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등 상반기 공채 진행 여부 불투명‘실무투입’ 위주 채용···삼성, 반도체 빼면 소규모
23일 삼성과 LG 채용 정보를 종합하면 대기업 취업 선호도 1,2위를 달리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신입 채용을 기약없이 미루고 경력직 충원을 다음달 초까지 진행한다.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속히 늘고 있는 북미와 유럽 등의 공장 셧다운(가동 중단) 여파가 언제쯤 가라앉을지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점이어서 상반기 신입 채용은 사실상 ‘올스톱’ 될 분위기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의 5개 전자 계열사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신입 채용은 중단됐고 경력직 위주로 채용이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 대졸 공채 일정이 멈추면서 나머지 전자 계열사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
삼성 한 관계자는 “직무적성검사(GSAT)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외국인 및 유학생까지 시험을 봐야 하는 데 밀집된 장소에서 시험을 치는 게 불가능하다”며 “현재로선 상반기 중에 공채를 실시할 수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하다”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내달 4일까지 반도체(DS, 디바이스솔루션)부문 경력자를 모집한다. 학사는 경력 4년 이상, 석사는 2년 이상이다. 박사 학위 보유자는 올 8월 예정이면 지원할 수 있다. 근무지역은 화성 기흥 평택 온양 등이다.
모집 부문은 메모리사업부, 시스템 LSI사업부, 파운드리 사업부, 반도체 연구소 등 10개 조직에서 진행된다. 숫자는 공개되지 않지만 신입 채용이 자칫 하반기로 넘어갈 수 있어서 규모는 작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5월 중 최종 합격자를 뽑을 예정이다.
삼성전기의 경우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이던 연초에 일부 신입 인력을 충원했다. 그룹 차원의 공채가 아닌 사측이 원래 계획했던 인력을 뽑았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코로나19로 미뤄진 삼성전자의 공채 일정이 잡히면 삼성전기도 함께 신입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경력자에 한해 수시 채용을 진행 중이다. 아산 디스플레이 사업장의 13조원 투자 계획을 등에 업고 지난해 하반기 채용에서는 상반기보다 채용 인원을 늘렸고, 연구개발직에 모집 인원을 가장 많이 뽑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삼성전자 공채가 연기되면서 삼성디스플레이도 아직 신입 채용 일정을 잡지 못했다.
인력 운용 측면에서 비용 절감이 불가피해지면서 계열사 채용 계획은 경력직 위주로 움직이고 있다.
삼성SDI는 중대형전지사업부의 자동차 배터리 설계, 모듈/팩 설계 부문의 수시 채용을 진행 중이다. 화학, 화공, 재료, 금속, 고분자, 전기전자, 기계 등의 전공분야 학사 경력 6년 이상(석사 경력 4년) 대상이다.
삼성SDS는 대외 금융영업 분야 경력을 이달 27일까지 뽑는다. 15년 이상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업계, 금융사 정보기술(IT) 유관부서 근무 경험 또는 금융권 시스템통합(SI)사업 영업 기획 및 대표 수행 경험자가 필수 자격 조건이다.
삼성과 마찬가지로 LG그룹도 전자 계열사 신입 채용은 현재 ‘미정’이다.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는 그동안 상·하반기 공채를 통해 연 평균 1000여명 안팎의 대졸 신입을 뽑았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하반기에만 채용을 진행할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대신 이달 중에 각 사업부별로 실무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경력 채용은 잇따르고 있다. 다만 인원 수는 많지 않다. LG전자는 H&A(가전), HE(TV), VS(자동차부품), 생산기술원 등에서 근무할 경력자를 모집 중이다. 미국 멕시코 브라질 등 해외법인에서도 설비전문가, 경영기획관리자 및 회계 경력자를 이달 말까지 뽑는다.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내 구조조정을 진행한 LG디스플레이는 건축, 기계, 설비, 전기 등 관련 기술 자격증 보유자나 반도체 또는 디스플레이 공장 건설사업관리 수행 경력 10년~15년 전문가를 뽑는다. 또 석사 학위 이상 인공지능(AI)·빅데이터 관리 연구직 인력을 모집한다.
LG이노텍은 사업/경영전략 및 인수합병(M&A), 정보보안 부문 경력자를 선발한다. 기판소재사업부는 일부 대졸 신입 및 석·박사 출신들을 이달 말까지 뽑는다.
LG그룹 관계자는 “상반기 공채 일정은 파악하기 어렵고 직무에 필요한 경력직은 계열사 별로 판단해서 연중 수시로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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