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의 중심을 외모에 두는 사고방식을 외모 지상주의라고 합니다. 이런 사고방식을 범죄자에게도 적용, 예쁘거나 잘생긴 범죄자의 외모에 빠져 팬덤을 형성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난 8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호주의 절도 전과&보석 위반 혐의자가가 공개수배 하루 만에 자수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조세린 레어드라는 이름의 이 여성 범죄자가 자수한 이유는 폭발적 관심 때문입니다.
시드니 노던 비치 지역 경찰이 조세린 레어드의 사진을 SNS에 올려 공개 수배하자 그녀의 외모를 칭찬하는 네티즌들이 몰려든 것. 팬심(?)을 타고 자신의 사진이 빠르게 퍼지자 결국 자수한 것이지요.
범죄자가 외모로 눈길을 끈 사례는 또 있습니다. 2018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과속 운전으로 모녀를 치어 숨지게 한 카메론 헤린 역시 많은 여심을 사로잡았습니다.
헤린은 3년여에 걸친 재판을 통해 징역 24년형을 선고받았는데요. 그의 외모에 열광한 사람들이 '잘생겼으니 형량을 줄여달라'는 등 황당한 요구를 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역시 미국에서 2014년 불법무기 소지죄로 검거된 제레미 믹스는 수감 중 머그샷이 공개돼 관심을 모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범죄자'라는 별명을 얻었고, 형기를 마친 뒤엔 패션모델까지 됐습니다.
국내 사례도 있습니다. 1999년 탈옥 907일 만에 검거된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은 검거 당시 패션이 열풍을 불러일으켰고, 범죄자 중 처음으로 PC통신에 팬 커뮤니티가 형성되기도 했습니다.
2003년에는 특수강도 혐의로 지명 수배된 이미혜의 수배전단 사진이 화제가 됐습니다. '얼짱 강도'라 불리며 팬클럽이 결성됐을 정도.
최근에는 가평 계곡 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은해의 외모 등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팬카페, 팬대화방 등을 만들어 논란이 됐습니다.
범죄자 외모에 열광한 사례를 알아봤습니다. 외모에 빠진 사람들의 관심은 범죄자를 영웅화하는 기현상을 만들어냅니다. 외모에 범죄가 가려져선 안 된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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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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