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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승기잡은 신동빈, 과제 산적

경영권 분쟁 승기잡은 신동빈, 과제 산적

등록 2015.08.07 16:16

이주현

  기자

L투자회사 대표이사 등기로 사실상 한·일 롯데 장악
여론 악화, 사정당국의 전방위 압박 수습 최우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L투자회사의 대표이사로 등재 된 것으로 확인되자 경영권 분쟁의 무게추가 기울었다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사실상 한·일 롯데 모두를 장악하게 되며 본인의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는 평가다.

경영권 분쟁에서 사실상 승기를 잡은 신 회장이지만 이번 경영권 분쟁으로 불거진 반(反) 롯데 정서 극복과 사정당국의 전방위 압박, 지배구조 개선 등의 과제가 산적했다.

우선 신 회장은 경영권 분쟁이 사정기관의 외풍을 불러오며 정부와 정치권 등의 전방위적인 압박을 해쳐나가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5일 한국 롯데를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광윤사와, 롯데홀딩스 등 일본 롯데 관련 회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앞서 국세청은 지난달초 롯데그룹의 광고기획사인 대홍기획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지난 7월 중순부터 대홍기획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해 금융거래 내용 등의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경영권 분쟁을 계기로 롯데그룹의 비정상적인 경영활동이 드러난 만큼 조사 범위가 확대돼 그룹 계열사 전반에 대한 탈세 조사로 확대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호텔롯데가 대홍기획의 지분 12.8%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국세청이 호텔롯데를 겨냥해 세무조사를 벌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관세청도 롯데면세점 소공동 본점과 잠실점에 대한 특허가 연말에 만료돼 재심사를 해야하는 입장이어서 이번 사태의 추이를 파악하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재심사때 백지 상태에서 검토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하는 등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번 경영권 분쟁이 재허가 심사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8개 롯데면세점 매장 중 연매출 2조원으로 전체 면세점 중 1위인 서울 중구 소공동 본점과 연매출 4800억 원 정도인 송파구 신천동 월드타워점의 허가 기간은 올해 12월로 끝난다.

두 면세점이 특허 연장을 받지 못할 경우 무려 연간 2조억원 이상의 매출이 사라져 타격이 엄청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금감원도 롯데그룹 일부 계열사의 2분기 결산보고서를 요구하면서 최대주주인 일본 L2투자회사의 주요 경영정보 제출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도 다음 달 있을 국정감사에서 신 회장을 비롯 총수일가의 증인 채택을 강력하게 추진할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정부의 개입에 최대한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공정위가 요구한 롯데그룹 전체 계열사의 주주 현황, 주식 보유 현황, 임원 현황 등의 자료를 오는 20일까지 제출하기로 했다.

금감원의 요구한 롯데알미늄·롯데로지스틱스의 2분기 결산보고서와 해당 기업의 최대주주인 일본 L투자회사 정보도 기한에 맞춰 이달 17일까지 제출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이 헤쳐 나가야 할 위기는 이 뿐만이 아니다. 반(反) 롯데 정서라는 엄청난 쓰나미와 맞닥뜨리고 있다. 롯데그룹도 이를 심각하고 여기고 순화시키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7일 청년 일자리 채용 대책을 내놓은 것과 지난 6일 롯데월드타워 외벽에 대형 태극기를 계양한 것은 반 롯데 기류 확산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과 함께 한국기업이라는 정체성을 부각시키려는 다각적인 포석이다.

이밖에 아버지 신 총괄회장의 화를 풀고 형 신 전 부회장과의 화해 등 가족 분열에 대한 문제도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경영권 분쟁으로 총수 일가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나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며 “신 회장은 후계자로 결정 나더라도 일련의 사태들에 대한 책임감있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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