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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서 대박 건진 이부진 사장, 삼성 內 역할 커지나

용산서 대박 건진 이부진 사장, 삼성 內 역할 커지나

등록 2015.07.10 18:31

정백현

  기자

‘황금알 면세점’ 삼성 내부서 영향력 급부상 유력이재용 부회장과 후계구도 동등 위치로 오를 수도통합 삼성물산서 ‘사령관’ 중책 맡을 가능성 예측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오른쪽)이 지난 9일 오후 인천 영종도 인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된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기업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해 양창훈, 한인규 HDC신라면세점 공동대표를 격려하고 있다. 사진=뉴스웨이DB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오른쪽)이 지난 9일 오후 인천 영종도 인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된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기업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해 양창훈, 한인규 HDC신라면세점 공동대표를 격려하고 있다. 사진=뉴스웨이DB

‘용산 면세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꿈이 현실화 되면서 향후 삼성그룹 내부에서 이 사장이 맡게 될 역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관세청은 10일 오후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사업자의 대기업 대상 일반경쟁입찰 낙찰기업에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HDC신라면세점은 서울 용산역 아이파크몰에, 한화갤러리아는 여의도 63빌딩에 새 면세점을 열 수 있게 됐다.

새로이 조성되는 용산 면세점은 연간 최대 1조원의 매출을 보장할 수 있다. 무엇보다 서울은 물론 인천과 수원, 고양 등 수도권 대도시와 지방 곳곳과 연계가 용이한 접근성 때문에 더 큰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삼성그룹 입장에서는 용산 면세점을 지속적 현금이익 창출원으로는 물론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 극대화의 역할로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그룹 내부에서 관련 사업에 대한 영향력이 크게 배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이부진 사장이 삼성그룹 안팎에서 이름값을 크게 올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신라면세점의 고속 성장이 한몫을 했다. 여기에 이번 용산 면세점 사업권 취득으로 신라면세점과 이부진 사장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게 됐다.

재계 안팎에서는 삼성 내부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전자와 금융 등 비교적 무거운 사업 분야를 관장하고 유통과 레저 등 가벼운 분야를 이부진 사장이 관장하는 형태로 향후 삼성의 후계가 꾸려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매출 측면에서 이부진 사장이 맡는 사업 분야의 규모가 커지면서 향후 삼성의 후계구도에서 두 남매의 위치가 비슷하게 조정되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여러 상황을 볼 때 현재 상황은 이재용 부회장이 한 발짝 앞서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면세점 사업이 크게 성장할 경우 이부진 사장의 영향력이 오빠인 이 부회장을 따라잡을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것이 재계 일각의 의견이다.

이 경우 그룹 안팎에서 각종 경영 현안 조정 주도권이 이 부회장에게 독점된 체제가 아니라 이 부회장과 이 사장이 나눠 갖는 체제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번 면세점 사업권 취득을 계기로 오는 9월 탄생하게 될 통합 삼성물산(제일모직+삼성물산)에서 이부진 사장이 맡을 역할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 제일모직 경영전략담당 사장을 겸직 중인 이 사장은 통합 삼성물산에서도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 지붕 네 가족’ 형태가 될 통합 삼성물산은 건설과 상사, 식음료·레저와 패션 등 4개 사업 부문이 한 울타리 안에 엮이게 된다. 이 중에서 식음료·레저 부문은 이부진 사장이 직접 관여하는 분야다.

통합 삼성물산도 삼성전자처럼 각 사업부별 대표이사가 각자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회사의 규모가 공룡급으로 커지는 만큼 전체적인 경영 현안을 조율할 사령관이 한 명 정도는 필요하다. 현재 삼성전자에서는 권오현 DS부문 부회장이 사실상 그 일을 하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부진 사장이 통합 삼성물산에서 권오현 부회장과 유사한 직분을 수행할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이 사장의 주된 업무가 호텔과 면세점 운영이고 호텔신라 사장 직함에 큰 애착을 갖고 있는 만큼 실현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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