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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어린이집, 평가인증 ‘100점 만점에 95점’ 받아···대체 어떤기준?

인천 어린이집, 평가인증 ‘100점 만점에 95점’ 받아···대체 어떤기준?

등록 2015.01.15 11:01

수정 2015.01.15 11:14

김선민

  기자

인천 어린이집 폭행 사건, 지난해 평가인증 고득점 받아. 사진=KBS인천 어린이집 폭행 사건, 지난해 평가인증 고득점 받아. 사진=KBS


원아를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지탄을 받고 있는 인천의 한 어린이집이 지난해 평가인증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관할 인천 연수구 등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동의 이 어린이집은 지난해 한국보육진흥원 실사 결과 95.36점의 점수로 평가인증을 획득했다. 평가인증 기준은 100점 만점에 75점 이상이다.

평가인증 유효기간은 3년으로 이 어린이집의 유효기간은 2017년 6월 14일까지이다.

평가인증 항목은 총정원 준수, 회계서류 구비, 안전사고보험 가입, 보육실 설치, 행정처분 전력 등이다.

연수구의 한 관계자는 "평가인증이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평가인증을 받은 어린이집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부모의 신뢰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어린이집에서 직접 신청해 평가인증을 받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수구는 지난해 8월 이 어린이집을 현장 방문해 안전시설, 회계 관련 내용 등을 점검했다.

연수구는 경찰 수사 결과와 자체 조사를 종합해 해당 어린이집 폐쇄나 정지 등의 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가해 보육교사에 대해서도 보육교사 자격 취소 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인천 어린이집 같은 원생의 한 학부모가 올린 글이 어린이집 폭행 사건에 더욱이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폭행 당한 아이와 같은 원생의 자녀를 둔 학부모라고 밝힌 게시자는 "저 선생(문제의 보육교사) 반이고 직접 맞은 아이는 아니지만 저 영상에 뒤쪽에서 겁내하며 무릎 꿇고 있는 아이 중에 한명이 저희 아이"라며 "(CCTV)영상에 나오는 아이 부모님뿐만 아니라 같은 반 부모님들도 현재 잠을 못이루며 괴로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각기 집에서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안 맞은 아이가 없다고 한다. 현재 원장과 주변 교사들은 이번이 처음이고 본인들은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여름에도 어린이집에서 맞았다고 통증을 호소하던 아이의 엄마가 원장에게 CCTV 열람을 요청했지만, 거부하며 참으라고 한 경우도 있었고 원장 본인 입으로 해당 교사한테 살살 다루라는 얘기를 한 적도 있다"고 폭로했다.

게시자는 또 "기존에 다니던 아이들 중 배뇨장애가 생긴 아이들도 있고, 어린이집 등원을 거부하고 싫어하는 아이들도 많았다"며 "저희 아이도 어린이집 안 가는 주말마다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 어린이집 안 가는 날이야?' 물어보길래 '왜?'라고 물어보면 얼버무리며 '아니야'라고 했다. 이런 일이 있는 지는 꿈에도 몰랐다"고 덧붙였다.

이어 "저 작은 아이들이 느꼈을 공포와 괴로움을 생각해보면 가슴이 먹먹하다. 울면서 안 가겠다는 애들을 지옥 같은 곳에 떨궈 놓고 온 죄책감에 아이들 얼굴을 볼 수가 없다"며 "개인적으로는 저 교사 뿐만 아니라 원장, 주변교사까지 학대방치 및 관리 소홀로 책임을 묻고 싶고, 이번 한 번 뿐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도 지난해 말 해당 어린이집에서 아동 학대 예방 교육을 했고 서장 명의의 아동 학대 예방 협조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8일 낮 12시 50분께 인천시 연수구의 한 어린이집 교실에서 자신의 딸 A(4)양이 보육교사 B(33·여)씨에게 폭행당했다는 부모의 신고를 접수,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이 확인한 어린이집 CC(폐쇄회로)TV 동영상에는 B씨가 원생들의 급식 판을 수거하는 과정에서 A양이 음식을 남긴 것을 보고 남은 음식을 먹게 하다가 A양이 뱉어내자 오른손으로 머리를 1차례 강하게 내리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서 있던 A양은 B씨로부터 폭행을 당한 뒤 바닥에 쓰러졌다.


김선민 기자 minibab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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