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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현대모비스, 현대차·기아 피크아웃 우려에도 고성장 기대감

산업 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차·기아 피크아웃 우려에도 고성장 기대감

등록 2023.11.10 13:00

박경보

  기자

물류비 하향 안정화로 AS사업 수익성 회복전동화 사업은 내년부터 흑자궤도 진입 전망글로벌 완성차업체 수주 물량도 꾸준히 증가

현대모비스, 현대차·기아 피크아웃 우려에도 고성장 기대감 기사의 사진

현대모비스가 현대차‧기아의 피크아웃 우려에도 고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가 내려가면서 비용이 줄었고, 부진했던 전동화 사업도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구조적인 수익 회복이 본격화된 가운데 해외 수주 물량 증가와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전용공장 완공도 실적 전망을 높이는 배경으로 꼽힌다.

10일 신한투자증권 등 증권가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신차 시장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897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신차 시장은 전년 대비 4%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내년부터는 고금리, 경기 침체, 대기수요 소진 등의 여파로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성장세를 이어갈 글로벌 자동차 시장과 달리 주요 완성차업체들의 수익성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인상됐던 신차 가격이 수요 감소와 경쟁 심화의 영향으로 다시 내려갈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에 대해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부터 시작된 전기차의 가격 조정 이후 내연기관차 역시 가격 압박에 놓여질 가능성이 높다"며 "완성차업계에서 보기 힘든 전체적인 가격 인상이 호황을 이끌었으나 한계선에 도달했다"고 부연했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인 27조원은 '역사적 고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반면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에 대한 실적 전망은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다. AS사업의 수익성이 정상화되고 적자에 허덕여온 전동화 사업도 구조적인 변화가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23.3% 증가한 2조5000억원이다. 특히 내년 영업이익은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의 AS사업은 물류비와 원재료비 하락의 영향으로 연간 매출액 12조원, 영업이익률 23%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인플레이션, 미중 갈등 등의 영향으로 A/S부품의 그레이마켓이 코로나19이전만큼 활성화되긴 어렵다는 평가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과도하게 상승했던 현대모비스의 물류비도 하향 안정화 추세다. 2020년 6130억원이었던 물류비는 2021년 1조400억원, 2022년 1조8100억원으로 급등세를 이어왔지만 올해 2분기 이후부터는 다시 2020년 수준으로 내려왔다.

부진했던 전동화 부문도 내년부터 본격적인 흑자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동화 부문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9조7941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9조6759억원)을 3분기 만에 앞질렀다.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고 있지만 현대차그룹의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신공장 완공 이후 매출 규모는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수소사업부의 이관 가능성도 전동화 사업의 흑자전환 가능성을 높이는 배경이다.

특히 현대차‧기아 외에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대한 수주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8월 독일 폭스바겐으로부터 전기차 배터리시스템(BSA)을 수주하며 향후 전기차 부품 수주 확대에 대한 가능성을 높였다. 시장 경쟁 심화로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점유율이 줄더라도 매출 감소를 피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한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올해 3분기까지 핵심부품을 85억7000만달러(한화 약 11조6000억원)나 수주했다. 올해 초 공격적으로 세웠던 목표 금액(53억6000만달러)을 무려 60% 초과 달성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해외 금융기관 7곳을 대상으로 북미 전동화 신규 거점 구축을 위한 투자 자금 9억4000만달러를 확보했다. 현재 한국과 체코, 중국에 전동화 거점을 두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미국, 인도네시아, 스페인에도 신규 공장을 짓고 글로벌 전동화 부품시장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글로벌 전동화 전환 속도 저하는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사업 흑자전환 시점을 지연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저가형 전기차인 기아 EV3와 EV4의 양산, 미국 전기차 신공장 가동, 해외 완성차업체로부터 수주한 BSA의 매출이 실현되는 2024년 하반기부터는 전동화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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