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은 총재 “韓 자본시장 발달수준, 미국의 절반”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국제결제은행(BIS)이 각국 은행의 신용공급을 자본시장의 크기로 나눈 자료를 보면 미국이 20% 수준으로 가장 낮고, 한국은 40% 정도 된다”고 15일 밝혔다.

이 비율이 낮을수록 주식과 채권 등 자본시장이 상대적으로 더 발달한 것을 의미한다.

김 총재는 이날 한은 본관 15층 소회의실에서 시중은행장들과 금융협의회를 갖고 “최근 자본시장 여건이 좋지 않아 (신용공급에서) 은행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경영여건이 우호적이지는 않지만, 은행장들이 역할을 더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금융위기의 마무리 과정에서 은행들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등 대외 변수로 자본시장이 위축되면 은행 대출 등에 대한 의존도가 지금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 금융협의회에는 이건호 국민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신충식 농협은행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홍기택 산업은행장, 하영구 씨티은행장, 이원태 수협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박일경 기자 ik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