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이후 유럽 탄소배출권 가격 반등한 영향천연가스 원가 상승하며 배출권 가격 올라美·中도 친환경 정책 기조···시장 확대 기대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삼성자산운용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과 신한자산운용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 ETF' 종가는 지난 1일 대비 각각 10.73%, 10.60%의 수익률을 기록해 전체 ETF 상품 중 수익율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유럽뿐 아니라 영국, 북미 등 투자 범위를 넓힌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과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도 같은기간 각각 4.11%, 3.64%의 수익률을 거뒀다.
탄소배출권 ETF는 글로벌 탄소배출권의 약 87%를 차지하는 유럽 탄소배출권 선물에 투자하는데, 최근 유럽 탄소배출권 가격이 오르며 덩달아 수익률이 늘어났다. 탄소배출권은 각국 기업에게 부여된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6대 온실가스 배출 권리로, 기업 간 거래가 가능하다. 경기 활성화, 화석 연료 사용 증가 등 탄소배출에 대한 기업 수요가 늘면 탄소배출권 가격이 오르게 된다.
유럽 탄소배출권은 지난해 2월 100유로를 돌파한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어가며 거듭 등락하다 지난 2월 52유로대까지 내려앉았다. 탄소배출권 가격 하락 배경에는 유럽 지역의 경기 부진과 온화한 기후에 따른 전력수요 감소, 배출권 과다 공급 등이 작용했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탄소배출권 가격이 오르며 관련된 ETF의 수익률 증가를 유도하고 있다. 지난 18일 영국 ICE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럽 탄소배출권 12월물은 t당 71.53유로에 거래를 마쳤다. 연중 신저점을 기록한 지난 2월(52.22유로)과 비교해 36.98% 증가한 수치다. 천연가스 가격 상승, 유럽의 경기 회복 기대감과 의회의 친환경적 정책 강화 등이 반등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정연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연합(EU) ETS의 배출권 가격은 천연가스 가격 상승과 함께 지난 한 주 동안 18% 가까이 반등하며 글로벌 배출권 지수 상승세를 주도했다"며 "중국 정부도 온실가스 감축 의지를 내비친 만큼 배출권 시장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요인과 주요 국가 정권 교체 등으로 박스권 안에서의 변동성은 있겠지만, 전세계적으로 친환경적 기조가 이어지면서 장기적으론 탄소배출권 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해운업, 항공업 등에서 추가적인 배출권 수요 증가가 발생하고, 점진적으로 배출권 공급량 축소가 예정되어 있어 중장기적으로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정부 차원에서 탄소배출권 시장 확대에 나선 상태다. 환경부는 녹색투자 확대방안을 발표하며 탄소중립 정책 지원에 나섰고, 국내 배출권 연계 금융상품(ETF·ETN)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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