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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원 치킨 논란’ BBQ, 가격인상 철회···싸늘한 여론에 백기투항

‘2만원 치킨 논란’ BBQ, 가격인상 철회···싸늘한 여론에 백기투항

등록 2017.06.16 19:29

차재서

  기자

“국민 고통분담 차원···자구책 마련할 것” 교촌 이은 후속조치로 ‘도미노 인상’ 제동사회적 비판과 공정위 압박에 부담느낀듯가격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 필요 지적도

BBQ 가격인상.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BBQ 가격인상.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최근 가격 인상 강행으로 논란을 빚은 제너시스 BBQ가 치킨값을 원래대로 되돌리기로 했다. 소비자 비난 여론과 정부 당국의 압박에 결국 무릎을 꿇은 것이다. 가격 인상을 주도한 BBQ의 백기투항에 따라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인상 행진도 잠잠해질 전망이다.

16일 제너시스 BBQ는 공식 입장자료를 통해 “서민 물가안정과 국민 고통분담차원에서 가격인상을 철회키로 했다”면서 “가맹점주 이익 보호를 위해 다양한 자구책을 동원해 상생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너시스 BBQ 측은 인건비 상승과 임대료 부담, 배달앱 수수료 등 비용 상승으로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서 운영위원회와 가맹점주를 직접 설득하겠다고 언급했다.

제너시스 BBQ는 두 달에 걸쳐 가격을 올리면서 ‘치킨 2만원 시대’를 불러왔다는 비판을 한 몸에 받았다. 지난달 10개 메뉴의 가격을 약 10% 상향한 데 이어 이달초에는 다른 20여개 품목도 가격을 900~2000원씩 올리면서 대부분 제품 가격이 2만원 안팎에 형성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치킨이 심리적 가격 저항선인 2만원을 넘어서자 점에 외부의 반발은 거셌다. 대한양계협회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가격 인상으로 닭고기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마리당 ‘2만원’ 이상 비싼 치킨에 대한 불매운동을 예고했다. 특히 협회가 BBQ치킨을 직접적으로 겨냥해 가격을 2만원 이상으로 정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도 BBQ치킨의 가격 인상은 설득력이 없다며 철회를 촉구했다. 이 회사의 손익계산서와 육계가격 추이를 분석한 결과 육계가격 하락과 함께 제너시스 BBQ의 실적이 크게 늘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여기에 중견 프랜차이즈 ‘또봉이통닭’에서 시작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가격 인하 도미노가 교촌과 bhc 등으로 번지자 홀로 남은 BBQ 치킨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해석된다.

3월에 이은 가격 인하로 화제가 된 ‘또봉이통닭’은 닭고기 가격 상승세와 관계없이 20일부터 한 달간 모든 가맹점의 치킨 메뉴 가격을 최대 10% 내리기로 했다. 또 가맹점에 손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가격 인하분은 본사에서 100% 보전해 주겠가든 방안도 내놨다.

당초 BBQ와 함께 가격 인상을 추진하던 교촌치킨도 이날 여론의 압박에 계획을 백지화했다. 대신 광고비를 30% 줄이는 등 본사 차원의 자구노력을 통해 가맹점을 지원키로 했다. 업계 2위 bhc도 다음달까지 1000~1500원 내린 가격에 제품을 판매한다.

이와 함께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움직임 역시 BBQ치킨을 비롯한 업계의 인상 계획을 되돌리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일부 BBQ 지역사무소를 상대로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BBQ가 가맹사업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함이다. BBQ는 지난달 가격 인상 직후 가맹점에 광고비 명목으로 마리당 500원씩을 추가 부담한다고 통보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취임전부터 골목상권 보호를 목표로 프랜차이즈 업계의 불공정 관행을 개선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BBQ와 교촌치킨 등이 연이어 계획을 철회하고 나섬에 따라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가격 인상 분위기가 꺾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각 업체가 가맹점주의 이익 마련을 위해 자구책을 마련하겠다고 천명한 만큼 자신들의 약속을 성실히 이행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그간 높은 치킨값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광고비가 이미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2015년의 경우 5대 치킨 브랜드가 평균 70억원의 광고비를 사용했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통계도 있었다. 이번에 교촌치킨이 광고비를 30% 줄이겠다고 언급하면서 비용의 실체를 인정한 셈이 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민 간식으로 칭송받는 치킨의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의 불만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제너시스 BBQ가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가격 인상에 앞장선 만큼 외부의 목소리를 외면한다면 후폭풍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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