경영과 소유를 분리하겠다고) 내가 한 약속은 내가 지키겠다. 모든 주식은 내 이름으로 되어 있고 아내와 아들 이름으로 된 주식, 자회사, 위장회사 하나 없이 투명하게 경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합병의 배경은 아주 간단하다. 주주들의 요청, 미래 투자를 고안하는 많은 투자자들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대주주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다. 합병하지 않아도 우리 회사가 발전하는 것은 똑같다. 단지 투명성을 높여 신뢰도를 제고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그룹사 합병은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 합병하는 형태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주들에게 셀트리온의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주당 합병가액은 셀트리온 14만8853원, 셀트리온헬스케어 6만6874원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 보통주식 1주당 셀트리온 보통주식 0.4492620주가 배정된다.

합병 승인에 관한 주주총회는 10월 23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은 10월 23일부터 11월 13일까지, 합병 기일은 12월 28일로 정해 연말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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