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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에 바짝 엎드린 친朴 기관장들

‘최순실 게이트’에 바짝 엎드린 친朴 기관장들

등록 2016.11.25 06:14

수정 2016.11.25 09:11

김민수

  기자

낙하산 논란 정찬우 이사장 공식활동 거의 없어대통령연설기록관 출신 증권금융 감사는'연설문 논란' 취재 직후 연락 두절되기도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 최순실의 낙하산 인사 특혜 논란이 불거진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 최순실의 낙하산 인사 특혜 논란이 불거진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한 검찰 조사가 더욱 속도를 내면서 공직사회 뿐 아니라 유관기관까지 무기력증이 확대된 가운데 여의도 증권가도 예외는 아니다. 하반기 기관장 임기 만료에 따른 인사 시즌이 한창이지만 뚜렷한 후임자를 찾지 못하는 등 혼란이 가중되는 형국이다.

특히 ‘최순실 게이트’가 구체화되기 직전 낙하산 논란 속에 유관기관에 취임한 인사들은 자세를 잔뜩 움츠린 모양새다.. 필요 이상으로 이름이 오르내릴 경우 ‘친박(朴)’ 인사로 찍혀 업무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가장 관심이 가는 곳은 한 달 전 새로운 수장을 선임한 한국거래소다.

거래소는 지난 9월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최경수 이사장 후임으로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선임했다. 당초 거래소 지주사 전환과 관련해 최 이사장이 연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막판에 친박 실세로 알려진 정찬우 이사장이 임명돼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당시 업계에서는 이사장 공모 과정에서 청와대가 정 이사장을 낙점했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그는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으로 참여했고, 서울대 동기인 강석훈 경제수석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실세 이사장이 온 만큼 국회에 계류 중인 거래소 지주사법 처리가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최순실게이트로 정부가 행정 동력을 완전히 상실하면서 정찬우 이사장의 위치가 모호해졌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실제로 정 이사장은 지난 달 5일 취임 이후 뚜렷한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 달 25일 여의도에서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지만 그 외에는 일체 외부 행사를 자제하는 모습이다.

지난 9월 한국증권금융 상근감사위원에 선임된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도 현 시국과 관련해 부침을 겪은 인물 가운데 하나다. 지난 7월까지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으로 근무했던 조 감사위원은 별 다른 금융 관련 경력 없이 억대 연봉을 받는 증권금융 상금감사위원에 선임돼 낙하산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후 대통령 연설문이 사전에 최순실 씨 측에 전달됐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당시 연설문을 책임진 조 감사위원에게도 이목이 집중됐다.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출근조차 하지 않고 닷새 넘게 잠적하는 등 촌극을 빚기도 했다.

한편 친박 낙하산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의 ‘잠행’은 상당 기간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야 3당은 물론 여권에서도 대통령 탄핵에 동조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빠르면 내주쯤 탄핵 소추안이 처리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하야 및 탄핵 소추 여부가 낙하산으로 분류된 인사들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수장의 손발이 묶여 있다는 점은 업계에도 큰 손실”이라고 꼬집었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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