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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호’ 최민식, 압도적인 카리스마 또 천만영화 만들까 (종합)

[NW현장]‘대호’ 최민식, 압도적인 카리스마 또 천만영화 만들까 (종합)

등록 2015.11.11 00:02

홍미경

  기자

영화 ‘대호’ 제작발표회.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영화 ‘대호’ 제작발표회.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명불허전 명배우 최민식이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돌아온다.

일제 강점기 반만년 역사중 가장 치욕스러웠던 시기,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으로 분한 최민식과 제작진은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를 부활시켰다. 목표와 희망을 잃고 부유하는 대한민국 관객들에게 땅을 울리고 하늘을 흔드는 호랑이의 기운을 불어 넣어 다시금 천만영화를 만들수 있을지 짚어봤다.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영화 '대호'(감독 박훈정)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최민식, 정만식, 김상호, 박훈정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사진=영화 '대호'사진=영화 '대호'


◆ 시대와 불화, 마찰하는 존재들

'대호' 이야기는 단순하다, 호랑이와 호랑이 사냥꾼의 이야기이자 자연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일제 강점기 때 자취가 끊어진 조선의 호랑이와 조선 최고의 명포수로 불리던 한 남자가 그려내는 시대의 불화가 빛어낸 마찰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메가폰을 잡은 박훈정 감독은 "'대호'는 말그대로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박 감독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호랑이를 굉장히 좋아하고, 예로부터 호랑이가 많은 나라였다. 우리 민족과 익숙한 호랑이를 그리고 싶었다"라면서 "기록상으로는 지리산이 아닌 경주에서 잡힌 호랑이가 마지막이다. 여기에 허구를 더해 이야기를 썼다"고 설명했다.

'대호'는 그 많던 호랑이는 어떻게 사라져가게 되었는지, 그 순간으 들여다 보면서 지금은 사라져 버린 존재들과 삶의 방식에 대해 이야기 한다.

영화 ‘대호’ 제작발표회.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영화 ‘대호’ 제작발표회.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이에 대해 박훈정 감독은 "촬영동안 힘들었다. 최선을 다해서 잘 만들었다. 가지고 있는 역량안에서 최대한으로 뽑어냈다"고 짧지만 의미심장한 말로 촬영장 에피소드를 전했다.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나라를 내어준 조선의 운명과 달리 시대가 강요하는 욕망에 끝까지 맞섰던 천만덕과 대호의 선택, 그리고 그 둘의 닮은 운명을 따라가면 관객들 역시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되짚어 볼 수 있지 않을까?

◆ 최민식, 조선 최고 명포수로 돌아왔다

역대 한국영화 기록을 연일 경신, 최조 스코어 1760만이라는 최다 관객을 동원한 '명량'의 일등공식 최민식이 돌아온다.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 역의 최민식은 "이 영화의 역사적 배경이 일제 강점기라는 우리 민족의 암울했던 시기라는 것을 제쳐 두고 가장 먼저 인간의 업에 대한 소재가 끌렸다"라면서 "사냥꾼이라는 게 산 생명을 죽여야만 자기가 먹고살고 목숨을 부지하는 직업인데 그 업을 어떻게 정리하는지 궁금했고 그 결말이 서글프면서도 요즘을 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느꼈다"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영화 ‘대호’ 제작발표회.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영화 ‘대호’ 제작발표회.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최민식은 또 "이 영화가 태생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철학적 메시지에 매료됐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철학적 가치가 천만덕이라는 인물을 통해 좀 더 많은 관심을 같이 공유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면서 "매번 느끼지만 공동작업, 많은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 누가 시켜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늘 감명을 받는다, 동료들에게 새삼스럽게 감사함 표하고 싶다"라고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민식은 '대호'와 만나면서 2-30대 배우도 견디기 힘든 체력적 한계를 극복하며 한겨울 눈덮인 지리산에서 호랑이 사냥을 위해 뛰고 구르는 액션 연기를 직접 해냈다.

이에대해 최민식은 "물리적인 고통이라고 할것도 없었다. 운동도 되고 좋다. (도시에서)막 살다가 산에서 뛰어 다니려면 얼굴도 노랗게 되면서 진짜 힘들다"라면서 "그러나 힘든것 보다 행복했던 순간을 얘기하고 싶다. 동료들과 작업을 하는것이 굉장히 사랑스럽다. 우리끼리 이런말 한다는 것이 쑥스럽지만 같이 호흡하고 연기하고 모니터 하고 있으면, 같이 작업하고 싶었던 동료들이라는 생각이 들곤한다"라고 제작진과 동료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조선 최후의 호랑이, 스크린에 부활

'대호'는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조선의 호랑이를 스크린에 생생하게 되살려낼 예정이다. 시속 80km에 육박하는 질주와 푸효 그리고 보는 이를 단번에 굴복시키는 타고난 위험과 당당함이 영화를 통해 관객이 접할 조선의 호랑이다.

영화 ‘대호’ 제작발표회.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영화 ‘대호’ 제작발표회.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이에 박훈정 감독이 컴퓨터그래픽으로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를 구현해 낸 것에 대해 언급했다. 박 감독은 "다 CG로 가야하는데, 그래도 어찌됐든 기술팀과 믿고 시작을 했는데 촬영을 하면서는 그것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며 "눈에 보이지도 않고 어느 정도 퀄리티로 보여질지에 대해 가늠이 되지 않기 때문에 만약을 대비한 또다른 촬영들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미흡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그게 100%가 아니라는 전제 하에 작업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드라마가 강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현장에서는 대안의 촬영들, 원래 계획보다 더 많이 촬영을 해야했다"고 보이지 않는 노력을 밝혔다.

또 최민식은 "시나리오가 너무 좋은데 CG가 걱정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기술적인 문제에 직면하지 않겠냐고 생각했다. 나도 아직 산군님(호랑이)를 보지 못했다"라면서 "기술적으로 약간 모자란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결국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것을 상쇄할 수 있는 강력한 드라마가 있기 때문에 믿음이 있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한편 '대호'는 일제강점기, 더 이상 총을 들지 않으려는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최민식 분)과 조선의마지막 호랑이를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다. '신세계'의 박훈정 감독이 각본과 감독을, 최민식, 정만식, 김상호, 오스기 렌, 정석원, 라미란, 김홍파, 우정국, 박인수 등 쟁쟁한 연기파들이 출연한다. 오는 12월 16일 개봉.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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