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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명과학, 국보급 R&D 제약사로 거듭난다

[포스트 한미약품 찾아라-3]LG생명과학, 국보급 R&D 제약사로 거듭난다

등록 2016.01.15 07:35

황재용

  기자

국내 제약업계의 전통적인 R&D 강자연구인력 중심 조직개편 등 올해도 신약개발에 집중해외 진출 위해 3대 전략품목 적극 육성키로

LG생명과학은 작지만 강한 제약사다. 2002년 출범부터 제네릭 의약품을 기본으로 한 영업·마케팅 방식이 아닌 적극적인 R&D를 통한 기술력으로 국내 제약업계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에 그동안 LG생명과학은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연구 중심 제약사로 손꼽혀 왔으며 이제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회사는 꾸준한 R&D를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LG생명과학 제공사진=LG생명과학 제공


◇총매출의 5분의 1을 R&D로 투자=LG생명과학은 세계적인 신약 개발을 목표로 창립 후 매출의 20% 정도를 늘 R&D에 투자해왔다.

2012년 일괄 약가인하 등 매출 증대의 어려움이 있을 때도 신약개발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2013년은 매출 대비 17.5%(729억8700만원), 2014년은 매출 대비 18.9%(802억4000만원)의 자금을 R&D에 쏟았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무려 20.5%(383억원)를 신약개발에 사용했다.

투자금액만 보면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총매출의 5분의 1을 연구 부분에 집중한다는 것은 글로벌 제약사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LG생명과학은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에서 항상 1위를 다퉈왔다.

또 지난해에는 한미약품 다음으로 특허를 많이 취득했다. LG생명과학은 대장암 치료를 위한 단백질 저해제, 급성 폐손상과 호흡곤란 증후군 조성물 등 신약 후보물질과 관련된 35건의 특허를 인정받았다.

생산시설에도 아낌없는 지원을 한다. 바이오사업이 제약업계의 신성장동력으로 등장하면서 LG생명과학은 오송생명과학단지를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육성 중이다. 여기에는 총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R&D의 성과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5개의 질병(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B형간염·뇌수막염)을 한 번에 예방할 수 있는 5가 액상혼합백신 ‘유펜타’의 해외 3상 임상시험을 완료했고 19번째 국산 신약인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의 복합제인 ‘제미메트’의 허가도 받았다.

LG생명과학이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 사진=LG생명과학 제공LG생명과학이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 사진=LG생명과학 제공


◇올해도 R&D에 전력투구=LG생명과학의 R&D 행보에는 변함이 없다. 올해도 R&D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단행된 201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R&D인력의 승진이 두드러졌다. 실제 승진 대상자 전부가 R&D 부문에서 배출됐는데 이는 LG생명과학이 자체적인 신약개발과 제품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명진 연구개발부문장 겸 생산부문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제훈성 백신연구소장과 최덕영 백신사업부장이 상무로 신규 선임됐다. 이들은 입사 이후 줄곧 신약개발을 담당했던 인물들로 올해는 6가 혼합백신 등 백신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LG생명과학은 바이오 분야에서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현재 LG생명과학은 일본 모치다제약과 2개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이다. 양국에서 3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며 임상시험 후 제품화를 서두는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LG생명과학은 성장호르몬 ‘유트로핀’의 적응증 추가를 준비하고 있으며 파이프라인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기술력 바탕의 제품으로 해외에서 승부수=LG생명과학은 올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사업을 본격 시작한다. 당뇨병과 같은 대사질환과 바이오의약품 그리고 백신 분야를 3대 전략제품으로 육성해 글로벌 무대에서 승부수를 띄었다.

사실 LG생명과학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2014년 국내 제약사 중 녹십자에 이어 수출 2위를 기록했다. 당시 LG생명과학은 제미글로 등 국산 신약과 성장호르몬 등의 실적이 쌓이면서 전년보다 3.4% 증가한 1794억원의 해외 매출을 올렸다. 매출 대비 수출액 비중은 총매출의 절반에 가까운 44%로 올해는 이 비율을 더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LG생명과학은 국내 첫 당뇨병 치료제이기도 한 제미글로를 글로벌 시장 선도제품으로 키울 예정이다. 국제적인 컨퍼런스와 학회에서 제미글로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복합제인 제미메트와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글로벌 블록버스터를 만들겠다는 심산이다.

바이오의약품 중에는 상업화 성과를 올린 성장호르몬 유트로핀과 골관절염 치료제 ‘하루안플러스’ 그리고 고순도 불임 치료제 ‘폴리트롭’ 등이 있다. 또 중국 등 해외에서 순항 중인 자체 개발 필러 ‘이브아르’의 진출국도 10개국 정도 더 늘려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백신 역시 LG생명과학이 기대하는 부분이다. 유펜타를 중심으로 혼합백신 국제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품질 인증 완료 후 UN 산하기관인 UNICEFF와 PAHO 등이 주관하는 국제기관 입찰에 합류하겠다는 것.

이외에도 LG생명과학은 현재 임상시험 중인 심근경색 치료제 ‘LC28-0126’ 등을 글로벌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서울시에서 조성 중인 마곡산업단지 내 미래 연구소 부지를 확보함에 따라 2017년까지 최첨단 설비와 최고의 전문인력을 갖춰 회사 자체의 글로벌 경쟁력도 강화한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LG생명과학은 R&D를 중심으로 성장한 제약사다.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국산 신약과 국내 제약사도 해외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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