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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GLP-1' 비만약 시장 더 커진다···'요요·근손실' 줄이고 편의성↑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GLP-1' 비만약 시장 더 커진다···'요요·근손실' 줄이고 편의성↑

등록 2024.05.08 18:51

유수인

  기자

바이오코리아 '비만치료제 시장 발전 가능성과 미래전략' 개최15% 이상 체중감량 효과로 각광, 근육량 감소 등 부작용 한계 프로젠·한미, 이중·삼중 타깃 약물 개발 중···대웅 '패치형' 개발 나서

캐피탈 쿠르마 파트너스 SA의 피터 노백 파트너는 8일 서울 코엑스 바이오코리아2024에서 열린 '비만 치료제 시장의 발전 가능성과 미래전략' 컨퍼런스에서 캐피탈 쿠르마 파트너스 SA의 피터 노백 파트너는 8일 서울 코엑스 바이오코리아2024에서 열린 '비만 치료제 시장의 발전 가능성과 미래전략' 컨퍼런스에서 "그간 비만약 분야는 제약기업과 투자사들이 다루기 어려운 시장이었다. 개발이 어려워 실패하는 사례가 많았고, 체중감량 효과도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GLP-1 계열 약물이 등장하면서 시장이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유수인 기자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계열 치료제 등장으로 촉발된 글로벌 비만약 시장 성장세가 가속화하면서 기존 치료제보다 부작용은 낮추고 효과와 투약 편의성은 높인 차세대 신약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 헬스케어 벤처 캐피탈 쿠르마 파트너스 SA의 피터 노백 파트너는 8일 서울 코엑스 바이오코리아2024에서 열린 '비만 치료제 시장의 발전 가능성과 미래전략' 컨퍼런스에서 "그간 비만약 분야는 제약기업과 투자사들이 다루기 어려운 시장이었다. 개발이 어려워 실패하는 사례가 많았고, 체중감량 효과도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GLP-1 계열 약물이 등장하면서 시장이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GLP-1 계열 약물은 지난 2005년 당뇨병 치료제로 시장에 나왔으나 뛰어난 체중감소 효과로 인해 2023년부터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과거엔 체중감소율이 5%만 보여도 인정받았지만 현재는 15%이상까지 효과를 내는 치료제가 나왔다"며 "비만은 심혈관질환, 당뇨 등 200개 이상의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앞으로 시장은 더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글로벌 제약사들은 지금껏 들어보지도 못한 규모로 신약개발에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당뇨약으로 사용되고 있는 GLP-1계열 약물을 바로 비만치료제로 쓰기엔 아직 연구 초기단계다. 부작용, 접근성, 가격 등의 문제도 진화가 필요한 부분이어서 혁신이 이뤄질 경우 시장 내 변동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GLP-1 비만치료제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삭센다'(리라글루티드), '위고비'(세마글루티드) 등의 등장으로 전세계적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약물이다. 이들 약물은 인크레틴 호르몬 GLP-1과 유사한 작용을 하며 체내 인슐린 합성 및 분비, 혈당량 감소, 위장관 운동 조절, 식욕 억제 등에 관여한다.

삭센다는 임상시험에서 대상자의 체중을 5~10%가량 감소시켰고, 위고비는 삭센다보다 뛰어난 체중감량 효과와 편의성으로 빠르게 시장을 점유해나갔다. 삭센다는 1일1회 투여 방식인 반면, 위고비는 주 1회로 줄여 편의성이 대폭 개선됐다.

다만 현재 비만치료제로 개발된 GLP-1 계열 약물들은 상대적으로 체질량지수(BMI)가 높은 서양인 환자 타깃으로 개발됐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지나친 근육량 감소 문제도 대두되고 있으며, 사용 편의성을 높인 치료법의 수요도 늘고 있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매튜 로 부사장은 "GLP-1 약물은 최대 25%까지 체중감량 효과를 보일 수 있지만 제지방, 특히 근육량 감소를 동반한다. 노인 등 근감소증 환자에겐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부작용 때문에 목표 체중에 도달하기 위한 용량을 못 버티는 경우도 있고, 체중감량에 성공해도 일시적일 뿐, 수년간 지속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부작용 위험은 줄이고 투약 편의성은 높인 차세대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유한양행이 최대주주로 있는 프로젠은 GLP-1에 더해 장 누수 현상을 예방하고 전신 염증을 완화시키는 GLP-2를 접목한 GLP-1·GLP-2 융합 이중작용제 'PG-102'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임상1상 단계로, 오는 10월 말에서 11월 초 인체 적용 시험 결과보고서(CSR)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PG-102'의 비임상 및 임상 1a상 결과에 따르면, 이 약물은 기존의 GLP-1 유사체 대비 소화기 부작용이 적고 우수한 반감기를 보여 1주, 2주, 월 1회 투여 제형 개발의 가능성이 확인됐다.

또 DIO 마우스에서 확인된 체중감소의 퀄리티 면에서 지방조직 선택적 감소 효과가 세마글루타이드와 터제파타이드 대비 2배 이상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균 프로젠 대표는 "최근 비만치료제에서 GLP-1 기전을 활용하는 약물이 70% 가량을 차지한다. 현재는 단일 타깃 약물이 주를 이루지만 앞으로는 멀티 타깃 약물들이 비만 치료제 시장을 점유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며 "체중감량의 퀄리티도 중요해질 거다. 현재 2/3 이상은 약을 끊은 후 원래 체중으로 돌아온다. 이는 비만약 개발 기업들이 고려해야할 문제"라고 했다.

한미약품도 근손실을 줄인 삼중작용제 'HM15275'를 개발 중이다. 이 물질은 GLP-1와 위 억제 펩타이드(GIP), 글루카곤(GCG) 등 각각의 수용체 작용을 최적화해 비만 치료에 특화돼 있으며, 부수적으로 다양한 대사성 질환에 효력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GIP는 GLP-1 수용체 작용제의 약리학적 이점을 향상시키는 한편, 메스꺼움과 구토, 설사 등 이 작용제의 일반적인 위장관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다. 글루카곤은 포만감 조절과 함께 에너지 소비 및 지질 대사 조절에도 관여한다.

이 세 가지 약리작용을 적절히 활용하면 근 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25% 이상 체중 감량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비만뿐 아니라 제2형 당뇨병 및 심혈관 질환에 대한 치료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한미약품 설명이다.

이 물질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임상1상 시험계획 승인을 받은 상태다.

대웅제약 관계사 대웅테라퓨틱스는 마이크로니들 플랫폼 기술을 통해 패치형 GLP1 비만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는 초소형 패치를 팔·복부 등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통증이 적어 기존 주사제·경구용 약물 등에 비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되는 제형이다.

또 상온 보관이 가능해 주사제처럼 유통 과정에서 콜드체인 시스템 등을 필요로 하지 않고, 가압건조 방식으로 오염 위험을 최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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