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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의 미래성장 열쇠는 ‘자동차’에 달렸다?

전자업계의 미래성장 열쇠는 ‘자동차’에 달렸다?

등록 2014.02.06 16:18

강길홍

  기자

‘스마트카’ 시대 도래하면서 전자-자동차 산업 경계 모호해져삼성·LG 등 관련 산업 진출 속도전···이재용·구본준 적극지원

스마트폰의 폭발적 수요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던 국내 전자업계가 최근 스마트폰 시장이 둔화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전자업계는 스마트폰 시장 대신 ‘스마트카’로 눈을 돌리며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전기차 부품 관련 기술에 대한 각종 특허 출원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동차 시장 진출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세계 최대 전자업체인 삼성으로서는 스마트카가 ‘달리는 컴퓨터’로 주목을 받는 만큼 진출할 수 있는 분야도 적지 않다.

특히 기존에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반도체·TV·스마트폰 등의 분야를 자동차와 결합하면서 스마트카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삼성전자는 전기차에 내장되는 주요 부품인 전기모터·인버터·컨버터 등의 원천 기술을 다수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그룹 내에서는 전자 외에도 삼성디스플레이가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를 개발 중이며 삼성SDI는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도 노려볼 수 있다.

특히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후발 주자로 출발했지만 독일 BMW의 독점 공급 업체로 선정되는 등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며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올해 삼성SDI의 자동차용 배터리 매출액은 전년보다 371% 증가한 408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관련 업계는 향후 전체 자동차 판매량 중 10%만 전기차가 차지한다고 해도 중대형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70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자동차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최근 자가용으로 전기차인 BMW i8을 직접 타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밖에도 이 부회장은 피아트 지주회사인 엑소르의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또 세계 유명 자동차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과 친분을 유지하며 자동차 관련 사업 진출을 타진해 왔다.

LG전자 역시 자동차 부품 분야를 별로 사업본부로 조직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7월 LG전자는 자동차 부품 관련 조직을 통합해 VC(Vehicle Components)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또 인천에 자동차 부품 연구·설계·시험 등을 위한 연구개발(R&D) 센터를 세우기도 했다.

특히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LG전자·LG화학·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하우시스 등 자동차 관련 핵심 계열사 5곳의 CEO와 임직원을 이끌고 독일 BMW 본사를 방문해 마케팅 활동을 벌인 바 있다.

LG전자와 함께 LG그룹의 양대 축인 LG화학도 현재 연간 전기차 20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 능력을 갖춘 세계 1위 기업이다. 현재 GM·포드·르노·현대기아차 등 10개 이상의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 회사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세계 1위를 목표로 투명 플렉시블(휘어지는) 디스플레이 상용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07년 미끄럼방지장치(ABS) 모터, 전자제어파워스티어링(EPS) 모터 등을 자체 개발한 LG이노텍은 조향용 센서와 카메라 등으로 차량용 전장부품사업을 키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와 IT의 결합으로 삼성과 LG가 관련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며 “특히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자동차와 전자 업체 간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전자 업계의 자동차 부품 사업 진출이 더욱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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