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 3명 동시 퇴사···지분도 대거 정리스마일게이트홀딩스 지분율 35%대 늘어인수합병 통해 코스닥 진출 가능성 급부상
스마일게이트홀딩스에서 투자전략을 담당한 바 있는 김정섭 대표가 단독 대표로 회사를 이끌게 된 것 역시 이같은 해석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선데이토즈를 창업한 이정웅 대표와 임현수 최고기술책임자(CTO), 박찬석 최고서비스운영책임자(CSO)는 지난 8일 회사를 퇴사했다.
같은날 세 사람은 보유 중이던 선데이토즈 주식 255만주 중 140만주를 최대주주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에 양도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개인별로 ▲이정웅 전 대표는 보유 주식 195만0000주(지분율 20.38%) 중 120만주 ▲임현수 전 CTO는 22만5000주(2.35%) 중 10만주 ▲박찬선 전 CSO는 37만5000주(3.92%) 중 10만주 등을 양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선데이토즈에 대한 보유 주식 수는 기존 199만9351주에서 339만9351주로 늘고 지분율도 20.89%에서 35.52%로 확대됐다. 선데이토즈에 대한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영향력이 더 커진 것이다.
게임업계와 시장에서는 창업자 퇴사와 지분 정리가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우회상장을 위해 이뤄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스마일케이트홀딩스가 선데이토즈를 인수합병해 우회상장을 시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회상장은 비상장기업이 상장을 위한 심사나 공모주청약 등 절차를 밟지 않고 증권거래소나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과 합병을 통해 곧바로 상장되는 것을 말한다. 국내 정보기술(IT)업계의 대표적인 우회상장 사례로는 카카오와 다음커뮤니케이션 간 인수합병이 있다.
코스닥 상장기업 다음커뮤니케이션은 2014년 5월 당시 비상장기업이었던 카카오를 인수합병했으며 두 회사 간 합병비율은 1대 1.5557456였다. 주식스와프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합병법인 지분율은 22.23%가 되면서 최대주주가 됐으며 이후 합병법인은 같은해 10월 다음카카오, 2015년 9월 카카오로 사명을 변경했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비상장기업이지만 매출 기준으로 보면 국내 주요 게임사 중 하나로 꼽힌다. 2016년 매출은 6618억원, 영업이익 3759억원을 기록했다.
때문에 게임업계와 시장에선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또는 계열사들의 상장 가능성이 종종 거론됐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이사회 의장이 2011년 회사의 전신인 지주회사 SG홀딩스를 설립하고 스마일게이트와 그 외 게임 개발사들을 자회사로 두는 조직개편을 했을 때도 스마일게이트 우회상장설이 나돌았다.
지난해 12월 초 각자 대표로서 선임됐다가 현재 단독으로 선데이토즈를 지휘 중인 김정섭 대표의 존재도 인수합병을 통한 우회상장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김정섭 대표는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출신으로 인수합병 전문가이기도 하다. 실제 김 대표는 공인회계사와 함께 기업 투자, 인수합병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2014년 3월부터 선데이토즈 감사 및 사외이사를 맡았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스마일게이트홀딩스 투자전략 담당 전무로 재직했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선데이토즈를 통해 코스닥에 상장되면 모바일게임 시장 경쟁력 확보가 가능해진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PC 온라인 FPS게임 ‘크로스파이어’와 ‘테일즈런너’, ‘프리스타일’ 외에 이렇다 할 성공작이 없다. 모바일게임으로 국내 게임시장이 재편된 가운데 차기작 개발 시급한 스마일게이트홀딩스로선 개발력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밖에 선데이토즈의 수익도 고스란히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몫으로 잡히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선데이토즈는 국내 대표 모바일 캐주얼게임 개발사 중 하나다. 애니팡 시리즈로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으며 최근 세계적 인기 만화인 ‘피너츠’와 애니메이션 ‘위 베어 베어스’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캐주얼퍼즐게임 ‘스누피 틀린그림찾기’와 ‘위 베어 베어스 더 퍼즐’를 출시해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선데이토즈 창업자들 중 하나라도 남았다면 모르겠지만 3명 모두 나간 데다 지분까지 대거 넘기면서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우회상장을 시도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됐다”며 “특히 지분 양수 계약 건은 꽤 시간을 두고 논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했다.
이와 관련 선데이토즈 관계자는 “우회상장 얘기가 종종 거론된 것은 알고 있으나 현재 그럴 계획은 없다”며 “매출 규모로 따져 봐도 선데이토즈보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크기 때문에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하는 것은 비효율적인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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