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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잇따른 악재에 주춤···“정제마진 하락에 디젤사태까지”

정유업계, 잇따른 악재에 주춤···“정제마진 하락에 디젤사태까지”

등록 2016.05.25 07:07

차재서

  기자

정제마진 하락으로 2Q 실적 우려경유 가격 인상 조짐도 걱정거리

사진=뉴스웨이 DB사진=뉴스웨이 DB

국내 정유업계가 연이은 악재로 긴장에 빠졌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던 정제마진이 하락하며 2분기 실적에 빨간불이 들어온 데 이어 ‘디젤 사태’ 여파로 경유 가격의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2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이달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한때 배럴당 4.5달러까지 하락했다. 정제마진이 올해 1월 평균 9.9달러까지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정유업 수익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지표다. 통상 업계에서는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저유가 속에서도 정제마진이 평균 7달러 정도를 유지하면서 정유사 실적을 견인했다.

정제마진이 떨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재고가 늘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지난해에는 저유가 기조로 인해 글로벌 정유사가 설비 가동을 줄였지만 최근에는 국제유가 회복세와 맞물려 제품을 앞다퉈 생산하는 추세다.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지역 내 경유 재고가 늘어난 것도 정제마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휘발유 소비가 상대적으로 많은 중국이 경유 재고를 처분하기 위해 수출에 힘을 쏟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정제마진이 급락함에 따라 올 2분기에는 지난해와 견줄만한 실적을 기록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4사는 지난해 2분기에만 총 2조5000억원에 달하는 역대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당시 정제마진은 현재의 약 2배인 배럴당 10달러 수준이었다. 이들 업체가 1조85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올 1분기 역시 정제마진은 평균 7.7달러로 집계됐다.

여기에 ‘디젤사태’가 불거지며 경유차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지목된 것도 정유업계의 큰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가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경유 가격을 인상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면서 업계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직접적인 입장을 표시하지는 않았지만 정유업계 내에서는 대체로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환경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도 않을 뿐더러 소비자들의 부담만 가중시킬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우리나라에서 경유는 대부분 운송용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가격이 오른다면 화물차·트럭을 운행하는 자영업자에게는 치명적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화물차나 버스는 가격이 올라도 유가보조금을 지급하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에 이들의 운행을 줄이는 방안으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함께 정유업계 입장에서는 경유 가격 상승이 현실화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문제가 없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불거진 현안으로 정유업계의 상승세가 꺾인 모습”이라며 “2분기 실적 부담도 안고 있는 만큼 ‘경유 가격 인상’과 같은 문제는 다각도로 검토해 합리적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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