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경 기자
등록 :
2013-02-04 15:27

수정 :
2013-02-05 09:45

[CEO리포트]정도현 LG전자 부사장의 ‘효율적 마케팅전략론’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 ⓒLG전자 제공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정도현 부사장이 세계경제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경영환경이 날로 불확실해지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의 수익성을 개선시키는 방안으로, 최근 ‘효율적인 마케팅 전략론’을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정도현 LG전자 부사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2012년도 4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올해에는 신제품 출시시기에 맞춰 마케팅을 집중시키는 효율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한 해 동안 쓸 수 있는 마케팅 비용의 총량을 늘리지 않고도 LG전자의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지난해 LG전자는 최근 3년 중 가장 좋은 경영실적을 거둬 3년 만에 임직원들에게 기본급의 250%에 달하는 경영성과급을 지급키로 결정하는 등 회사 분위기가 한결 좋아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또한 LG전자가 지난해 9월 말 출시한 ‘옵티머스 G’가 소비자의 호평을 받으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선발 업체와의 간격을 좁히는데 성공,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정 부사장도 이 같은 분석을 의식하듯 “지난해 출시한 ‘옵티머스 G’의 후속 모델인 ‘옵티머스 GⅡ’를 올해 4분기 출시할 계획”이라며,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G’ 후속 신제품 출시 계획을 깜짝 공개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정 부사장은 “옵티머스 G는 4개월간 약 100만대 정도 팔렸고 올해 들어 출하량이 늘고 있다”며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TV 시장의 경쟁이 심화돼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것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지만, 지난해 4분기 860만대 출하된 휴대폰이 손실을 만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폰 부문은 ‘옵티머스 G’를 계기로 체질 개선이 이뤄졌다고 생각해 시장에서 기대하는 성장률에 발맞춰 스마트폰 출하를 계획하고 있다”며 “TV 부문 역시 미국 및 유럽 경기가 바닥을 쳤다고 판단, 신제품 출시에 맞춰 효율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전략을 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 시설투자 2조5000억원”…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구체적인 투자계획 밝혀 = 정도현 부사장은 이날 올해 LG전자의 경영목표로 매출 53조5000억원 달성과 시설투자 2조5000억원을 제시했다.

LG전자는 사상 최대의 시설투자를 통해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시장 선도를 위한 기반시설 확충으로 착실히 미래를 준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사장은 “지난해 4분기 원화 강세의 부정적인 영향을 크게 받아 실적 개선 효과가 반감됐다”면서 “하지만 원화 강세가 앞으로도 계속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LG전자와 같은 글로벌 기업은 해외 여러 곳에 공장을 두고 있고, 판매 통화도 달러와 엔화에 집중돼 있지 않다”며 “브라질의 헤알, 인도의 루피, 유로화 등 다양한 판매 통화 수단을 갖추고 있어 특정 통화의 환율 영향에 실적이 좌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유독 원화만이 강세를 보인 지난해 4분기와 같은 특수한 환율상황이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면 환율이 LG전자의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정 부사장의 입장이다.

◇옵티머스 시리즈 등 신제품 대거 출시로 ‘스마트폰 시장 공략’ = 정도현 부사장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스마트폰 성장 기조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부사장은 “지난해 4분기는 ‘옵티머스 G’와 ‘옵티머스 Vu:Ⅱ’ 등 스마트폰 판매량이 처음으로 피처폰 판매량을 넘어선 첫 분기”라며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글로벌 시장에서 기대하는 성장률인 20~21%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사장에 따르면 LG전자는 피처폰 사업을 축소하고 스마트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기존의 ‘옵티머스 G시리즈’를 비롯해 중저가의 보급형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F시리즈’ 등도 새로이 전개할 예정이다.

‘옵티머스 F시리즈’는 LG전자가 Mass LTE 시장 대응을 위해 개발한 제품으로, 신제품이 올해 상반기내 출시된다. 또 3G 시장 대응을 위한 L시리즈 후속모델인 L2를 올해 2~3월 중 출시하고, ‘옵티머스 GPro’ 역시 올해 1분기 내 한국과 북미, 일본 시장에 내놓는다.

이처럼 LG전자는 현재 다양한 스마트폰 신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시장 출격을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부사장은 “매출을 확대해 나가는 동시에 원가경쟁력을 확보해 수익성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폰과 중저가의 보급형 스마트폰 출하비중을 4 대 6 정도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은 프리미엄폰의 출하와 판매에 중점을 두지만, 중국 등 신흥시장의 중저가폰 수요를 감안해 중장기적으로는 보급형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정 부사장은 “중장기적으로 보면 스마트폰 시장은 중저가 중심으로 흘러갈 것”이라며 “LG전자는 현재 LTE(롱텀에볼루션) 중심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집중하고 있지만 앞으로 중저가 스마트폰에 대한 비중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박일경 기자 i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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