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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눈 돌리는 최태원···이번엔 반도체

해외로 눈 돌리는 최태원···이번엔 반도체

등록 2017.02.07 14:30

수정 2017.02.07 14:43

강길홍

  기자

SK하이닉스 도시바 반도체 지분투자 나서SK이노는 며칠전 다우케밀칼 일부사업 인수국내외 가리지 않고 원천 기술 확보 나서다시 꿈틀대는 ‘M&A 본능’ 해외서도 빛날지 주목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인수합병(M&A) 본능이 해외로 확장되고 있다.

최 회장은 그동안 SK그룹의 3대 성장축인 ▲에너지·화학 ▲ICT ▲반도체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 관련 기업 M&A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최근 SK이노베이션이 미국 다우케미칼 고기능성 수지 사업부문을 인수한데 이어 SK하이닉스도 일본 도시바에 지분투자를 검토하는 등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3일 도시바 지분 확보를 위해 인수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도시바는 올해 3월까지 낸드플래시를 포함한 반도체 사업을 분사하고 신설회사의 지분 20%가량을 매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이후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6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도시바에 대해서는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인수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현재 도시바가 매각하는 지분의 가격은 약 3000억엔(약 3조5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SK하이닉스는 최대 3조원가량은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낸드플래시 때문이다. 낸드플래시는 D램과 더불어 메모리 반도체의 양대산맥을 이룬다.

도시바는 낸드를 발명했으며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에 이은 2위에 올라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낸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36.6%), 도시바(19.8%), 웨스턴 디지털(17.1%), SK하이닉스(10.4%), 마이크론(9.8%) 순이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 인수에 성공하면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이고 있는 낸드플래시 분야를 강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D램은 물론 낸드에서도 삼성전자에 이은 글로벌 2위 자리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의 자금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4분기에만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올 1분기에는 2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최 회장은 올해 미래 성장동력 발굴 차원에서 M&A와 지분투자 등 전략적인 투자에 4조90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수조원의 투자 결정을 신속히 내릴 수 있었던 것은 최 회장의 과감한 결단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 회장은 지난 2011년 하이닉스를 인수한 이후 반도체를 SK그룹의 중심 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지난 2015년 경영에 복귀한 이후 OCI머리티리얼즈(현 SK머티리얼즈)를 인수하고 최근에는 LG실트론을 인수하는 등 국내 반도체 관련 업체를 연이어 인수했다.

여기에 이번 도시바 지분 인수 추진은 최 회장이 M&A 본능이 국내 기업을 넘어 해외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이 지난 2일 미국 1위 화학기업인 다우케미칼의 에틸렌 아크릴산 사업 인수 계약을 체결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인수로 기존 제품과의 시너지를 통해 고부가가치 포장재 사업에서의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사상 최초로 영업이익 3조원을 돌파했지만 최 회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며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또한 SK그룹은 최근 중국에서도 커얼신우업 지분 인수를 단행하고 농수축산업과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의 다음 M&A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SK그룹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서는 원천기술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기술확보를 위한 M&A는 국내외 기업을 가리지 않고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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